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행동만이 삶을 바꾼다 - 내 안의 굴레를 깨부수고 판을 갈아엎는 ‘자기창조’의 철학
개리 비숍 지음, 정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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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우린 상처받은 게 아니라고 한다.

의미라는 놈에게 삶을 통째로 내줬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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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비숍의 『오직 행동만이 삶을 바꾼다』는 첫 장부터 독설이다. 옆에서 욕하듯 내 착각을 깨뜨린다. 나를 짓누르는 건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내가 얹은 의미다. 방금 떠올린 생각과 감정마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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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로 다가와서 느낌표로 끝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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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머와 후설은 잘 모르겠다. 하이데거의 사상은 분명히 느껴졌다. 우린 인간이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 위에 실용 철학을 세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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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무결성이다. 하겠다고 말한 것을, 약속한 시간에, 아는 최선의 방식으로 해내는 태도. 이 문장에서 이지영 강사가 들려준 '세븐일레븐' 선배가 떠올랐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서울대 선배. 사법고시 1차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았고, 커트라인은 80~82점이었다. 언행일치는 누구나 아는 말인데 지키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니 뱉은 말만 제대로 실행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공자가 말을 먼저 내뱉는 걸 조심하라고 한 이유도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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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사람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 자기가 뱉은 말을 무겁게 대하고, 반드시 몸을 움직일 뿐이다.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자신과 맺은 약속을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느냐에서 나온다. 내가 내게 한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스스로를 하찮게 취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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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언제'가 아니라 '어디'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거기는 없고 여기만 있다. 흘러간 그때도, 오지 않은 그때도 없다. 결단하기에 지금보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고 책은 몰아붙인다.

​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겪어야 할 경험이다.' 이 문장에서는 『싯다르타』가 겹쳤다. 우리가 제자리걸음인 이유도 같은 데 있다. 인생을 살지 않고 자꾸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다. 문제를 뜯어고치는 데 혈안이 되어 창조와 모험은 엄두도 못 내고, 삶은 쳇바퀴처럼 돈다.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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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한 생각이 따라붙었다.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라는 생각. 사람은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대로 산다. 언어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지까지 정한다. 쉽게 말하는 데만 애써왔는데, 이제는 시적으로 바라보며 언어를 바꿔보고 싶어졌다.

​

개리 비숍은 창조하라고 외친다. 내게 먼저 필요한 건 세탁비누 같은 언어였다. 정화력을 지닌 언어. 틈만 나면 지난 일을 곱씹고, 의미를 덧대고 있으니까. 사람으로 산다는 건 때를 묻히는 일이다. 때는 처음 묻을 때만 눈에 띈다. 그다음부터는 오염의 두려움이 '내가 오염되어 있다'는 의식마저 오염시킨다. 비누는 새것으로 바꿔 입히는 도구가 아니다. 본연의 빛을 캐내는 연장선이다.

​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개리 비숍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냥 좀 해!!"

인상 깊은 구절

당신이 맞서야 할 진짜 적은 다름 아닌 당신이 지어낸 이야기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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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앞에서 끄는 말이고, 행동은 고삐를 쥔 마부이며, 감정은 그 뒤를 따르는 수레다. 말과 수레의 앞뒤 순서가 뒤바뀌면, 인생의 빛나는 가능성도 영영 궤도를 이탈한다. p225

​

사르트르의 말처럼 마침내 허울을 벗어던지고 기꺼이 무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마주한다. 끝없이 의미만 좇으며 꽉 쥐고 있던 두 손을 아주 잠시라도 놓아 보라. 그리고 이 거대한 우주의 텅 빈 상태를 찰나만이라도 똑바로 직시하라.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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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 - 나의 시간과 멘탈을 되찾는 법
아놀드 베넷 지음, 충희 엮음 / 여린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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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따지던 사람이 질문 앞에서 멈췄다.

하루가 꽉 찼다.

분명 바빴다.

남은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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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버스에서 문득 묻게 된다. 오늘은 어디에 쓴 하루였을까. 시간을 아끼는 법은 부지런히 배웠다. 더 많이 해내는 법도 배웠다. 이 하루가 충만했는지는 따져 본 적이 없었다.

​

『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 책을 편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효율이라는 말에 지친 사람이 효율의 고전을 집어 들었다. 이상한 선택이다. 읽고 나니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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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이 한 권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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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베넷은 20세기 초 영국 문단을 대표한 소설가다. 책은 『하루 24시간을 사는 법』과 『멘탈 효율』을 한 권에 묶었다. 편집 의도는 목차의 흐름에서 읽힌다. 시간에서 정신으로, 정신에서 자기 자신으로, 삶의 여러 영역을 지나 마침내 만족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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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하나다.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충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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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에게 효율은 삶을 밀어붙이는 채찍이 아니었다. 삶을 더 잘 누리게 하는 동력이었다. 효율을 속도와 같은 말로 알던 독자에게는 정의부터 다시 쓰라는 요구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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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0분이라는 작은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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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은 의외로 소박하다. 일주일에 세 번, 저녁 시간에서 90분을 따로 떼어 두라고 한다. 그 시간에 생각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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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해 두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거리에서도 기차 안에서도 마음을 갈고닦으라고 한다. 『멘탈 효율』 쪽에는 명상에 가까운 처방이 나온다. 하루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거르지 않고 자기 정신이 품을 수 있는 가장 고상한 생각에 온전히 집중하라는 것이다.

​

90분이든 10분이든 요구하는 바는 같다. 하루의 일부를 일과 잠 바깥에 두고, 그 시간에 마음을 쓰라는 것이다. 시간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쓰는 방식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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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는 것은 일이 아니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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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베넷은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일어난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품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평소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이 마음의 성격을 만든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여기에 과거에 대한 태도가 이어진다. 과거는 손댈 수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을 지금 바꿀 수는 없다. 그런데도 과거에 집착하는 건 무덤에 집착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지금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놓아 준다. 가진 것을 충분히 쓰는 데 힘을 쏟고, 없는 것에 매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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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를 보는 눈도 같은 맥락에 있다. 원인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원리가 머릿속에 자리 잡으면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억울한 일 앞에서 곧바로 분노하는 대신, 한 걸음 물러나 원인을 따져 보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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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말하는 대목과 환경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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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한 문장이 흥미롭다. 노트에는 이렇게 옮겨 적어 두었다. 나쁜 맥주란 없고 다만 어떤 맥주가 다른 맥주보다 더 맛있을 뿐이다. 나쁜 결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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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동이 환경에 맞춰 달라지는 것이지, 환경이 사람의 행동에 맞춰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환경론의 색채가 짙다. 맹모삼천지교가 떠올랐다.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많지 않다. 매일 바라보는 풍경과 매일 만나는 사람의 말투가 생각을 빚는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좀처럼 예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존재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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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차가운 대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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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오래 멈춘 곳은 성공을 다루는 부분이다. 문장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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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일하고, 검소하게 살고, 상식적으로 판단하라.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 다만 그것이 성공에 도움이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말라. 저자는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까지 조언한다. 성공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의심하기 어려운 사실이 하나 있다고 한다. 성공의 일부는 오직 우연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재능 없이 성공한 사람도, 재능이 넘치는데 실패한 사람도 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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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성공하는 사람의 모습을 이렇게 그린다. 뗏목 위에서 절대 잠들지 않고, 구조선이 나타나면 셔츠를 흔들어 신호를 보내는 사람이다. 구조선이 올 때까지 끈질기게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기도 하다. 상식과 반대되는 생각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는 말도 덧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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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책을 덮고 한참 앉아 있었다. 지금 내게 있는 생각들은 정말 내 것일까. 누군가 심어 놓은 노예근성은 아닐까. 성공한 삶의 기준은 누가 정했고, 실패한 삶의 기준은 또 무엇인가. 돈 100억 미만이면 실패자인가. 대기업에 들어가면 성공한 사람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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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노력하되 성공의 기준으로 삶의 가치를 재지 말라고, 질문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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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고, 후회했고, 끝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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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적는다. 쉬운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 앞에서 숨이 턱 막혔다. 생각에 잠겼다가 넘어가기를 반복했다. 읽다가 이런 생각도 했다. 데일 카네기가 왜 베넷의 책을 읽으라고 했는지, 이제야 보인다고. 더 일찍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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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이 책 500부를 사서 직원들에게 나눠 줬다는 이야기는 오기를 불렀다. 포드가 읽혔다면 끝까지 읽어야 했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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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있다. 책은 실용서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체크리스트도, 단계별 실천법도 없다. 요령을 원하는 독자는 중간에 지칠 수 있다. 저자가 사람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행복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때, 그 '생각'을 해야 하는 몫이 전부 독자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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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은 궁금증도 남았다. 베넷은 『실낙원』과 『시 일반에 관하여』를 추천한다. 효율을 말하는 책이 하필 시를 권하는 이유를 아직 다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 붙잡을 대목으로 남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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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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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얻는 건 요령이 아니다. 질문이다. 요령은 한 번 쓰면 닳는다. 질문은 읽은 뒤에도 하루에 몇 번씩 되돌아온다. 퇴근길에, 성공이라는 단어를 마주칠 때, 남의 기준에 마음이 흔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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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쁠 만큼 분주하게 사는 삶이 평생 졸며 사는 삶보다 낫다는 문장이 있다. 처음에는 위로처럼 읽혔다. 다시 읽으니 경고에 가까웠다. 분주한 것과 충만한 것은 다르다. 이 책은 그 차이를 하나하나 짚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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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따지는 사람에게 권한다. 효율의 뜻이 바뀐다.


인상 깊은 구절

통찰의 순간에 뜻한 일은 침울한 시간 속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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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대체로 타고난 기질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애쓴다 해도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당장 이 삶에 뿌리를 내리십시오. p188

​

하지만 아니다! 큰 성공은 결코 근면이나 검소 같은 '얌전한'미적을 실천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좀 더 '뻔뻔한' 악덕에 성공이 달려 있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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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中庸 - 삶의 무게를 잡아주는 2500년의 지혜
자사 원작, 심범섭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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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계획이 틀어졌다. 화부터 났다.

걱정이 올라오고 불안이 따라붙었다. 하루가 끝날 즈음에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닳아 있었다.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려는 사람일수록 이 피로를 안다.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하던 것이 어느새 어깨를 누르는 무게로 바뀌어 있었다. 이 무게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중용』에서 도움을 구했다.

​

중용은 '적당히'가 아니다

부당한 요구를 절반 받아준다고 좋은 판단이 되지는 않는다. 심범섭의 『중용』은 이 고전을 변화하는 상황에서 삶의 무게중심을 잡는 실천 철학으로 풀어낸다.

수면 위에 있는 거위는 평온해도 물 밑에서는 쉬지 않고 발을 젓는다. 중용은 가만히 있는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전거도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넘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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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時中), 때에 맞게 바르게 움직이는 일

시중은 때와 상황에 맞게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통했던 방법도 상대와 조건이 달라지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같은 방법을 붙들고 있다고 원칙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가 바뀔 때마다 기준까지 바꾸면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바꿀 것은 방법이다. 지킬 것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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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다시 읽게 한 두 글자

성(誠)은 계획을 얼마나 이뤘는지가 아니라 맡은 목적과 원칙을 진실하게 실천하는 태도다. 진심은 말로 끝나지 않는다. 약속을 지키고 맡은 일을 해내는 행동이 쌓여야 상대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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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中和)는 감정을 누르는 일이 아니다. 걱정과 불안과 화가 와도 상황에 맞는 행동을 고르는 일이다.

책임을 잘 지는 사람은 모든 일을 계획대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어긋난 자리에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지 가려내는 사람이다.

​

주역이 일러준 변화의 이치

주역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중용』 책의 접근이 특히 와닿았다. 자연은 주기를 따라 변하고 사람도 자연이다. 변화는 거스를 일이 아니라 함께 건너갈 일이다.

​

상생도 지나치면 상극으로 돌아선다. 물이 넘치면 나무가 뽑히거나 뿌리가 썩고, 열기가 강하면 흙은 생명력을 잃는다. 한쪽으로 쏠리면 좋은 것도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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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은 불꽃이 클수록 빨리 닳는다. 탁월함도 드러낼수록 소진되기 쉽다.

​

변화에 발맞출 용기

시중을 알고 나니 변화가 덜 두려워졌다. 기준이 단단하면 방법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

편한 책은 아니었다. 양보할지 주장할지, 방법을 바꿀지 더 기다릴지 매번 가려야 한다. 선택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도 남는다. 그 부담이 오히려 중심을 잡아준다.

​

계획이 어긋난 날,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묻는다.

하나. 오늘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인가.

둘. 바꿔도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셋. 올라온 감정을 누르지 않고 어떤 행동을 고를 것인가.

​

공자가 말한 중용은 충족감이 아닐까. 아직은 사색에 가깝다.

​

무게는 그대로다.

중심이 생겼을 뿐이다.

​

심범섭의 『중용』은

편히 머물 자리를 정해 주는 책이 아니다.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게 만드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진정한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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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술이 제11장>에서 공자는 "부유함을 구하려고 하여 얻을 수 있다면 천한 일이라도 하겠다. 그러나 구하려고 해도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p190

​

중용을 현대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파악한다. 사람이든 상황이든 그것을 대할 때 중용을 세워야 한다. 그 중용은 욕심이 아닌 상생의 마음으로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남을 위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나의 인성을 키우고 역량을 증대하는 일이므로 적극적은 자세로 해야 한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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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미라클 댄싱 - 전두엽을 깨우는 31일의 뇌 리셋 프로토콜
김칠상 지음 / 변성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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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끄자마자 밀려오는 공허함, 기분 탓만은 아닐 수 있다

화면을 끄면 마음이 이상하게 비어 있다.

방금까지 웃고 있었는데.

피곤해서일까. 의지가 약해서일까.

어느 책에서 전혀 다른 설명을 만났다.

​

■ 30분이 1시간이 되는 밤

​

자기 전에 인스타그램이나 쇼츠를 연다.

30분만 보자고 마음먹는다.

정신을 차리면 1시간이 훌쩍 넘어 있다.

​

이상한 건 그다음이다. 시리즈나 영화를 틀어도 재미가 없다. 보고 나면 공허함이 올라온다.

​

■ 머리가 팝콘처럼 터지는 순간

​

쇼츠는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알고리즘으로 골라 계속 붙잡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고, 더 자극적이고 더 웃긴 영상을 찾게 해서 나를 더 오래 머물게 한다. 머리가 팝콘처럼 터지고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는 과정을 『브레인 미라클 댄싱』을 읽으며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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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의 지혜에 뇌과학과 철학, 인문학을 얹어 31일 동안 하루 한 편씩 따라가도록 만든 책이다. 처음엔 어렵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읽을수록 제목이 왜 브레인 미라클 댄싱인지 알게 된다. 읽고 방치해 두는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르다. 스스로 뇌를 다시 설계하도록 리셋하는 방법을 건네고, 그 방법이 다음 장을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

■ 꿀은 달다, 문제는 그다음

​

책에는 잠언 5장의 꿀과 칼 이야기가 나온다. 입술에서는 꿀이 떨어지듯 달지만 끝은 쑥처럼 쓰고 두 날 가진 칼처럼 날카롭다는 구절이다. 책은 이 구절을 쇼츠와 릴스의 구조에 대어 본다.

​

힘들이지 않고 얻는 자극에 익숙해진 뇌는 평범한 하루의 만족을 점점 덜 느낄 수 있고, 화면을 끈 뒤의 공허함이나 무기력도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닐 수 있다고 책은 짚는다.

​

시리즈가 재미없어지던 밤과 모양이 닮아 있었다. 내 경우에 꼭 들어맞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 5분 침묵이 2시간보다 어렵다

​

책이 내미는 처방은 세 가지다. 지루한 책 한 권 펴기, 숨이 차오르는 운동, 침묵 속에 5분 앉아 있기. 당장의 재미를 줄이고 늦게 오는 보상 쪽으로 몸을 돌리라는 주문이다.

​

1시간도 2시간도 쇼츠 앞에서는 쉽게 흘러간다. 침묵 5분은 왜 그보다 어려울까. 이 질문 앞에서 한참 고민했다.

​

■ 이미 한 번 배운 호흡이었다

​

예전에 힐링캠프에 간 적이 있다. 강사는 기분 좋아지는 호흡만 반복해도 정신과 몸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

코 앞에 기계를 대고 숨을 쉬면 컴퓨터 화면의 풍경 그림에 색이 하나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호흡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시각화해서 올바른 호흡법을 알려 주던 시간이었다.

​

책의 리셋 의식 대목을 읽다 보니 그때 배운 바로 그 호흡이 나왔다.

​

4초간 들이쉬고.

7초간 멈추고.

8초간 천천히 내쉰다.

​

잊고 있던 호흡법을 책에서 되찾았다. 책은 31일의 시작을 스마트폰에서 잠시 벗어나 호흡에 집중하는 리셋 의식으로 연다.

​

■ 머리에서 심장까지, 30cm

​

"지혜는 머리에 쌓일 때 정보가 되지만, 마음에 들어갈 때 삶이 된다."

​

호흡법은 이미 한 번 배웠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다는 사실과 몸이 기억하는 일 사이에 30cm가 놓여 있었다. 그 거리는 해 보고, 잊고, 다시 해 보는 반복으로 줄어든다.

​

■ 오늘 밤 해 볼 한 가지

​

틈틈이 연습해 보려 한다. 폰을 열기 전에, 불을 끄기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자리에 호흡을 끼워 넣는 것이다.

​

책은 하루에 하나씩 읽고 생각하도록 짜여 있다. 오늘 밤은 그 첫 입구, 호흡 하나만 해 본다.

​

■ 오늘 밤, 이 질문 하나만

​

30분만 보자던 밤, 몇 시에 화면을 OFF 했나?

5분 침묵과 1시간 쇼츠, 지금 어느 쪽이 더 쉬운가?

오늘 밤 폰을 열기 전에 숨을 한 번 고르고 시작해 보면 어떨까?

​

숨 한 번.

들이마시고 4초, 숨 참고 7초, 숨을 분다 8초.

거기서부터다.

​

■ 『브레인 미라클 댄싱(BRAIN MIRACLE DANCING)』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스마트폰과 짧은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고 느끼는 분

·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분

· 자신의 습관과 생활을 한 번 돌아보고 싶은 분

인상깊은구절

사람은 여유가 생긴다고 저절로 너그러워지는 성인이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이 가질수록, 그 부풀어 오른 성벽을 잃을지 모른다는 원초적 공포가 영혼의 살갗을 한 겹씩 얼린다. p143

​

사람은 성공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뒤 더 이상 배우지 않으려 할 때 무너진다.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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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 다 해주고 싶은 부모를 향한 가장 다정한 경고 ㅣ 바른 교육 시리즈 50
최현주(주주쌤)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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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혼자 보냈더니 제가 더 떨렸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혼자 다이소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말은 쉬웠습니다.

딸이 나간 뒤부터 안절부절못한 건 제 쪽이었습니다.

책 한 권이 그 이유를 짚어 줬습니다.

​

다 해주고 싶은 마음, 저만 그런가요

​

우리 딸은 병 음료수 캔을 따 본 적이 없습니다.

1학년 때부터 혼자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아빠가 데려다주는 등굣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쁜 아이를 보고 있으면 다 해주고 싶습니다.

기다리는 일이 제일 어렵습니다.

​

그러다 『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를 만났습니다.

22년차 초등학교 교사 최현주 선생님이 쓴 책입니다.

부모에게 하는 말은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제발 기다려 주세요."

​

집에서 보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해 봤습니다.

​

이 책이 짚는 3가지

책이 권하는 방식은 '여백 육아'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랄 여백, 부모가 자기 삶을 살아갈 여백을 함께 두자는 이야기입니다.

​

첫째, 아이는 공감만으로 자라지 않습니다.

"그랬구나, 속상했구나." 공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해 봐도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감에도 함정이 있다는 대목을 읽고, 공감이 100%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둘째, 기다림은 아이가 마음을 마주할 시간입니다.

감정은 아이 안에서 잠시 피었다 지는 여러 현상 중 하나입니다.

화가 나더라도 머지않아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

좌절한 날도 아이의 삶에서 불행한 날이 아닙니다.

부족함은 감출수록 무거워지고 꺼낼수록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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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부모가 자기 자존감을 먼저 돌봐야 합니다.

부모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가 아이 마음에 닿아 아이의 자존감이 됩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 전에, 자기 삶에 정직한 좋은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책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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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강아지 훈련 프로그램이 떠올랐습니다

강형욱 님이 나오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

강아지 교육보다 견주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강아지의 문제는 보통 견주에게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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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책을 읽으며 이 장면이 겹쳤습니다.

아이의 모습도 부모의 가르침과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따뜻하고 정확한 말부터 챙기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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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나무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떤 나무는 꽃이 먼저 피고, 어떤 나무는 잎이 먼저 돋습니다.

순서와 계절이 달랐을 뿐, 잘못 자란 나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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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께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이 마음은 그토록 살피면서 애쓰는 제 마음은 돌볼 줄 몰랐다는 걸 이 책에서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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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 볼 수 있는 작은 연습이 생각납니다.

아이가 해 볼 수 있는 일 하나를 정합니다. 캔 음료 따기나 짧은 심부름이면 충분합니다.

손이 먼저 나가려는 순간에 숨을 한 번 쉽니다.

달라진 점이 안 보여도 조급해하지 않기로 합니다.

잠들기 전에 오늘 애쓴 제 마음에도 한마디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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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기 전에, 그만 놓아도 될 것을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다 아이도 나 자신도 놓친 것 같은 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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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육아법을 하나 배운 느낌보다,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말을 들은 느낌이 남습니다.

다이소 심부름 하나에 떨렸던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느껴진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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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혼자 해 보겠다고 했을 때, 끝까지 기다려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참아 본 한 장면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인상 깊은 구절

마음속에 일어난 감정을 가만히 품어낸 채,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 버텨내는 힘. 그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진짜 힘이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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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이해하는 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한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

오래 잊고 지냈던, 바로 나 자신을.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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