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노예
로버트 라이시 지음, 오성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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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점에서 집어든 책 중에서 읽다보면 큰 수확을 얻기도 하는데, 나에겐 이 책이 그랬다. 로버트 라이시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잘 나가던 노동부 장관직을 갑자기 사임한 것으로 유명해졌는데, 이 책에서는 그 이유와 배경을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원제가 'The Future of Success'인데 역자가 붙여준 제목은 '부유한 노예'니까 일종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책 내용은 한마디로 흥미 진진하다. 우리는 지난 몇십년 전보다 더 부유해졌으나, 일은 그만큼 더 많이 하고, 24시간 7일동안 늘 일에 쫒기고, 경쟁에 시달리는 삶을 살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게 저자가 밝히고자 하는 주된 내용이다.

'신경제'라고 불리는 1990년대 이후의 호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이한 문체와 반복되는 주제가 딱딱한 경제논리를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그러나 미국의 사회,경제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신경제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그래도 현재 미국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신경제 체제하의 고단한 인간의 삶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 저자가 내릴 해법이 무엇인지 참 궁금했다. 하지만, 책 마지막 몇 장 정도에 나와있는 그의 해법은 자못 원리적이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저자 자신의 선택처럼 개인적인 선택이 중요함을 말하려했던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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