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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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내 과정에는 내 결과보다 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찰나의 승리보다 묵직하게 버텨낸 패배가 한 인간을 더 깊이 완성시킨다는 진실

사마천,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비싼 값을 치르고서야 얻어진다는 진리.

비참한 자리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냈다는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다.



인상 깊은 구절

짓밟힌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길이 동시에 열린다. 하나는 더 깊이 자기를 미워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를 미워하던 시선들로부터 천천히 등을 돌리는 길이다. 많은 이들이 첫 번째 길로 빠진다. p053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무언가를 주워 드는 사람이 강하다. 그가 주워 드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어도 좋다. 어제와 다른 한 가지 시선, 다음번에는 이렇게 해보겠다는 작은 결심 p074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비로소 선명하게 떠오르는 진짜 자아.... 그가 평생 자기 자신이라고 믿어온 것 대부분이 사실은 빌려 입은 옷이었다는 뜻... 옷들이 다 벗겨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는 옷 안에 있던 진짜 자신과 마주 앉을 수 있었다. p153

강함이 먼저 있고 버팀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버팀이 먼저 있고 강함이 그 뒤에 천천히 자라난다는 뜻이다. p171


총평

죽는 게 더 쉬웠다.

사마천은 그 선택지를 두고, 살아서 쓰는 쪽을 골랐다.

치욕을 이겨낸 게 아니라, 치욕을 끌어안은 채 계속 앉아 있었다.

나는 그 문장을 읽다가 잠깐 멈췄다. 생각보다 오래.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공들여 준비한 발표가 하루 전날 통째로 바뀌었을 때. 부시장이 참석하는 자리에 갑자기 내가 나가야 했을 때. 자료도 없고 연습도 없이. 그 짧은 밤 동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무너지거나, 그냥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실패해도 된다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어떻게든 했다.

다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바닥에 닿는 순간이 무서운 게 아니었다. 떨어지는 도중이 가장 무서웠다. 닿고 나면 오히려 조용해진다. 비로소 발이 보인다.

원하던 곳에 못 들어갔다고, 그 사람과 못 됐다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떨어진 자리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사람의 무게를 정한다.

사마천이 그 증거다.

비교는 어제의 나와 해야 한다.

사마천은 타인의 문장과 자신을 견주지 않았다. 어제 내가 쓴 것과 오늘 내가 쓴 것을 놓고 싸웠다.

나도 요즘 그 연습을 하고 있다. 직업재활 일지를 쓸 때, 사례기록을 정리할 때, 매일 짧게라도 뭔가를 남기려고 할 때.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 메모장이라도.

결핍은 모양을 바꿔가며 나를 괴롭힌다. 멈추지 않으면 끝이 없다.

남이 가진 자리, 남이 가진 인정을 부러워하는 대신 내 손에 들린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들끓는 분노로 자신을 먼저 태우면 안 된다.

나를 비웃는 사람의 입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그것만 선택할 수 있다.

맞는 말은 고치면 된다. 사실이 아닌 건 흘려보내면 된다.

어제의 칭찬이 오늘의 조롱이 되고, 오늘의 멸시가 내일의 침묵이 되는 이 변덕스러운 세상 속에서. 운전대를 함부로 넘기지 말자. 수치가 나를 망가뜨리는 데 쓰일지, 아니면 내 가장 깊은 곳을 떠받치는 무게 중심이 될지는 오늘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실패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 상처에서 작품으로.

사마천은 바닥까지 간 이후, 자신이 아는 것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으로 그 자리를 채웠다.

가짜로 사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서 진짜로 우러난 것으로.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가볍지 않다.

실패를 내 방식으로 기록하고, 사건을 내 언어로 정리하고, 내 시간의 의미를 내가 직접 붙이는 일.

세상이 정한 잣대에서 당당하게 이탈하는 것.

바닥까지 떨어졌다면 이제 발을 구를 차례다.

그 바닥이 알고 보면, 처음으로 내 발이 보이는 자리다.


책이 던지는 질문

시험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공부한 삼 년이 통째로 사라진 것 같고,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거기서 보낸 칠 년이 흔적도 없이 증발한 것 같다. 정말 그럴까? p120

결과가 전부인 줄 알았다.

시험에 떨어지면 삼 년이 증발한 것 같고, 회사를 그만두면 칠 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았다. 결과가 나쁘면 밥맛이 없었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근데 정말 그럴까.

'갓생'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부터 이상한 강박이 생겼다. 어제 무너졌어도 오늘 바로 일어나야 하고, 실패했으면 즉시 재무장해서 다시 전쟁터로 나가야 한다는. 그게 강한 사람의 조건인 것처럼. 나도 한동안 그렇게 했다. 쓰러진 채로 뛰었다. 충분히 아프지도 않은 척, 괜찮지도 않은 척.

그게 나한테 참 미안한 짓이었다.

실패했을 때 충분히 위로받고, 쉬고, 그러고 나서 일어날 권리가 나한테 있다.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고 바로 전선으로 뛰어드는 건 용기가 아니다. 그냥 자기 학대에 가깝다.

버텨온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정받으려고 애쓴 과정도, 결과가 나빴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삼 년을 공부한 사람의 몸에는 삼 년이 남아 있다. 칠 년을 버틴 사람의 안에는 칠 년이 쌓여 있다. 결과지가 그걸 지울 수는 없다.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라는 제목이 처음엔 그냥 위로용 문장처럼 들렸다. 읽고 나서 달라졌다. 실패는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라는 신호일지 모른다. 끝이 아니라 방향 수정.

세상이 붙인 낙인을 내가 굳이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실패한 자리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사람의 무게를 정한다.

오늘은 그냥 쉬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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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 만에 끝내는 주식투자 AI활용법 - 종목 발굴에서 매매까지 실전 프롬프트 레시피 252
박성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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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AI는 레시피만 준다.

요리는 내 몫이다.

AI 활용법을 몰라 막막했다면, 이 책이 그 첫 칼을 쥐여준다.

프롬프트 하나 제대로 다듬는 순간, AI는 검색창이 아니라 투자 파트너가 된다.

지금 당신, 레시피≪60분 만에 끝내는 주식투자 AI 활용법≫도 없이 주방에 서 있진 않은가.



인상 깊은 구절

실시간 속보는 제미나이를, 깊이 추론은 ChatGPT를 활용해 답변 가치를 극대화한다. p29

AI를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나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양산 계획과 국내 부품사들이 공급망 진입 여부를 비교해 보면, 실질적인 수혜주를 선별할 수 있다. 지능이 육체를 얻었을 때 발생하는 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p77

총평

AI에게 주식을 물었다. 그런데 답이 없었다.

프롬프트를 252개 만들어봤자, 정작 "그래서 사야 해?"라는 질문엔 아무도 대답을 안 해준다.

《60분 만에 끝내는 주식투자 AI 활용법》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이 책은 솔직히, 절반은 쓸모 있고 절반은 노력이 필요하다.

쓸모 있는 절반부터.

프롬프트 하나가 AI를 초등학생으로도, 박사로도 만든다는 건 직접 써보면 바로 안다. 같은 질문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에 던져봤다. 비슷한 듯 다르다. 챗GPT는 강조가 많아 중복이 생기고, 제미나이는 24시간 이내 정보를 종종 흘린다. 클로드는 프롬프트의 약점을 꽤 냉정하게 짚어준다. 어느 하나만 믿으면 된다는 생각, 그게 먼저 부서진다.

AI를 여러 개 교차해서 쓰는 이유가 거기 있다. 할루시네이션 가짜를 진짜처럼 말하는 그 현상은 재검증 없이는 막을 수 없다. 책은 제미나이(실시간 정보)와 오픈 AI(논리 분석)를 각각 어디에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이 부분은 제법 실용적이다.

산업별 핵심 종목 연결 구조도 눈에 박혔다. SK하이닉스(대장주) → 한미반도체(핵심 장비) → 테크윙(검사 공정) → 이수페타시스(기관)처럼, 수급의 흐름을 연결해서 읽는 시각은 분명히 배울 게 있다.

그런데 노력해야 하는 절반이 있다.

프롬프트 넣고 답 나오면, 그다음은? 그게 없다.

계속 질문을 통해 답을 예전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게 끌어내야 한다. 근데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했더니 어떻게 됐다"는 사례가 단 하나도 없다. AI가 분석을 토해내면 이걸 어떻게 판단으로 전환하느냐, 그 공백이 크다. 결국 이 책이 주는 건 레시피지, 요리가 아니다.

그래도 이 책이 남긴 문장 하나는 진짜다.

"투자의 성패는 AI라는 도구에 당신의 인간적 통찰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감정보다, 지인 입소문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도구로 AI를 쓰겠다는 태도. 그 자세가 먼저다. SMR·소형모듈원전처럼 아직 오르지 않은 섹터에서 '숨은 우량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프롬프트 레시피를 활용해 보니 혼자 정보 모으던 시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AI가 답을 다 알진 않는다. 하지만 질문을 잘 만들면, 방향은 달라진다.

그게 이 책에서 건진 것이고, 솔직히 그걸로 충분했다.

책이 던지는 질문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단순하게 물어보면 단순한 질문만 답변한다.

질문도 레시피다.

"다듬어줘"는 레시피가 아니다.

재료만 던져놓고 요리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세상이 바뀌었다. AI에게 묻는 방식이, 돌아오는 답의 품질을 결정한다.

역할을 주고, 조건을 구체화하고, 유명인들이 찬반 토의를 벌이게 하고, 실시간 데이터와 통계를 수치로 뽑아내고.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기술로 수렴한다. 필요한 레시피를 찾아 맞게 조합하는 능력.

박성재 저자의 《60분 만에 끝내는 주식투자 AI 활용법》이 그 지도다.

투자 책이 아니다.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다.

레시피를 모르면, 같은 AI를 써도 결과가 다르다.

질문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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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 -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인문 사유 100
김이율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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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필사는 느림이 아니다. 소유다.

읽는 것과 쓰는 것 사이 그 간격이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제일기획'과 '코래드'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며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카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온 김이율 저자가 선사하는 고전 필사 즐거움을 느껴보시기를 희망한다.



인상 깊은 구절

덧없음은 결핍이 아니라 조건이다. 사라지기 때문에 더 선명해지고 지나가기 때문에 더 깊이 남는다. p26

플라톤≪국가≫ 진리는 불편하다. 눈을 아프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려 하지 않는다. p60

에픽테토스≪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는 노예였다. 그러나 그는 자유로웠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씨, 타인의 행동, 과거, 결과. 이것들은 우리 손 밖에 있다. 우리가 쥘 수 있는 것은 태도와 반응뿐이다....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자유의 실제 모습이다. p104

허버트 마르쿠제 ≪일차원적 인간≫ 현대의 억압은 교모하다. 억압하지 않고 만족시킨다. 원하는 것을 주기 때문에 저항하지 않는다. 우리는 소비하고, 소비하고, 또 소비한다. 질문하지 않는다. 비판하지 않는다. 만족이 순응을 만든다. 그러나 만족은 행복이 아니다. 채워지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은 다르다. 불편한 질문을 멈추지 마라. 저항은 불만이 아니라 살아있다는 증거다. p178

총평

손으로 쓰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읽기만 하면 흘러간다. 그냥 지나간다.

하지만 손으로 통과시킨 문장은 다르다.

어휘가 깊어지고, 생각이 넓어지고,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이 다른 질감으로 돌아온다.

필사는 단순히 좋은 글을 베끼는 행위가 아니다. 문장을 내 몸에 새기는, 가장 느리고 가장 정직한 소유의 방식이다.

읽고 감동받는 것과, 써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김이율 작가의 《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은 고전 100권의 핵심 문장을 추려 필사할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삶의 의미, 관계, 고통과 성장, 자유와 책임, 지혜 다섯 챕터, 어디서 시작해도 좋다.

"결국 같은 곳에 닿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같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는데, 작가의 해석은 달랐다.

"성장은 언제나 균열에서 시작된다."

그 한 줄이 소름으로 박혔다. 그게 필사의 힘이다.

좋은 문장은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가슴을 건드린다.

그런데 써봐야 비로소 내 언어가 된다.

필사는 일종의 플라시보가 아니다.

좋은 문장과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시선이 달라진다.

어둠을 보지 않고 어둠 속의 별을 보는 눈이 생기는 것. 이건 억지가 아니라 훈련이다.

주어를 '나'로 바꿔가며 써 내려가면, 어느 순간 내게 주어진 좋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날에도, 문장 한 줄은 쓸 수 있다.

특별한 날은 없다.

평범한 날들이 쌓여 삶이 된다.

필사를 하다 보면 그 사실이 조용하게 스며든다.

사는 대로 살다가는 사는 대로 생각하며 인생을 흘려보내게 된다. 하지만 필사는 그 흐름에 균열을 낸다.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실천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손이 먼저 알아챈다.

보이지 않는 것에 시간을 쓰는 사람이 진짜 부유한 사람이다.

필사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강하다.

책이 던지는 질문

선택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주어진 상황은 내 것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은, 여전히 내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하루하루를 이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통과할지를 의도하는 일이다.

어려움은 우연처럼 찾아오지만, 그것을 건너는 방식은 결국 선택에 가깝다.

우리는 자주 혼동한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더 갖고 싶은 것과 더 되고 싶은 것을.

겉모습을 쫓는 동안 내면은 조용히 텅 비어간다.

진짜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태도에 있다는걸. 대부분은 한참 지나서야 깨닫는다.

바쁘게 살면, 보이는 대로 산다.

생각하며 살려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필사가 주는 힘이 바로 거기에 있다. 손이 느려지는 순간, 머릿속이 비로소 작동하기 시작한다.

릴케는 말했다. 쉬운 답을 찾지 말라고.

선택의 순간에 고독 속으로 들어가, 진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외부의 소음을 다 걷어내고 나서야 내면의 소리가 들린다는 것. 그것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200년이 지나도 읽히는 이유다.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그러니 더더욱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사는 대로 선택하면 결국 사는 대로만 살게 된다.

선택은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움직이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것. 그것이 자유의 실제 모습이다.

존엄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지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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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율 99.9% 움직이는 이모티콘 만들기 with 프로크리에이트 - 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씨엠제이(최민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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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그림 못 그려도 된다. 350개 출시한 작가의 승인 비밀



인상 깊은 구절

작업하다가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은 쉬거나 가볍게 운동하는 것입니다. 이모티콘 작업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담는 과정이다 보니 마음이 막혀 있으면 이모티콘에서도 생기가 사라집니다. 오히려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을 때 더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운동 후에는 몸의 활력이 회복되면서 작업 속도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p136

총평

그림을 잘 그려야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틀렸다.

국내 최다 승인 작가 씨엠제이는 말한다. 그림 실력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독창성이 승인을 결정한다고.

8년, 350개 출시. 괜히 나온 숫자가 아니다. 《승인율 99.9% 움직이는 이모티콘 만들기》는 그 노하우를 통째로 꺼내놓는다. 기획부터 제작, 제안, 승인 전략까지 최다 승인 작가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책이다.

미승인을 받았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콘셉트가 부족한 건지, 유사 이모티콘이 이미 있는 건지, 퀄리티를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정공법이 정답이었다. 수정하고, 시안을 보강하고, 콘셉트를 강화하면 된다.

처음엔 부업으로 시작하면 충분하다. 점차 본업만큼 벌기 시작할 때 전환해도 늦지 않는다. 아이패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프로크리에이트 설치부터 레이어 활용, 캐릭터 스케치, 흔드는 모션, 점프 모션, 텍스트 모션까지 화면 하나하나 캡처해서 설명해놨다.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카카오톡만이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 스티커, 다양한 플랫폼까지 이모티콘 시장 전체를 한 권으로 공부한 느낌이다.

템플릿 33종도 제공한다. 색상 팔레트, 소품, 캐릭터 커스텀, 멈티·움티 포즈까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막히는 지점을 먼저 열어두는 것이다.

그림체에 연연하지 말자.

따라 그리면서 친해지면 된다.

350개를 출시한 작가도 처음엔 한 개부터 시작했다.

책이 던지는 질문

처음이라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고수도 처음이 있었다.

절망하고, 미승인 받고, 그래도 다시 제출한 사람이 지금의 작가가 됐다.

이모티콘도 다르지 않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정성을 다하는 것보다 일단 배운다는 입장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먼저다. 가볍게 장난이 아니라, 무게를 내려놓는 것이다.

"해보기나 했어?"

이 한 마디가 떠오른다. 시도해보지 않고는 내가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첫 승인의 설렘은 해본 사람만 안다.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그게 오래가는 사람의 방식이다.

무리하지 말자.

꾸준히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불안한 삶을 선택 가능한 삶으로 바꾸는 건, 결국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삶은 처음부터 완성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모티콘도, 삶도 만들어지는 것이지, 타고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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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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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과학계는 인간을 '별의 자식'이라 부른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탄소는 별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만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별의 조각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나를 지워간다.

별의 조각이, 스스로 빛을 끄고 있다.

만화 한 컷이 이 사실을 꺼내들었다. 장황한 설명도 없이. 그래서 더 깊이 박혔다. 애써 외면했던 49개의 솔직한 민낯들 그 안에 내 얼굴이 있었다.

나를 지워가는 바보 같은 노력은 이제 멈추자.

별은 누군가의 시선을 기다리며 빛나지 않는다.

그냥 빛난다.

나를 지우며 살다 보니, 어느새 인간실격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



인상 깊은 구절

"밀물처럼 다가오던 부모님의 사랑을 우리는 썰물처럼 흘려보냈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 물결이 얼마나 깊은 사랑이었는지를." p33

'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는 말처럼 어릴 적 자신의 열정을 되짚어가며 기초부터 다시 임하는 친구의 빛나는 모습을 상상했다. 비록 완벽한 무대 위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서툰 발짓 끝에 마침내 가장 아름다운 자신을 마주하는 그 찰나의 순간.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꿈을 대하는 가장 성숙한 자세가 아닐까 싶었다. p152

총평

《인간실격도감》 그림이 많은 책이라 가볍게 펼쳤다.

큰코 다쳤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손가락이 느려졌다.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할머니가 시장을 본다. 손주 온다고 진수성찬을 차린다. 손주는 게임이 바쁘다며 오지 않는다. 할머니는 돈을 이체한다. 마지막 장면. 정성껏 차린 음식 위로 파리가 날아다닌다. 그 음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차가운 냉장고 속에 멈춰 있다. 전해지지 못한 마음은 그렇게 조용히 썩어간다.

책을 덮고 싶었다. 나도 그 손주였던 적이 있어서.

《인간실격도감》은 성공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지워버렸던, 혹은 잃어버렸던 마음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림이 정교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표정 하나하나가 더 살아 숨 쉰다. 투박한 선 하나가 어떤 정교한 문장보다 깊이 찌른다. 고수는 힘을 빼는 법을 안다.

오늘 놓친 부재중 전화 하나. 그 안에 엄마의 하루치 걱정이 담겨 있었을지 모른다.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 가장 날카로운 말을 쏟아부었던 오늘을 멈춰야 한다. 노를 혼자만 젓고 있다면 결국 제자리를 맴돈다.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꺾여버린 날개의 흔적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남의 자유를 억압한 적 있는가. 통제가 안 된다고 화를 냈던 적 있는가. 그 권력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숨 막히게 하는지 정작 휘두르는 사람만 모른다.

사람답게 사는 법을 학교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우리는 사랑보다 조건을 먼저 보고, 마음보다 현실의 무게에 먼저 시선이 머문다. 오직 마음 하나로 충분했던 그 시절을 잃고, 현실에만 살다 보니 어느새 인간실격이 되어버렸는지 모른다.

저자가 말하는 건 결국 하나다.

더 성공하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가진 것을 제대로 보는 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 찌질한 내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는 것.

심플하다.

여운은 오래간다.

오랜만에, 읽고 나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책이 던지는 질문

남의 불행을 땔감 삼아 나의 외로움을 태우는 법 p111

누군가를 깎아내릴 때, 잠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게 유대감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타인의 불행을 땔감 삼아 잠시 외로움을 태운 것뿐이다. 불이 꺼지면 남는 건 서로를 겨누며 엮어버린 차가운 철망뿐이다.

미워할 대상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시선. 가장 먼저 병드는 건 상대가 아니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먼저 썩는다. 세상을 희망으로 보는 대신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만들어버리는 것, 그 시선의 주인은 결국 나다.

붓다는 말했다. 불안을 주는 대상은 땔감이고, 화는 불이라고. 우리가 계속 땔감을 던지는 한 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멈춘다는 건 의지가 아니다. 더 이상 땔감을 집어 들지 않는 것이다. 내려놓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다. 불에게 연료를 보내지 않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만으로도 우리는 용기를 얻는다.

구원은 멀리 있지 않다.

땔감을 내려놓는 순간, 불은 스스로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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