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네킹 > 재밌는 춤사위가 이번에도??
이정현 6집 - Fantastic Girl
이정현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그냥 재밌게 들을 수 있고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것이

듣기좋은 음악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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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벌써 3집이네요
장윤정 3집 - 이따, 이따요
장윤정 노래 / 엔티움 (구 만월당)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젊은 여자 가수로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이 그냥 쉽지만은 않아 보이네요

그래도 계속해서 트로트 노래를 고집하는 것도 멋있어 보이구요.

다른 가수들처럼 발라드나 댄스 가수도 하고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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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21>양철북-귄터 그라스

역사를 소설에 담아낼 수 있을까? 그것도 퀴퀴하고 끔찍하고 묵직한 야만적인 역사를?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은 이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 세 살 생일날에 성장하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양철북을 목에 매달고 다니며 두드리는 어린 아이 오스카가 몸으로 체현한 이야기 ‘양철북’은 바로 독일과 폴란드 국경의 자유도시 단치히(폴란드명 그단스크)의 역사이자 제2차 세계대전 전후사의 축소판이다.
본 것을 쓰는 데 가차 없는 어린이의 눈과 출생부터 정신 성장이 완결되어 세상사를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머리를 가진 주인공 오스카는 공식적 역사가 보여줄 수 없는 무대 뒤편의 삶, 탁자 밑의 부정한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조그만 양철북을 두드려 세상과 사회에 경종을 울릴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괴성으로 허울의 문명을 상징하는 유리와 창에 금이 가게 만들고 깨뜨려 부순다.

한 방화범이 밭을 매던 카슈바이 할머니의 네 겹 치마 속에 도망쳐 들어가면서 시작된, 정신병원에 수용된 오스카의 과거 회상은 당대 소시민들의 성(性), 부패, 나약함, 속물근성, 어이없는 끔찍한 죽음, 전쟁의 진행 등을 일상 속에서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전후 독일사회의 주요 화두가 ‘과거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면 그라스의 ‘양철북’은 무기력하고 비굴하며 현실에 안주했던 당시의 소시민 사회에 초점을 맞추어 이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소시민들은 더 이상 피해자도 아니고 수동적 가담자도 아닌, 자발적인 동참자로, 파시즘의 지지층으로 비판된다. 나치의 군악대 연주나, 무대 밑 오스카의 양철북 리듬이나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쫓아가는 군중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양철북’의 이야기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역사와 치밀하게 얽히면서―독일어로는 모두 ‘게쉬히테’라 표현되는―이야기와 역사가 서로 의미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서술된다. 독일의 패배로 갑작스레 러시아 군인들이 밀려들어올 때 오스카가 내민 나치 당원 배지를 감출 데가 없어 마체라트가 결국 “당을 삼키고” 목을 찔린 채 러시아군이 쏘아댄 총탄을 맞고 죽는 장면은 그라스식 그로테스크와 반어, 풍자를 여실하게 대변하고 있다.

이 소설은 1959년 발표 당시에 극심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과거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전후 최대의 문제작이자 최고 작품이며 독일 소설의 한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을 받은 귄터 그라스는 현대 독일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항상 시대의 문제(전후사, 68운동, 시민사회 문제, 통일문제, 여성문제 등)에 정면으로 맞서되 우리에게 익숙한 리얼리즘 기법이 아닌, 작가 특유의 양식(반어, 풍자, 환상, 알레고리 등)으로 밀도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양철북’은 폴커 슐뢴도르프 감독에 의하여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다시 한번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영화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상을 수상한 전후 독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최윤영 서울대 교수·독어독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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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22>정지용 전집-정지용

한국 현대 시문학사를 대표할 수 있는 시인을 꼽으라면 정지용(鄭芝溶·1902∼1950)을 들 수 있다. 그는 1926년 ‘학조’에 ‘카페 프란스’와 같은 다다이즘 경향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해 1930년대 초반에는 ‘시문학’파에 참여하여 순수 서정시의 세계를 보여주었고 이후 종교시와 산수(山水)시라는 시적 편력을 거쳐 해방 정국에는 좌익 문단에서 활동하였다.

많은 시인들 가운데 하필 정지용의 시집을 추천하는 것은 그가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면서도 시기에 따라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쓰면서 한국시의 변화상과 우리 문단의 고뇌를 집약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지용의 초기 시는 모더니즘 계열의 시였지만 이미지를 중시하는 순수 서정시를 보여줌으로써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순수 서정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초기 시에 나타나는 섬세한 언어의 조탁(彫琢)과 감각적인 이미지는 후대문인들, 특히 1940, 50년대에 활동한 문인들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를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근거는 1920년대 후반 ‘조선지광’에 발표한 시에서부터 찾을 수 있으며 이 같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시로는 그의 대표작인 ‘향수’나 ‘유리창 1’ 등이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베개를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이 시는 ‘향수’의 첫 부분으로 감각적 이미지를 구사하여 인간의 원초적 마음의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고향에 대한 심상(心象)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지금은 훼손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1930년대 중반엔 일제 파시즘의 가혹한 탄압 앞에서 그는 절대적인 신에 눈을 돌려서, 식민지 지식인이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정신적인 허기와 갈증을 신앙을 통하여 메우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지용의 이와 같은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양의 고전과 산수의 풍경을 그리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즉 ‘바다’의 시편을 거쳐 ‘옥류동’ ‘비로봉’ ‘장수산’ ‘백록담’으로 시선(視線)을 옮기고 있다.

이후 새벽안개처럼 찾아온 광복은 이 땅의 지식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해방 정국을 맞아 정지용은 좌익 문학 단체인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이제 자신이 일제 강점기에 보여주었던 ‘자기 지키기’ 행위였던 우리말로의 글쓰기에 만족할 수 없었으며, 그렇게 해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시를 쓰기보다는 나라를 만들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언론인으로서의 글쓰기와 학교 선생으로서의 가르치기를 선택하게 된다.
우리 근대 문인들의 글쓰기는 지식인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삶 그 자체였다. 그리고 한국 문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정지용의 시적 편력과 글쓰기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윤여탁 서울대 교수·국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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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23>그리스 로마 신화

서양문학과 서양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인 것이다. 아니 동서양의 구분을 떠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독자를 인간의 이상과 욕망, 동경과 좌절, 사랑과 증오, 환상과 현실이 원색으로 교차하는 매혹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무엇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세월의 흐름에 빛바래지 않는 이야기의 재미가 있다.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내고 세상을 삼분한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 숱한 모험담의 주인공이 된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난 아르고 원정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타고난 오이디푸스, 바람보다 빠른 발로 구혼자들을 물리친 처녀 아탈란테, 선조 탄탈로스의 죗값으로 대를 이어 신들의 저주를 받은 아가멤논의 가문, 이름 없이 오래 살기보다 영웅으로 요절해 영원히 기억되기를 택한 아킬레우스, 트로이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진 채 분투하는 헥토르, 아내 페넬로페의 품에 안기기 위해 10년을 헤맨 오디세우스, 함락된 트로이를 등지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의 시조가 된 아이네이아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는 이 모든 인간들의 절박한 사연이 불멸하는 신들의 오만한 여유와 맞물려 살아 숨쉰다. 그 속에는 어려서 읽고 들은 모든 것과 그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 있고, 어려서는 의식하지 못한 철학적인 사유와 사회문화적인 의미가 켜켜이 숨어 있다.

모든 신화가 그러하듯 그리스 로마 신화도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모습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천년 넘는 세월 동안 구전 시가와 문자화된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의 틀이 바뀌고, 모양새가 다듬어지고, 전에 없던 이야기가 보태지고, 이미 있던 이야기에 새 의미와 맥락이 부여되고, 워낙에 무관하던 이야기들 간에 전후 관계와 연관성이 확보되면서 느슨한 계보와 비교적 일관된 세계관을 지닌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군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공부하는 것은 그리스 로마 문학사 전체를 조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아이스킬로스, 핀다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같은 대시인들의 작품을 포함해 그리스 문명 태동기에서 로마 제국 쇠망기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서양 고전을 두루 섭렵해야 비로소 그리스 로마 신화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신화의 요람이 된 그리스 로마 사회의 문화적 지평을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고전 시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 읽을 여유를 갖기 힘든 대다수 독자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고, 읽히고, 이해될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 주위에는 유행이다 싶을 정도로 신화에 관한 책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원전에 충실하고 읽기 편하면서도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있는 책을 두 권만 추천하라면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에디스 해밀턴의 ‘신화’와 토머스 불핀치의 ‘설화의 시대’를 꼽고 싶다. 두 책 다 ‘그리스 로마 신화’란 제목으로 우리말로 옮겨졌다. 최근 인기를 누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또한 신화의 바다를 향해 처음 닻을 올린 모험가들에게 색다른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진 서울대 교수·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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