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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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텐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북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다자이 오사무 열두 편

북 큐레이터 해설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내 해석과 다르게 의문이 가기도 한다.

북 큐레이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듯했다.

그 시각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인간실격 - 지팔지꼰

2. 사양 - 중꺽마, 빅터 프랭클<죽음의 수용소에서> 생각나게 하는 글

3. 어쩔 수 없구나 - 이미 벌어진 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4. 여학생 - 사회적 동물로써 자신을 바라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5. 직소 - 감정을 조절 못하면 파별뿐이다. 사람은 복잡하다. 유다와 예수님은 동갑? 절친 아니고?

6. 달려라 메로스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달려 나갈 수 있음에 감사

7. 앵두 - 과정 자체가 삶이다. 아버지의 책임감

8. 어머니 - 인정

9. 셋째 형 이야기 - 가족의 재의미, 삶과 예술 그리고 고독

10. 사랑과 미에 대하여 - 상상력과 우리 현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11. 비용의 아내 - 타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

12. 늙은 하이델베르크 - 이상적 자신, 현실적 자신


인상 깊은 구절

안경을 벗고 멀리 보는 걸 좋아한다.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마치 꿈처럼, 들여다보는 그림처럼 멋지게 보인다. 더러운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크고 선명한 것, 강한 색채와 빛만이 눈에 들어온다. p77

일부러 허름한 차림으로 떠나는 겁니다. 미토 코몬 사이묘지 뇨우도 어향을 할 때는 일부러 초라한 옷차림으로 나서잖아요? 그렇게 하면 여행이 훨씬 더 재미있어집니다. 노는 데 능한 사람은,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법이에요. p146

작품 속 아내가 점차 자신의 삶을 찾아가듯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희생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관계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과의 유대를 지켜나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죠. p204

총평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읽는 동안, 마치 숙련된 북 큐레이터가 내 앞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12권을 한 권씩 펼쳐 보이며 이야기해 주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했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다자이의 문장들을 뜯고 즐기고 만끽하다 보니, 책을 덮은 후 자연스럽게 그의 원작들을 한 권씩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작가의 조건은 풍부한 상상력과 더불어, 그 안에서 탄생하는 인물들이 동화 속 캐릭터가 아닌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생생함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 다자이 오사무는 바로 그런 작가다. 인간의 이면과 본질을 꿰뚫는 그의 문장 속에서 온갖 인간 군상을 만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다.

이 책의 구성은 실로 알차다.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 작품에서 인용한 문장들, 그리고 북 큐레이터의 세심한 해석이 조화를 이루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였다. 그의 영감 앞에서 소름이 돋는 이유다. '슬픔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의 알갱이 같은 것'이라고 말했던 그는, 부인과 함께 끌어안은 채 마지막 순간 행복감을 느꼈을까? 그 물음이 가슴에 남는다.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한 그의 글 속에서 나는 위안과 위로를 받았다. 특히 <비용의 아내>에서 일이라는 것을 별것 아니라고 말하는 대목, 걸작도 졸작도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통찰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종종 과한 욕심 때문에 고난을 자초하고 힘들어하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공들인 작품도 인정받지 못하다가, 우연히 쓴 글이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목격하지 않는가.

센텐스 출판사의 '문장의 기억'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이 책이 이토록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같은 시리즈의 안데르센, 셰익스피어, 버지니아 울프 편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에 나오는 금수저 장녀 가즈코를 더 자세히 만나보고 싶다. '회복탄력성'을 지닌 그녀가 귀족에서 하류 인생으로 전락하며 처절하게 살아가는 모습, 이승 밖으로 몸을 던져도 모를 정도로 비참한 상황에서도 '죽을 각오로' 새 출발을 시도하는 그 주인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다자이 오사무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통찰력을 승화시켜 본래의 개인적 느낌을 독창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그래서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이 강력한 이유는 지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개개인의 경험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완전하지 않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스스로 팔자를 꼬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하며, 약속 하나를 지키기 위해 달려가기도 하는 인간의 복잡한 면모들. 이 모든 것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끊임없이 불안을 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다자이 오사무는 사람의 본질, 그 어두운 면을 마주 보게 하는 힘을 가진 작가다. 회피하지 않고 하나씩 쪼개어 자기 인식의 기회를 선사하는 그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이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책이 던지는 질문

다자이 오사무 문장 속에서 소노 아야코가 보였다.

다자이 오사무 책들을 읽을수록 ≪알아주든 말든≫ 소노 아야코가 계속 생각났다.

왜 일본 작가 중 유독 고독하고 불안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는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는 걸까.

그들은 왜 그토록 자책하고, 사랑하고, 절망했을까.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네 개의 챕터로 나뉜다.

부서진 마음의 언어들,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깨지기 쉽다.

나를 만든,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희망은 때론 가장 잔인한 거짓말이 된다.

열두 편의 다자이 오사무 문장을 읽고 나니 소노 아야코 글 중 좋아하던 문장이 떠올랐다.

"밝은 길은 어두움과 같고, 나아가는 길은 물러섬과 같고, 평편한 길은 울퉁불퉁함과 같고, 최상의 길은 골짜기와 같고, 순백은 더러움과 같고, 넓은 덕은 모자람과 같고, 건전한 덕은 경박함과 같고, 진실은 변하기 쉽다."

정확하게 떨어지는 정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빛과 어둠은 한 쌍이며, 축복과 불행도 한 쌍이다.

불안도, 사랑도, 절망도 살기 위한 몸부림 일 수도 있고 무너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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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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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주루이,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말.

첫째, 인생에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고난은 없네. 설령 그게 죽음일지라도 말이지.

둘째, 소아에 갇혀 있지 말고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게.

셋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되네. 다른 사람을 선하게 대해야 해.

마지막, 나는 모두가 자기만의 세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네.

우리는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죽음은 보다 열린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죽음은 우리의 삶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끝맺음이자 시작이다.


인상 깊은 구절

우리 몸의 장내 세균총에게 우리는 숙주이고 그들은 손님이다. 미생물은 우리 몸을 먹고 살며 서로 먹고 먹히는 일종의 공생 관계를 형성한다.... 모든 동물과 식물의 죽음 역시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이다. p 158

"선이 작다고 행하지 않으면 안 되고, 악이 작다고 행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지. p225

(유비가 죽기 전에 다들 유선에게 남긴 말)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네. 즉, 욕망이 사물의 가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때, 우리는 무언가 갖고 싶다는 자기 내부의 자발성이나 본능이 아닌, 사회적 모델의 행동과 욕망을 모방하며 그대로 흉내를 내게 된다는 것이야. 그로 말미암아 갈등과 충돌이 생기고, 더 나아가서는 전쟁까지 벌이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지라르의 '모방 욕망' 이론의 핵심이라네. p241

총평

죽음 앞에 선 철학자가 건네는 삶의 지혜

중국 런민대학교 철학과 주루이 교수의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다. 이겨낼 수 없는 암 선고를 받은 철학자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과연 어떤 말을 남길까 궁금했다.

평생 인과관계를 연구해온 주루이교수는 "결과에서 원인을 추론하는 데는 숙련된 전문가의 세심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인생에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고난은 없다"는 문장을 뒤집는다. "날 이겨내지 못하는 고난은 나를 이롭게 만든다"고. 고난을 보통의 하루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나를 위한 연료로 태워버리라는 사색을 하게 했다.

주루이 교수는 삶의 불확실성을 긍정한다. "우리 삶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라고. 모든 것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물음 앞에서 묘한 위안을 받았다. 사랑에 대한 그의 시선도 흥미롭다. 소유욕 없는 사랑이 과연 진정한 사랑일까 의문을 던지며, 소유욕이 만드는 긴장과 갈등조차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런 복잡함을 바라볼 수 있느냐 없느냐가 큰 차이라는 것이다.

가장 소름 돋았던 대목은 죽음에 대한 통찰이었다. "죽음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죽음은 그저 자연의 과정일 뿐이다. 우리는 죽음을 겪지 않는다." 죽음 앞에 선 사람이 건네는 이 문장은 묵직하면서도 담담했다.

주루이 교수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결과는 생각할 필요 없다고. 양자택일이든 수많은 선택지든, 인생의 모든 일은 결국 선택될 뿐이라고. 질문에 대한 답은 오로지 본인만 찾을 수 있다는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큰 지혜만 의미 있고 작은 지혜는 가치 없다고 여기지 말자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내 뒷마당에 있다는 것. 보통의 하루에서 자신만의 위대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예술적 자기 구원의 길이 될 거라고. 다시 한번 소름이 돋았다.

죽음을 앞둔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거창한 진리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깨달음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책이 던지는 질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가 시구절 p197

엠페도클레스 시 한 구절

나는 한때 소년이었고,

소녀였고,

드넓게 펼쳐진 관목 숲이었고,

한 마리 새였고,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침묵의 물고기였다.

도깨비 명대사

나는 그대의 삼촌이었다가

형제였다가 아들이었다가

손자가 될 사람이다.

잘 부탁한다.

그는 물이고, 불이고,

바람이며, 빛이자, 어둠이다.

그리고 한때 인간이었다.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문장에서 드라마 도깨비 명대사가 떠올랐다.

책 읽는 재미가 배가 되는 순간이 이런 때이다.

도깨비 김은숙 작가는 고대 그리스 엠페도클레스 시구절에서 영감을 얻은 걸까?

유명한 작가들은 또 다른 이름이 철학자가 아닐까 싶다.

육체는 언젠가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떠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 자신은 사실 몸을 빌려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몸이 당신을 떠나면 당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운동이 중요하고, 체력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래 실존하고 싶다.

오늘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고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주루이 교수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본질보다 실존이 앞선다는 말인가 싶다.

우리의 보통의 하루가. 평범함이야말로 진짜이고, 행복이고, 또 기쁨이다.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조차도 지금의 나에게는 때론 사치가 된다.

나는 한때 아들이었고,

친구였고,

든든한 남자친구이었다가

남편이었고,

딸만 보면 미소 짓는 아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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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 내 삶에 관대함을 가져다주는 '자기자비'의 힘
이서현(서늘한여름밤) 지음 / 웨일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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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리다이브 코칭심리센터 이서현(서늘한여름밤)

'마음의 근력'을 체계적으로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여성 부적응적 완벽주의자들의 정신적 웰빙 증진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 개발자

완벽주의!

'완벽주의 노력'과 '완벽주의 걱정' 두가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완벽주의 노력은 높지만 걱정은 낮은 사람들은 '적응적 완벽주의자'

완벽주의 노력과 걱정 둘다 높은 사람들은 '부적응적 완벽주의자'


인상깊은구절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들은 우리는 도구라고 부른다." 인터넷에서 본 글귀 중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문장이다. 도구는 도구로서의 효용을 다할 때만 가치가 있다. p43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방법을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 정서알아차리고, 2) 정서에 대해 판단하지 말고 인정해주면 된다. p152

완벽주의자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에 하나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완벽주의자들은 그렇게 착한 사람들이 아니다. 실제로 완벽주의자들의 고민을 설문으로 받아봤을 때, 의외로 많이 등장했던 키워드가 '분노'다. p241

내가 존경하는 많은 심리학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기분이 나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말라.' 감정적으로 격양된 상태라면 일단 하고 있던 일을 손에서 잠시 내려놓자. p247

총평

완벽주의와 다정하게 살아가기

≪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는 완벽주의라는 성격 특성을 이해하고, 그 특성과 함께 다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완벽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책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성격 특성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더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자기 비난 알아차리기

완벽주의자마다 가지고 있는 '자기 비난'을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리마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이 세상에 완벽이라는 것은 없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통제할 수 없는 완벽이라는 것에 목숨 걸지 말자.

내 무의식 속에 '비난'을 장착하고 있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이어도 지옥이다. 생각은 마치 안경과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해가 쨍쨍한 낮에도 어두운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면 세상이 어둡게 보이는 이치다. 안경이 깨져 있거나 얼룩이 있으면 왜곡이 생긴다. 생각은 상황에 대한 우리의 해석일 뿐, 객관적인 현실과는 구분될 때가 많다.

칭찬 일기의 힘

이서현 작가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분들께 '칭찬일기'를 권한다. 칭찬일기에 쓰기 위해 무언가 억지로 더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했던 일들 중에 잘했던 점을 '발견'해주는 것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내 일을 한 오늘의 나를 칭찬해!"

완벽주의 성향이 높을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부정적인 자극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는 잊고 있다. 그림자 뒤에는 늘 빛이 있다는 것을. 부정적 증거 이면에 존재하는 긍정적 증거를 발견하고 이를 키워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자비 실천하기

완벽을 위해 더 달릴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다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보자. 이서현 작가는 자기자비(마음챙김, 인간의 보편성, 자기친절)의 핵심 요소를 인용하며,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회피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되 친절하게 치유하려는 욕구를 가지라고 말한다.

아인슈타인도, 스티브 잡스도 완벽하지 않으며, 결함이 있고 실수할 수 있다. 내가 지금 하는 실수에 대해 보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책임감으로 윤리적인 행동으로 이어가면 된다. 인간의 보편성은 고통이 보편적인 인간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진정으로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고통일지도 모른다.

실수는 성장의 밑거름

실수는 무언가 도전했고 움직였기에 얻는 밑거름이다. 자신의 크고 작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실패하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견디지 못할 일도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실패에서 배울 점을 얻는 것이다. 그러려면 지혜가 필요한데, 이 점이 분별 있는 사람과 바보의 차이를 만든다.

과정에 집중하기

우리 삶의 진짜 가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나를 인정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방식으로 자기 돌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 신체 돌봄, 관계 돌봄을 게을리 하지 말자. 차단할 인연은 더 늦기 전에 단칼에 싹둑.

작은 실수에도 죽을 만큼 힘들다면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가자

이서현 작가가 권하는 정서일기, 감사일기, 칭찬일기는 매일 쓰지 않아도 괜찮다. 가볍게 돌아보는 습관을 들인다고 생각하고 하나씩 써도 된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고 힘들다면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자.

작은 실수 했다고 세상 안 망하고, 내 인생 안 끝난다.

책이 던지는 질문

아무리 좋은 개념이나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맞지 않거나 거부감이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p133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이 손에 들어온 순간, 한 페이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베스트셀러였고, 고전이었고, 모두가 추천하는 책이었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감동도 없었고, 감탄도 없었다. 그저 먼 세상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좋은 개념이 내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내 것으로 만들려 애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봤다면, 내가 아직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 아니면 시작하기도 전에 겁먹었거나, 게을러서 손을 놓았을 뿐이다.

맞지 않아도 내게 맞게 만들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상처는 감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실천 없이는 의미가 없다.

비가 온다고 불평한들 무슨 소용인가. 우산을 사거나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면 그만이다.

좋은 문장을 읽었는데 그것이 내게 딱 맞는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그때는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몸으로 실행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그렇게 승화시켜야 한다.

거부감이 드는 것이라도 꼭 필요하다면, 그 거부감이 사라질 때까지 실행해야 한다.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진정 내 것이라고 느껴질 때까지 몸으로 반복해야 한다.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은 아직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임계점 바로 앞에서 멈춘 것이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답은 하나다.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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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5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강력한 통찰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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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5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혼·창·통≫

'황금'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녔다는 의미로 표지가 황금색이다.

흔들리지 않는 목표와 철학 '혼'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 '창'

세상과의 진심 어린 소통 '통'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감사한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앤더슨 / "무언가 디지털화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공짜 버전이 나오고 만다. 결국 당신의 숙제는 어떻게 공짜와 경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짜 버전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라. 아이튠즈가 제공한 것은 편리함이었다.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서비스를 파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p39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기도 불가능하죠. 하지만 디테일은 태도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욕구,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작고 사소한 걸 무시하면 만회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천리 둑도 작은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집니다." p134

소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이 "모방에서 성공하기보다는 창조에서 실패하는 것이 낫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p209

빈껍데기뿐인 10시간이 아니라, 정수를 담은 10분을 일에 쏟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 리더의 사명일 것이다. 그 사명을 실천케 하는 힘은 바로 통이다. p315

총평

삶의 방향을 찾아주는 세 가지 단어 '혼·창·통'

세종대학교 이지훈 교수의 ≪혼·창·통≫은 '위클리버즈' 편집장으로 재직하며 전 세계 경영 대가들과 나눈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탄생한 책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가슴 깊이 '혼'을 품고, 끊임없이 새로워지려 노력하며(창),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통'을 이루어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혼 - 멀리 보는 힘

혼을 품으면 멀리 내다보기 때문에 어지럽지 않다. 우리가 삶에서 방황하는 이유는 눈앞만 보기 때문이다. 출근하는 날이나 목적이 있는 날에는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지만, 아무 계획도 없는 주말에는 일어날 기미조차 없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그저 앞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의 하루, 1년, 10년 뒤의 격차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회사마다 미션과 비전을 아침마다 외치는 이유도 이제는 이해가 간다. 저자는 1,000번은 말해야 비로소 그 뜻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념을 깊이 믿고, 모든 면에서 일관성 있게 조직을 운영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창 -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용기

구루들은 매일 새로워지려 노력한다. 우리는 매일 안주하고자 하지만 말이다. 창조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화하는 데서 싹튼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익숙한 것과 싸우고 매일 새로워지는 과정,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여정을 즐겨야 한다.

구루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실행력 없는 비전은 비극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우리는 모범생이 아닌 도전하는 모험생으로 살아가야 한다. 실패를 경험 삼아 계속 나아지는 노력, 똑같은 실수가 아닌 새로운 실수를 계속 만나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통 - 마음을 여는 기술

'통'에 대한 부분은 사회경험이 쌓일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경청하고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내 의견대로 끌고 가기보다 먼저 공통점을 찾아 공감하고 수용한 후 20~30%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내 속에 있는 말은 줄이고 타인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기본인데도, 참 어렵다. 듣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기본은 자신이 아닌 상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

AI 시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급변하는 시대에도 '혼·창·통' 정신은 꼭 가져가야 할 아날로그다. 돈 주고도 사지 못했던 지식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어떻게 공짜와 경쟁할 수 있느냐'다.

무협지에서 정파 무인들이 '협'을 생명보다 중요시하듯, 우리도 이해득실을 전부 버려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최소한 한 가지는 마음속 깊이 가져야 한다. 능력의 차이는 최대 5배이지만 의식의 차이는 100배라는 말이 울림을 준다.

실천으로 이어지는 깨달음

저자는 혼·창·통을 함께 배워도 사람마다 혼을 중요시하는 이가 있고 통을 중요시하는 이가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든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면서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면 된다.

삶의 정답은 없지만 정답에 가까워지는 해답은 존재한다. '혼'으로 가슴 벅차게 하는 비전으로 사람과 나를 움직이고, '창'으로 끊임없이 '왜'라고 물으며 해결 방법을 구상하고, '통'으로 만나고 또 만나서 듣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는 구루의 말처럼, 오늘 어떤 것을 해결할지 고민을 놀이로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을 배우고 싶다. 불평하며 지내지 말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그런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즐거움이다.

책이 던지는 질문

평범을 비범으로 바꾸는 힘 p59

평범을 비범으로 바꾸는 비결!

"남들보다 2대 더 일하면 된다." 충격적이다.

알면서도 안 되는 것이고, 남들보다 2대는 더 노력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부실한 기업을 살리는 방법 6S(정리, 정돈, 청결, 청소, 단정, 예의) 눈이 크게 떠진다.

자발적으로 10분 일찍 출근해 회사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문장이 참 설렌다.

어느 회사를 가도 '화장실' 상태만 보면 그 시설이 어떤지 안다는 부분이 생각난다.

평범을 비범으로 바꾸는 힘은 이런 기본(6S)을 매일 잘 지키고 수행하는 그 과정에 있다.

귀찮다고 하루 건너가다 보면 평범도 못된다.

비범으로 가는 길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닌 몸을 움직이는 과정 안에 더 많이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본을 충실히 하다 보면(누적) 임계점을 어느 날 돌파하게 된다.

이는 평범한 것도 비범함으로 탈바꿈 된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무소처럼 나아갈 뿐이다.

양질의 전환이다.

이미 내가 가진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애정으로 키우면 그것이 비범한 사람이 된다.

내 안에 있는 '파랑새'를 발견해 보자.

매일 공부하니까, 실천하니까, 기록하니까 비범한 삶이 되는 것.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도록 꾸준함으로 승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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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질문 -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
장재형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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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취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15만 스테디셀러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 저자

12명 철학자의 언어에서 길어 올린 인생의 문장들

(플라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미셸 드 몽테뉴, 장 자크 루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버트런드 러셀,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사람이 고통을 겪을 때 그 고통이 어떻게 찾아오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또 그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를 다섯 개의 물음으로 표현했다.

왜 나는 모든 것이 불안한가?

왜 나는 타인을 위해 살고 있는가?

삶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참고 버티면 언젠가 나아질까?

내면의 부를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마흔에 읽는 니체≫에서 많은 통찰력을 선사했는데.

≪다섯 가지 질문≫은 보다 더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준다.


인상 깊은 구절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걱정이나 불안이다." 버트런드 러셀 p 58

영화 <미쓰 홍당무> "너 착하게 살지 마라. 그럼 사람들이 너한테 못되게 군다? 그런데 네가 못되게 굴잖아? 사람들이 너한테 착하게 굴어." p 82

르네상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에세 3>에서 방향을 잃은 삶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려는 항구가 없는 자에겐 어떤 바람도 유용하지 않다." p 142

"내 행복의 공식: 하나의 긍정, 하나의 부정, 하나의 직선, 하나의 목표." 프리드리히 니체 p 222

즐거워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p 271

총평

법륜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태어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났기 때문에 이유가 생긴다고. 《다섯 가지 질문》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생각하고, 답하며 나의 길을 제시한다. 12명의 철학자 문장 속에서 근본적인 본질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참 즐겁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의 이 문장은 고통을 마주할 때 더 단단해지는 극복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생각하게 한다.

'비관주의 + 대비 = 무너지지 않는 삶.' 쇼펜하우어는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고통이 삶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긍정주의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감추고, 고통과 위험을 은폐하며 좋은 일만으로 채워지도록 유도한다. 쇼펜하우어의 관점에서 보면 불행하고 힘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잘못된 것은 늘 밝고 행복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다.

우리 삶은 잃고 나서야 시작되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에 하나의 정답만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 나를 위한 삶이다. 그래서 내 선택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기억하는 자가 되든, 기억되는 자가 되든 모든 것은 하루살이일 뿐"이라고 했다. 인생은 짧고 덧없지만, 살아보니 참 길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잃고 나서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다.

12명의 유명한 철학자가 손실에서 이익을 얻는 지혜로운 방법을 말해준다. 그릿, 회복탄력성, 삶의 주인이 되는 법, 기버… 이런 질문들이 나를 잠시 멈추고 사색하게 한다.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힘든 상황에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삶에서도 평화와 고통은 매일 찾아온다. 내게 맞는 적절한 행복을 찾는 것이 평온함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한다.

타인을 나의 방식으로만 대하려다 보니 근심이 생긴다. 따뜻한 관심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장자는 근심이란 세상을 자기 기준대로 고치려는 자가 끊임없이 겪는 불만과 답답함이라고 말했다. 오리 다리가 짧다고 늘리지 말고, 학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자. 일이 잘 안 풀릴 때 타인에게 원인을 돌리는 것이 맞을까? 평소에 쌓여 있던 원망의 마음 때문에 타인에게 돌리며 합리화하는 것은 아닐까. 그 원망이 나를 망친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에 만족하고 끝내자. 그 뒤는 하늘이 정해줄 것이다.

우리도 철학자들처럼 자기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철학자들은 자기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달인도 매일 자신과의 싸움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자신의 한계까지 몰아붙이지도 않고 삶이 내 뜻대로 안 된다고 한탄하기에 참 부끄럽지 않은가.

세상일이란 자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운명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명(命)은 고치지 못해도 운(運)은 바꿀 수 있다. 이 점이 참 재미있다. 다르게 보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정해진 '명'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운'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운'을 기다리고만 있는가. 쟁취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왜'라고 물어보게 되는데, '왜'는 두 가지로 나뉜다. 긍정적인 왜와 부정적인 왜. 부정적인 왜는 "왜 나만 이걸 해야 하지?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발전이 없다. 왜는 긍정적으로 써야 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지? 왜 이런 결과물이 생겼지? 그럼 난 어떻게 이걸 해결하지?" 생각하며 '어떻게'가 나오게 된다. 긍정적인 왜를 생각하다 보면 해결 방법이 나오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 인식(관점)이 바뀌게 된다. 철학자의 문장이 그렇다.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신세 한탄에만 그치고 무너질 때, 철학자의 문장으로 긍정적인(포지티브) 왜를 사용하자. 《다섯 가지 질문》 장재형 저자가 건네는 철학의 언어는 큰 도움이 된다. 고전을 애정하는 저자가 함께 좋은 글들을 공유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 장재형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책이 던지는 질문

톨스토이는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갑자기 공허함과 마주친 것일까? p 127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산다면 삶은 우리에게 '공허함'을 선물한다. 삶의 목적을 잃은 채 매너리즘에 빠져 살아가게 된다. 플라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위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어느 정도 돈이 쌓이면 돈을 목적이 아닌 도구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될까. 내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삶의 방향이 맞는지, 그것이 돈인지, 휴식인지, 배움인지, 일탈인지... 챕터마다 장재형 저자가 "넌 어때?"라고 물어보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공허할 수 있다는 것이 왠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사물이든 인생이든 값지게 느껴질까?

우리가 진리라 믿었던 것들이 100년이 지나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세상 속에서, 난 나 자신을 잃고 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이유를 다시 찾아야 한다. 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고민하고 행동으로 찾아낸 나만의 삶의 목적이 필요하다.

의미를 찾을 수 없게 설계된 '시스템'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질만능주의, 풍요로운 세상, 모두 다 빠르게, 결과주의...

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세상이 나를 공허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누구에게 증명할 것인가? 예뻐야 하고, 집은 커야 하고, 좋은 대학에 나와야 하고, 부러움을 살 만한 곳에 취업해야 하고... 또 다르게 생각해 보니 목표가 있다고 해서 공허함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분업화된 현대 시스템에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구'로 살고 있는 느낌이 나를 더 공허하게 만든다. 많은 물건을 걱정 없이 사고 싶고 마음껏 누리고 싶은 '재정적 자유'는 누가 내게 가스라이팅한 것이 아닐까!

빠르게 간다면 느리게 가는 혁명을 느껴보고, 쓸모없는 소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발명'해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나 자신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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