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허한가 - 문제는 나인가, 세상인가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묻지 않는 것들
멍칭옌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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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았던 점

왜 공허한가. 내가 문제인가, 세상이 문제인가.

'나'와 '주변'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과거에 매여 있다고 해서 결코 슬픈 현상이 아니다.

과거는 못생기면 못생긴 대로 살았지만

현대는 외모를 가꿀 수도 성형할 수도 있어 더 불안한 사회가 되었다.

게임도 예전에는 접하기 어려웠고 PC방도 집 밖으로 나가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중독도 빠르게 다가온다.

SNS, 게임이 우리를 공허하게 만드는 주범 같지만 대장은 AI 알고리즘이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움직이는 것은 바로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가 아닌,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나보다 더 잘 알고, 자본주의자들에게 맞추어서 소비하거나 집착하게 하는 시간,

불안 조정자이기도 하다.

세상 돌아가는 시스템(자본주의, 소비주의, 쾌락주의, 점유주의)을 인지하지 못하면,

보이는 대로 살게 된다. 이는 '공허'다.

<우리는 왜 공허한가>는

'눈에 보이는 ' 행위에 따라 그 사람의 동기를 판단하거나 추측하는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문제점을 집어주고 있다. 눈으로 '목격'한 '진실'은 한 파편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같은 행위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다른 해석이 나온다.

'역지사지' 관점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가야 하는 현대 사회는 참 서글프다.

사람은 과거를 짊어지고 앞으로 '기어가는' 존재라는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공허'라는 주제를 사회학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 참 좋다.

인상 깊은 구절

드라마나 영화 대신 그 줄거리를 요약한 영상만 보고, 장편의 고전 소설 대신 700~800자 정도의 SNS 게시글만 읽다 보면 우리의 일상 습관에도 점차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작고 미미하지만, 그것이 쌓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상 자체가 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란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식민화'의 본질이다. p80~81

<군중심리> "군중의 상상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사람들의 주의를 끄느냐에 달려있다." p118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구매'에 포커스를 맞춘다. 다시 말하면 구매라는 행위 자체를 통해 일종의 자기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로써 소비 자체가 일종의 습관과 본능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뭘 샀는지, 그 물건이 쓸모가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p200

"시장은 상품을 소비자가 자신을 정의하고 드러내는 핵심적인 도구로 만든다. 이로써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현대화, 도시화, 대중화의 사회에서 상품은 모든 것의 중심이자 사람들의 추구하는 대상이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신분은 상속받은 것도,

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발명'해낸다. p205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인간은 자신이 직조한 의미의 그물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p243

총평

풍요로운 사상, 물질주의가 사람을 공허하도록 만든다.

오래전 태어나자마자 신분이 정해지고 자신이 맡은 직업을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열과 성의를 다하여 충실하게 수행하려는 '천직'이 종교 개혁 이후 사라진다.

'평등, 자유, 독립'이라는 일종의 '약속' 속에 살아가게 되면서 현대의 개인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은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텅 빈 마음을 채우려는 '도장 깨기'식 여행이 그러하다.

살아가는 '가치'를 생각하기보단 당장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삶을 살아간다.

더불어 치열한 경쟁, 빈번한 변화, 고강도의 삶으로 말미암아

현대인은 자꾸만 '나 자신'과 '의미' 따위는 사치가 되어버린다.

이제는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패스트푸드처럼 맛보다는 열량을 채우며 살아가기도 바쁜 세상이다.

'중간 섬'은 공허하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의 일상, 익숙한 세상 속에서 나와 '주변'을 관찰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집은 기능적인 가치를 지닐뿐 정신적인 의미를 제공하지 않지만 누구는 어디 살더라 하면서 비교되는 세상 속에서 '집'은 오히려 짐이 되어버리고, 집을 위해 살게 되는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목적지를 향해가는 지금에 집은 '중간 섬'이라는 느낌이다.

지금 살아가는 인간관계, 주변을 실질적으로 살피고 관찰하며 그 안에서 긍정적이 새로운을 발견하기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마음속에는 공허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 주의'는 물질 만능주의, 쾌락주의, 점유주의와 같이 공허하게 만든다.

많은 물건을 걱정 없이 사고 싶고 마음껏 누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재정적 자유'를 꿈꾸게 된다.

이는 끝이 없다.

수없이 많은 사회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것,

현혹시키며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세상,

분업화된 현대 시스템에서 사람들은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구'로서의 운명을 살아간다.

'분업체계'는 딱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잘해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멍칭옌, 중국 정법대학 사회대학원 지도 교수는 사회학은 우리에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관찰하는 '안경'을 <우리는 왜 공허한가>제공한다.

현대는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개인과 개체에서 찾고자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이 텅 비어진 공간이 되어버린다.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감옥에 갇힌 현대인의 운명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일종의 '신체 기관'이 되어버린 현대사회,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하며 쉽게 빠져든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시간적, 물질적 비용이 이전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공허해진다.

이는 배달, 소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도 적용된다.

쉽게 접할수록 불안과 공허는 함께 따라온다.

'탈맥락화'되가는 사회

자극적인 기사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기자들이 참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은 돈이 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제목을 쓰지만 내용을 전혀 다른 글이거나 이해하지 못하도록 '탈맥락화'를 더욱 부추긴다.

사건의 진상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점점 어려워지고 근거 없는 상황까지 난무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본 행위'만 이해하고 판단하며 사건의 진짜 상황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지 않는다면 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공허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계속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순간 "응?" 하고 멈추게 하고 자기성찰하는 질문을 던지는 ≪우리는 왜 공허한가≫ 책,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복잡함도 알아야 하듯이, 공허한 이유는 주변이 풍요롭고 변화가 다채롭기 때문이다. 익숙함에 취해, 보이지 않는 그 시스템에 물들지 말고 깨워있자. 공허한 것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공허하다. 형용사 1. 아무것도 없이 텅 비다. 2. 실속이 없이 헛되다.

<우리는 왜 공허한가>를 읽고 보니,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우리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에서 살기 때문에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된다.

결과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스템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은 '공허' 하다.

알고리즘의 식민지(데이터), 외모 강박, 여행과 도피, 집의 의미, 교육(지식 상품화)의 공허함은 존재의 가벼움과 관계의 무거움을 더한다.

우리는 각자 살아가는 '섬'이 아닌 모두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계속 찾아야 한다.

공허함을 부정하지 않고, 타인과는 사실과 감정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디지털 디톡스와 함께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공허'함을 알지만 해결하는 실천을 또 다른 세계다.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일깨우는 질문, 가짜 뉴스, 알고리즘 멈춤으로 나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눠보자.

목표가 있다면 공허함 덜할까?

아니다. 목표가 있다고 해도 공허함은 존재한다. 무겁다.

오늘 하루 밀도 있게 살아간다면, 목표가 없어도 충만한 삶 눈부신 삶을 살 수 있다.

식사할 때는 음식 맛을 음미하고, 걸을 때는 발바닥과 내 몸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며 공허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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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 -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김민식 PD의 부자 수업
김민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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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았던 점

≪매일 아침 써봤니?≫ 저자 김민식 PD

월급 절반은 재테크하라 만나게 되니 반갑다.

20대부터 벌어온 월급 절반을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있는 저자를 보니,

시간과 복리를 그때부터 깨닫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동기부여하게 된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활용하는 산증인을 보니 절로 소름이 돋는다.

일단 관심 분야가 생기면 돈 없이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그것이 내가 가야 할 방향과 맞는다면 그때 돈으로 경험이나 시간을 사는 가르침에 감사하다.

더불어 절제, 일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절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내게 소중한 것,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일치시켜보자.

짠돌이 습관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연금술사 김민식 PD가 전하는 부의 공식

인상 깊은 구절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우선 돈을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봐요. 그 과정 자체가 돈을 아끼는 재미를 주니까요. p39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거든요.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애정을 쏟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첫 직장을 떠나면서 깨달았어요.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걸요. p93

"내가 말이야. 평생의 꿈이 연금술사거든? '연금' 받아서 '술사'는 사람. 근데 내가 술을 안 하니까 밥을 사는 걸로 할게." p164

살아보니 행복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더라고요.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를 받아주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해법입니다. 꾸준히 계속 일을 하면 어느 순간 잘하게 되고요. 일을 잘하면 자기효능감이 올라가고 자존감이 생겨납니다. p332

총평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적어야 부자가 된다.

돈 버는 건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가능한데 돈을 아끼는 건 나의 욕망만 절제하면 된다.

많이 벌어도 그 이상을 쓰면 모질라고, 적게 벌어도 저축하면 부자가 된다.

티끌도 모을 줄 알아야 부자가 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무언가 소유하기보다는 한 가지라도 더 경험하자. 소유보단 경험이다.

검소한 지출과 절약하는 습관은 성실하게 일하는 나에게 전하는 최고의 자기 존중이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절제와 희생, 근면이 기본이다.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다면 먼저 돈을 쓰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그 일을 계속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꾸준히 계속해 실력을 향상시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부자가 될 수 있다.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을 즐길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다'이다.

좋아하는 일, 돈이 되는 일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엔 공짜는 없다.

남이 쉽게 버는 돈이나 행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버는 것도 돈을 아끼고 그 과정을 견뎌내는 데 있다.

재미없는 일을 재미가 생기는 순간까지 계속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재테크다.

돈을 쓰지 않고 지속하면서 실력이 늘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민식 PD 돈 없이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부자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부자들은 은퇴하고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이어간다.

잘 나갈 때 '겨울이 온다'는 말을 기억하고 위험 리스크를 대비한다.

김민식 PD는 부자가 아닌 내게도 준비할 수 있는 지혜, 혹한기를 대비하는 연금 투자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그만큼 낮아질 수 있음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하고, 절세 삼총사 IRP, ISA, 연금저축을 비교해서 내게 맞는 것을 찾도록 돕는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휩쓸리지 않으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비밀은 공들여 현명하게 선별한 주식이나 로또를 만나는 데 있지 않고,

버는 소득보다 훨씬 적게 지출하면서 살았던 저축습관에 있음을 기억하자.

월급 절반을 노후를 위해 저축한다는 것 자체가 '절제'이며 나를 위한 숭고한 행위다.

저축도 하지 못하면서 부자가 되기를 희망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책이다.

가진 것 없이 돈을 벌어볼 기회를 만들어 보고, 돈 없이도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노후에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돈을 늘려 가는 것,

나이가 적을 수록 유리하고 인내를 가지며 노후까지 멈추지 않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왜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는지 그 이유를 <월급 절반은 재테크하라> 읽으면 모를 수가 없다.

평범한 월급쟁이를 위한 안전하고 확실한 부의 공식을 만나보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재테크에서 실패하는 건 변수가 아니라 상수거든요. 실패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다음에 성과를 내는 겁니다. p199

실패를 맞이했을 때 어두운 미래를 보는가? 밝은 미래를 보는가?

실패에서 멈추면 끝이지만 그 안에서 희망찬 모습을 발견하고 계속 보완하며 도전한다면 원하던 상상을 현실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실패를 잘 통찰한다면 그 경험이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이다.

실패의 경험은 나라는 존재를 적나라하게 볼 기회를 제공한다.

주식이나 재테크에서 실패했다고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얻는가 하는 것이 지혜로운 자가 되는 길이다.

실패는 무언가 시도했다는 도전자의 증표이며, 실패로부터 배우는 태도를 가지고 계속 두들겨야 한다.

쓰려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에 집중할 때 비로소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실패를 했을 때 나쁜 것을 곱씹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나아지는 과정이 무엇이 있는지 보아야 한다.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실패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도전하여 끝내 이루고 싶다.

실패했다고 생각되더라도 다시 일어설 힘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실패해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일에는 분명히 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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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게임 - 회사가 원하는 건 너가 망하는 거야
초맹 지음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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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았던 점

브런치스토리 화제작 ≪오피스 게임≫

좋소 회사인지, 탈출을 언제 해야 하는지,

회사에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설정과 룰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귀여운 레고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회사의 일상을 게임으로 생각해서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공감이 된다.

인수인계서 25장 도움 되는 팁까지 매번 업데이트하는데 ≪오피스 게임≫ 읽고 보니 부질없다.

디테일하게 해주면 비효율적으로 일한다고 전임자를 내리 까는 것이 후임자다. 1장이면 충분하다.

브런치스토리 <오피스 게임의 법칙>을 바탕으로 제작된 ≪오피스 게임≫

자본주의의 매력은 평등이 아니라 격차에 있기에 회사는 공정하지 않다.

인상 깊은 구절

수습 기간이 주는 착각은 크게 세 가지다. 사람들이 천사라는 망상! 일이 할 만하다는 공상! 다닐 만한 회사라는 허상! p49

게임 초에는 보통 친해져야 할 사람을 찾기 마련이다. 하나라도 더 물어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순서가 틀렸다. 친해져야 할 사람이 아니라 걸려야 할 사람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만 캐릭터 설정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광대, 상냥이, 라떼) p86

누군가 내게 와서 전문가라고 말하면, 그것은 날 호구로 찍었다는 소리다. 내가 누군가에게 가서 전문가라고 말하면, 난 호구를 찾고 있다는 소리다. 누군가 지 혼자 스스로 전문가라고 말하면, 걔는 사기꾼이란 소리다. 전문가를 못할 때 적임자를 쓰는 거다. '지금 이거 떠넘길 캐릭터'를 어떻게 '적임자'로 포장하고 둔갑시키냐만 있을 뿐... p135

서양의 파스칼은 아는 것이 힘이라 했다. 동양의 공자는 모르는 것이 약이라 했다. 회사는 파스칼을 택했기에 다 알려고 드는 것이다. 회사의 기원은 서양에서 오지 않았는가? 근데 우리의 기원은 동양에 있으니 모르게 하자. 쓸데없이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 말자! 여기선 신비주의가 답이다. p199

우리가 살면서 아끼면 안 되는 돈은 딱 3가지다.

교육비, 이건 아는 만큼 보이는지라 아끼면 안 된다.

병원비, 저세상으로 가기 싫으면 아껴서는 안 된다.

변호사비, 인생이 나락이냐 기사회생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끼면 안 된다. p272

삶은 누군가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다. 내 스스로 끌고 가는 것이다. 마음은 들키지 않는 것, 시선은 내 안으로 향하는 것이다. 조용히 너 자신을 마주해라. 내 것이 아닌 것은 내려놓아라. 내면을 향해 스스로를 다시 찾아라. 너는 누구인가? p321

총평

회사라는 전쟁터, 끊임없이 너라는 존재를 삭제하려 한다.

오너는 따뜻하지 않고 회사는 차갑다. 노비에게 미래를 맡기지 않는다.

성과는 보상으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없고 기호에 맞춰 사람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는 동시에,

회사의 안전마진을 지키는 버팀목이다.

매일 '위기론'을 말하며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위기가 아닐 때가 없다.

"회사의 부속품" 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제 기능과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좋소는 걸러야 하는 곳이지, 몸담아야 할 곳이 아니다.

초맹이 주는 '좋소 테스트'를 통해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좋소 라면 탈출해야 한다.

계약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으로 가야 하고 대기업에서도 최대 2년 안에 모든 차별의 디버프를 감내해야 한다.

아님 그냥 알바를 하자. 받는 돈은 얼마 차이 안 날 것이다.

회사는 친해지기보다는 걸려야 할 사람을 먼저 찾고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수다.

광대, 상냥이, 라떼, 간식 한 번을 안 쏘는 사람, 엘베나 식당 등 기다려 주지 못하고 이기적인 사람 등

회사에서 무조건 친해져야 할 사람은 몇 없다. 퇴사 예정자, 장인(회계), 회사가 부케인 사람 정도다.

걸러야 할 사람을 먼저 찾고, 잡아야 할 사람은 반드시 찾자. 게임 난이도를 낮추자. 멘토를 찾자.

회사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다.

심지어 책상 상태까지 지켜보며 회사가 원하는 위한 불나방을 키우고 있다.

의심하고, 상사가 원하는 것은 없는지, 불만은 없는지 물어보면 누가 들어도 보통의 수준으로 답변하자. 차라리 없다고 하자. 회사에서 생각이나 의견을 순수하게 묻는 경우는 없다. 낚이지 말자.

답하기 전에 뭘 원하는 것인지부터 파악하고 답해도 늦지 않다.

회사는 원래 불공정하다. 세상이 불공정한 것처럼

승진은 절대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주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도 이길 수 없는 것, '빽'이다.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승진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는 절대 공정할 수 없다.

하마터면 너무 열심히 일할 뻔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월급만큼만 일하자.

회식은 회사가 오피서들을 무장 해제시켜 약점을 잡아내는 장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자고로 물에 빠진 사람은 건지는 게 아니다. 회사와 나와의 의리? 인정? 그런 건 애초에 없다.

너무 잘하지 말자. 일이 많은 자들은 항상 몰려 있고 일 없는 사람을 매일 룰루랄라다.

일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잘해서다. 관리자들은 일이 많아 보여도 걔한테 시킨다. 이유는 똑같다. 잘해서다.

회사가 먼저가 아니다. 너 죽고 회사 잘 돼서 천년만년 가면 뭐 하겠는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회사원이 돼야 한다.

경력직 이직한다면 돈이라도 많이 받는 곳을 선택해야 버틸 확률이 올라간다.

경력사원은 허울 좋은 찌꺼기만 받아든다.

이방인 디버프 가득 머금은 채, 불리한 게임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경력사원의 법칙은 더럽고.... 차갑다.

HR은 힐러가 아니다. 인건비 절감 R&D에 특화된 명석한 지능캐다. 극딜을 꽂아 넣는 딜러다.

초맹 ≪오피스 게임≫ 회사를 게임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공감이 간다.

낭만적인 오피스 시대는 끝났다. 게임 난도를 높이지 않고 낮추기 위해서 해야 하는 팁을 소개한다.

온갖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회사에서 이제는 각자도생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애국이며 민족주의로 이겨냈고,

6.25시대 때는 '헌신'이었고 회사는 '가족주의'를 택했다.

X 시대 때는 '개성'이며 회사는 '문화주의'로 복지를 챙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개인'이며 회사는 '평등주의'다. 소통의 평등, 업무의 평등, 직급도 평등, 월급도 평등,

승진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 말로, 다 너를 위했다고 말하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회사에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설정과 룰을 파악해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인사발령, 줄어들지 않는 일, 이상한 상사, 미친놈, 답 없는 회의 등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 '경계'이며, 그냥 버티고 있다면 '경고'이다.

다음 턴은 오지 않을 수 있다. 게임은 잘 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룰을 잘 알고 활용하는 데 있다.

≪오피스 게임≫ 초맹작가가 풀어내는 차가운 리얼 회사 공략집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장비빛 가스라이팅에 당하여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며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회사에서 내 캐릭터는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일 반복되는 회사지만 그 안에는 드러나지 않는 기본 원리와 숨겨진 장치들이 내재되어 있다.

단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울 뿐, 자동 사냥 도는 캐릭터가 아닌 이왕 다니는 것 핵심 딜러가 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회사 기본 설정, 입문, 알려주지 않는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잘 활용하고 아니면

이직 준비를 하는 곳으로 활용하면 그만이다.

즉, 나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공부를 하고 회사는 몸을 담는 곳이 아니라 거쳐 가는 곳으로 봐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피스 게임을 그만두면 안 된다. 나와서도 퍼스널 거지를 맛보게 된다.

퇴사하기 전에 베타 테스트 충분히 돌려보고 나오자.

반복되는 무기력한 일상의 회사 생활, 현실 고증으로 잘못된 인지나 생각, 몰랐던 회사 규정을 깨닫고 이를 활용하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인수인계서는 잘 써줄 필요가 없다. 인수인계는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p184

"모든 후임자는 전임자를 부정하고 시작한다."

정성 들여 써준 인수인계서 너무 복잡하다. 뭐가 많아 보인다.

후임자는 자신의 방식으로 이를 바꾸고 윗선에는 이렇게 얘기한다.

"전임자분이 일을 너무 비효율적으로 하셨네요. 그래서 이렇게 바꿨습니다."라고

결국, 후임자는 전임자를 디스 하고 자기의 업무 능력을 과시하며 이쁨 받는 룰이 존재한다.

초맹은 인수인계 공식(인계자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기본적인 업무 흐름과 필요한 사항만 알려줄 것

2. 인수인계서는 심플하게 1장으로 만들 것

3. 노하우는 절대 알려주지 말 것

4. 업무에 관한 정보와 TMI는 절대 금물

5. 관련 업무 자료는 선별해서 줄 것

나가는 입장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쓰기를 권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인수인계서를 난 인정받기 매번 업데이트 및 보완하고 있었다.

이제 최대한 힘을 빼고 시간을 아껴야겠다.

너무 회사를 위해 애쓰지 말자.

인수인계서와 회사 일 모두 과유불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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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키케로부터 노자까지,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 나이 듦,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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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았던 점

일본 야마구치대학 공공철학 및 정치철학자 교수이자, 지금까지 총 10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저자이다

≪인생의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토록 가벼운 8컷 철학≫ 등 수많은 철학 관련 책을 출간하는 일본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민 철학자이다.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나이 듦, 질병, 인간관계, 인생, 죽음을 25명의 유명한 철학자들이 사상을 말해주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과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무너지는 우리에게 인생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죽음은 왜 생각하지 않는가? 등 질문을 던지면 가장 오래된 지혜(철학)로 답변해 주는 형식이 사색하게 한다.

인상 깊은 구절

몽테뉴는 나이 들 수 있었던 것은 질병과 싸워 이겨 그때까지 살아냈다는 증거라고 역설적으로 생각했으며.... p36

몸속의 장기도 사고할 수 있다? p86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행위에서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대상이 아니라 추구한다는 행위 그 자체이다. ≪에릭 호퍼, 나를 사랑하는 100가지 말들≫ p129

5분 동안 논쟁을 하느니 5시간을 일하는 편이 낫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p130

사실 사랑이란 쌍방적 행위로서 사랑받기 이전에 '사랑하는' 행위가 먼저 있어야 한다. p155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미키는 성공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애초에 실패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저 인생에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뿐이다. 그 풀리지 않는 일 몇 가지를 경험하고 나서야 인생은 비로소 펼쳐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p202

총평

흔들리는 인생에서 철학은 왜 필요할까?

모래시계로 예를 들자면 위에 남아 있는 모래는 오전이다.

우린 오전이 얼마나 적은지만 쳐다보는 관점을 있다.

철학은 모래시계의 윗부분이 아닌 아랫부분(오후)에 눈을 향하게 하는 훈련을 선사한다.

떨어진 모래가 얼마나 많은지를 바라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좀 더 평온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고 그냥 닥치는 대로 노력해도 안되는 때가 있고,

노력을 덜 했는데도 잘 풀리는 때가 있다. 이는 철학자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나,

적어도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둔 이는 평온하다.

철학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죽음에 쫓기는 시기가 아니라 이상을 좇는 행위이다.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한 이유는,

자신이 해온 일을 긍정하고 그 연장선 위에서 다른 형태의 유산을 구축해야 해야 이전의 가치를 지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온 힘을 다해 지금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전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마음은 어떻게든 바꿀 수 있다.

마음이 바뀌며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과 기분에만큼은 언제까지라도 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몸을 덜 생각하면 안 된다. 많은 철학자들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말한다.

노자는 몸을 보살피면 마음도 낫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몸과 마음은 이어져 있으므로 몸을 소중히 하면 마음도 치유된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분리되지 않을 수 있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몸에 투자하라는 유영만 교수 강의도 생각이 난다.

'고독'을 친구로 삼는 사람은 행복과 가까운 사람이다.

쇼펜하우어는 뛰어난 정신을 지닌 사람은 고독을 선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이 크면 클수록 외부로부터 원하는 것이 점점 작아지며, 그만큼 외부의 일들이 그를 좌지우지하기 어려워진다. 고독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이며 고독한 인생은 자기 바깥의 것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해서 위대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크기나 인생의 즐거움은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취미는 일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어야 비로소 나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 나를 평온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철학이 주는 선물은 '평온'이다.

왜 실체가 없는 불안을 가지고 나를 약하게 만드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불안이 다른 기분과 다른 점은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발생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일은 의외로 많다. 오늘과 내일은 다른 날이 된다.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이런 생각들이 찾아온다면

지금 인생에 철학이 필요할 때이다.

후반전(오후)에 들어선 우리는 인생을 평안하게 이끌어 줄 이정표(철학)를 가져야 한다.

철학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키워보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는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다. p137

'나'에게 포섭되지 않은 존재가 바로 '타인'이다.

타자를 배려하고, 타자에게 왜 인정을 받고자 노력하는가?

통제권을 타자에게 주고 내 인생을 낭비하도록 하고 싶은가!

드넓은 바다의 물결을,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화려하고 수많은 LED 휘란 찬란한 불빛을 보면서 지칠 줄 모르고 감탄한다. 그러나 정작 제 자신을 보고 감탄할 줄 모른다.

타자는 절대적으로 소유할 수 없다.

모래시계 위에 남은 모래를 보는 것은 '타자'를 보는 것이고,

모래시계 밑에 쌓인 모래를 보고 가꾸는 것은 '나'를 보는 것이다.

타인은 통제되지 않는다. 나를 온전히 바라보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을 기를 줄 알아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을 멈추고 자신을 볼 줄 모른다면 '철학'을 벗 삼아 타자가 아닌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인정이나 누군가 정한 목적지가 아니라

그 길을 걷는 사람이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이다.

나이가 들수록 오전이 지나고 오후를 맞이하는 우리는 '철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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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유영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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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았던 점

지식 용접공 유영만 교수의 신작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삶이 시답지 않아도 사람은 시답게 살아야 사람답게 산다고 말하는 유영만 교수 언어유희

보잘것없는 인생은 없고 자신의 인생을 표현할 단어를 모를 뿐,

일상, 사색, 경험을 시답게 글로 쓴 내용을 읽으며 나 또한 나답게 표현할 수 있는 함축적이고 메타적인 단어를 벗 삼아 잉태할 수 있음을 설레게 하는 책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일상을 시답게 바라볼 '안목'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면 '불행'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시인이 되지 않을까 사색하게 한다.

인상 깊은 구절

당신의 모든 족적이 다 음악이고 그림이지만 아직도 삶에 대해선 숙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저학년이며 여전히 험담하는 비난의 화살에 상처받고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뚜껑이 열리는 철부지입니다. p17

어쩔 수 없는 비통함에 넋이 나간 당신의 몸부림은 누구를 향한 안간힘일까요? p85

체게바라를 읽고 혁명을 꿈꾸었지만 사르트르를 읽고 실존의 길을 잃었다. 소크라테스를 읽고 나 자신을 찾았지만 여전히 묻는 길에서 방향을 알려 주지 않는 철학자들, 너무 오래 철들지 않고 들리는 소음에 괴로움이 말을 겁니다. p161

'울음 뒤에 웃음'이 온다는 어느 시인의 깨달음의 흔적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을 가장 눈부시게 시작하는 지금 이 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p222

당신은 지금 남의 인사이트에 중독되어 인스턴트 인생을 살지 않고 나의 인사이트를 개발하여 어제와 다른 마주침을 얻기 위해 아웃사이트를 추구하는 삶의 개척자입니다. p248

학력은 높아지고 고급 지식은 많이 배웠지만 삶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의 지혜는 배우지 못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벌어 일확천금을 노리는 노하우는 더 많이 제시되지만 번 돈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진리와 미덕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p284~285

총평

나이 들수록 움켜 쥐는 것이 아닌 버려야 하는 것들에 대한 해답

유튜브 유영만 교수 강의만 검색해도 명강의가 쏟아진다.

유영만 교수는 지식 용접공으로 문장 유희를 즐기는 작가인데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동안이다"처럼 인생을 시답게 살기 위한 해답을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에서

엿볼 수 있다.

'얼떨결에 실수하고 지나치고 무심결에 소중함을 흘려보냈어도 바람결처럼 눈감아주고 아침결처럼 영롱함을 잃지 않는 사람' 인생의 지혜롭게 살아갈 철학을 문장 유희로 툭 주는 스타일과 더불어 시답게 글로 표현하는 방식이 유영만 교수스럽다.

지식 용접공답게 익숙한 단어들의 낯선 결혼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 언어의 향연, 시답게 통찰력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고, 쓰는 단어를 변화시켜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시답게 글로 적으면서 지적 자극을 주는 방법이 고스란히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에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인생이 시답지 않아도 시답게 살기 위해 시달리며 쓰는 시인'이라는 표현이 참 유영만스럽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된서리 맞아 살갗을 파고드는 추위가 급습해도 따뜻함을 알기에 버티는 우리가 시를 만나는 순간 현재에 살게 되고 진정 '주인공'으로 살아갈 시발점이 된다.

시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화려한 형식보다 땀에 젖은 얼굴을 더 보여주고, 현란한 수사보다 진심을 통과한 어눌한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은

세월의 무게가 삶을 짓눌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험의 침묵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가 씨줄과 날줄로 엮인 한 권의 책이다. 시답게 자신을 표현하고 글로 적는 연습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지 말고 지금까지와 다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이며 결단이다. '영원 회귀'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지 않고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이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닌 시답게 삶을 사색해 보자. 다리가 떨리는 일은 절반으로 줄이고, 심장이 뛰는 일은 두 배로 늘려보자. 타성에 빠져 끌려가는 인생을 살수록 열심보다 한심한 시간이 반복되면서 불행한 삶으로 달려가는 급행열차에서 이제 스스로 내리자.

모두가 이젠 끝이라고 생각하며 물 건너갔다는 자괴감이 물들어 있어도

끄트머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되새길 때 진정 우리는 불안 속에 피는 꽃의 위력을 맛보게 될 것이다. '중꺽그마' 생각이 난다. 중요한 건 꺾이지만 그냥 하는 마음처럼 있는 그대로 하는 마음을 되찾기 위해 시답게 살아나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불행한가?

유영만 교수는 '어딘지 모르는 중간 간이역에서 당신의 발걸음은 잠시 쉽니다'라고 말한다.

종착역에 도착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종착역에 도착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까?

우린 중간중간 들리는 '간이역'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일상을 현재 살아가는 여정을 시답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간이역'을 잘 이용해야 한다.

열차가 잠깐 쉬고 가는 간이역처럼 우리도 잠깐 휴식을 취할 때 잊어야만 하는 생각을 하차시키고, 새롭게 내 열차에 탑승할 의미를 가져다줄 그 무언가를 태우기도 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시답게, 간이역에서 해프닝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열심히 일한 만큼 중요한 것은 '쉼'이다. 그 안에서 나를 시답게 표현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는다면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 살아 내는 나 자신이 될 것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흙탕물 속에서도 단아한 꽃을 피워 내는 연꽃의 위력입니다. p51

역풍에 돛을 단 배만이 앞으로 진군할 수 있고,

역풍을 버틸 수 있는 줄을 가지고 버티고 있기에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연'이 있다.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주변이 어둡고 이기적이고 순탄하지 않다고 원망하지 말자.

흙탕물 속에 살아도 단아한 꽃을 피는 연꽃처럼,

고난 속에서도 자신을 고양시키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복을 깨닫기 위해 유영만 교수처럼 시답게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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