우연히 서점에서 집어든 책 중에서 읽다보면 큰 수확을 얻기도 하는데, 나에겐 이 책이 그랬다. 로버트 라이시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잘 나가던 노동부 장관직을 갑자기 사임한 것으로 유명해졌는데, 이 책에서는 그 이유와 배경을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원제가 'The Future of Success'인데 역자가 붙여준 제목은 '부유한 노예'니까 일종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책 내용은 한마디로 흥미 진진하다. 우리는 지난 몇십년 전보다 더 부유해졌으나, 일은 그만큼 더 많이 하고, 24시간 7일동안 늘 일에 쫒기고, 경쟁에 시달리는 삶을 살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게 저자가 밝히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다.'신경제'라고 불리는 1990년대 이후의 호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이한 문체와 반복되는 주제가 딱딱한 경제논리를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그러나 미국의 사회,경제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신경제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그래도 현재 미국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신경제 체제하의 고단한 인간의 삶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 저자가 내릴 해법이 무엇인지 참 궁금했다. 하지만, 책 마지막 몇 장 정도에 나와있는 그의 해법은 자못 원리적이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저자 자신의 선택처럼 개인적인 선택이 중요함을 말하려했던건 아닐런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IDEO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21세기 기업 경쟁력의 가장 큰 핵심이 바로 디자인이고, 이 디자인이란 바로 창의력과 혁신을 통해 나오는 지적 게임이란걸 누구나 알 수 있을것이다. 사실 IDEO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가 되었는지 알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창의력과 혁신이란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는 매 순간마다 재미있고, 확신에 가득찬 글들을 접할 수 있다.뭔가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들, 뭔가 변화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재미있는 책이다. 직장생활 하면서 느끼는 승진과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올 때 마다 꺼내 읽으면 머리도 식히고 재미도 얻고 삶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인거 같다. '피터의 원리'란 책 제목이 주는 불명확함이 시선을 끌겠지만 책의 내용은 저자인 로렌스 피터가 주장하는 위계조직학에 대한 사례와 원칙들을 간략하게 만든것이다. 이틀만에 독파할만큼 책 내용이 가볍고, 분량도 많지 않지만 그 안에 담겨진 조직생활의 철학이나 위계조직안에서의 문제점들은 명확한 설명과 함께 나가야 할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피터의 원리가 세상에 알려진건 1960~70년대인데, 오늘날에도 그 상황들은 정확히 맞아떨어지니 신기할 수 밖에 없다..^^
파레토의 법칙으로 알려진 80대20 법칙에 대해 좀 자세히 알고자 이 책을 구입했으나, 정작 80대 20법칙에 대한 내용은 책의 후반부 한 장으로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것보다 이 책은 진화의 법칙이나 뉴튼,아인슈타인,양자역학 등 다양한 자연법칙을 설명하면서 그 법칙을 우리의 비지니스 세계와 연결 시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진화론과 유전체 이론등을 바탕으로 비지니스 유전자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비지니스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잘 알려진 자연과학 법칙 이외에도 학계에서만 알려진 법칙들을 간략하게 다루고 있지만, 읽다보면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이 너무 많이 서술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법칙들로 설명되는 비지니스 세계에 대해 너무 간략한 서술만 있어서 책 내용이 이해가 안되거나 체계적인 설명이 부족함을 느꼈다.
백남준에 관한 서적중에 외국인이 저자로 되어있는 책은 흔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독일인 에디트 더커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글을 토대로 부가적인 논문을 더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비디오 아트나 실험예술에 관한 미술사적 견해를 잘 읽을수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도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비교적 수월하게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는게 특징이다.개인적으로는 그의 초기작품들에 대한 사진이나 그에 대한 미학적인 평가를 볼 수 있어서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런 비디오 아트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