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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의 한 경제예측연구소가 낸 이 책은 첫 장에 한국어판 서문이 들어가 있는데, 순간 "허걱!"하게 만든다. 한국의 소비흐름은 2010년에 이미 고점을 쳤고, 2020년까지 최고 수준에 머물다가 그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며, 코스피지수는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 즈음에 다시 50퍼센트 가량 추락하며 950포인트 부근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향후 수년간 적게는 43퍼센트, 많게는 57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은행과 수출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변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2013년 초에서 2015년 초 사이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주식시장 대붕괴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경기하강과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른바 80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경제의 겨울이 밀어닥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야기들 아래에는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주택 구입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결정을 이끄는 주요한 추세가 바로 인구구조에 있다는 지론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연령과 생애 주기에 따라 대개 예측 가능한 소비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경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지출을 계속 늘리다가 평균적으로 자녀가 집을 떠날 나이인 대략 46세 때 정점에 이른다고 한다. 자녀의 교육기간이 더 긴 고소득층 지출이 극대화되는 시기는 좀 더 늦는데, 이 같은 개인들의 지출이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큰 인구집단이 소비에서 저축으로 삶의 초점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디플레이션이 찾아온다고 할 수 있다. 즉, 가장 큰 인구집단이 저축을 늘리면 수요가 줄면서 생산 능력이 남아돌게 되고 그간 대규모 소비를 지탱하느라 쌓아온 부채가 유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이 공존하는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했으며, 이제 2000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겨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가장 많이 지출하는 집단 내에서 가장 큰 인구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및 고령화와 역사상 가장 큰 신용 버블에 따른 부채상환과정 때문이라 한다. 수많은 그래프와 다양한 경제 주기설이 등장하는 이 책의 내용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충격적이다. 특히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인구고령화와 세계경제의 둔화로 경제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과잉생산능력과 상품구매력의 둔화로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상품가격의 대폭락이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리고 다음 글로벌 경제 호황기의 주역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와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일거라 예측하고 있다.

 

신흥국에서 1인당 GDP와 가장 관계가 높은 변수가 도시화 비율인데, 인도가 도시화 비율이 30퍼센트로 50퍼센트인 중국보다 낮은 게 그 이유이다. 또한 미래의 경기 호황은 신흥국이 주도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들 신흥국은 현재의 경기 하강이 끝나는 2020~2023년 무렵부터 시작되어 2035~2036년까지 이어지는 경제 부흥의 주역이 될 것이며,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호황 주기는 출산율과 기대수명의 추세로 보았을 때 전 세계 인구가 정점을 치는 206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의 말대로 경제의 겨울이 몰아닥치면 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경제의 겨울에는 자산이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서, 소득을 창출하고 경작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일정한 소득이 유지되는 사람들과 현금을 예금해놓은 사람, 꾸준하게 현금이 지급되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을 앞설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채권강세장이 2013년부터 2016년 혹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때 안전한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를 신용위기 발생 직후 수익률이 처음 급등했을 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소규모 다가구주택이나 단독주택 등 좋은 부동산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한다면 매달 들어오는 임대 수입이 미래의 주택 가격 하락 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값의 경우 2011년 최고점 대비 62퍼센트 하락하여 온스 당 740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 책은 충격적인 미국 경제의 미래도 그렇고, 미국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내막들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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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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