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왕 이채연 창비아동문고 306
유우석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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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애들은 모두 남자아이뿐이고, 그래서인지 여자 축구부를 만든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조금 남다르다. 남자 아이한테 읽어보라고 했을때 주인공이 여자아이라서 읽기 싫어할 수도 있고, 여자아이한테 물어보면 축구 이야기라서 읽기 싫어할 수도 있는 소재랄까.. 평이한 언어로 쓰여져 있지만 내가 읽어도 거의 한시간은 걸리는데 우리 아이(초등2학년) 이 읽는데 거의 1시간 반이 걸린다고 했다. 읽은 것을 물어보니 역시 남자 아이라 그런지 주인공이 왜 전학간 친구와 서먹서먹했는지에 대한 감정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듯 했다. 이 책은 축구 이야기지만 결국 주인공의 심리를 잘 캐치할만한 여학생이 좋아할 만한 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 애는 마지막에 친구가 정말 두드레기가 났다고 기억하는듯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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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는 미적분 수업 - 풀지 못한 미적분은 무용하고 이해하지 못한 미적분은 공허하다
데이비드 애치슨 지음, 김의석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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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인지 조금 의심스럽다. 어렸을때 이과를 선택하여 미분,적분을 이해한 사람이 봐도 나중에 가면 이게 무슨말인지 꼼꼼히 따져가며 읽어봐도 책만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처음에 나오는 설명들은 미분이 나오게 된 계기부터 누가 왜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 (이정도는 교과서에서도 충분히 나오는 설명)와 추가적으로 그 history를 알려주는 점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지만, 뒤로 갈수록 비약이 심한데다가 표현에 있어서도, 수학공식으로 표현할 의도였다면 1/(x + 델타x) 같은 표현들은 원래의 수학기호처럼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미분/적분이 현실세계의 과학에서 그 쓰임새가 있다는 설명으로 끝을 향해 가는데 정작 슈레딩거의 방정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체역학에서 공기의 흐름을 방정식으로 표현할때 이런 방정식은 다 알고 있죠? 이렇게 이렇게 풉니다 라고 하는건 일반 독자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 같다. 차라리 공학자가 유체역학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방정식을 설명했다면 더 좋은 설명이 나오지 않았을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쓰려했다면 뒤에는 방정식 보다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고. 편미분의 예를 들고 있는데 편미분이 대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고 있지도 않다. 미적분을 이해하려다 미적분을 포기하게 만들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 이 책을 소장하고 다른 부분을 이해하게 되면 다시 꺼내보면서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 차라리 중고생을 위한 "재미있는 수학여행"같은 책이나 좀더 대중화된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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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장님 - 2020년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0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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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완동물, 유투브를 소재로 왕따, 돈, 가족을 다룬 글이다. 사장님이름 도 강남이고, 주인공도 "강남 밥맛"이고, 인간이 제멋대로 땅을 나눴을뿐 땅은 원래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배신하고 돌아온 실장님을 쿨하게 용서하는 사장님은 원래 주인공이 잘해줬던 고양이 였는데 그 둘간의 관계를 정반대로 설정하면서 아이는 고양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고양이 사장의 알바생으로서도 생각합니다. 나중에 아버지가 유투브 카메라에 인터뷰하는 장면은 모든 사람이 "저사람이 아빠다" 라고 알수 있을정도로 작위적이지만 아이들은 그로 인해 더 감동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베스트 셀러에 있어서 주문했는데 명성만큼에는 못미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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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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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범상치 않은 문구로 시작하는 이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전작과 유사한 유쾌한 문체로 독자를 부르고 있다. 이 책은 공부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이지만 "공부가 무엇일까"가 궁금해서 찾는 독자는 다소 실망 할 수도 있다. 나에게 이 책은 휴식과 같은 책이고, 작가 특유의 B급감성(전작보다는 줄었지만), 비판적 시선, 특유의 해학으로 읽는동안 독자를 웃게 하는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에 있고, 아마 이를 좋아하는 독자들만이 이 책에 매료 될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웃으면서 읽었지만 이 책의 단어 선택이나 예시는 독자들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국어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로 작가는 어려운 단어들을 선택하여 쓰고 있고(물론 한자의 뜻이나 영문을 병기하고 있다) 그가 예로 드는 영화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천만 관객의 영화가 아니라 다소 소수의 사람들만 볼것 같은 영화라, 마치 "이 정도의 책을 읽으려면 이정도의 공부는 하고 읽으세요" 라고 공부를 권하는 듯 하다. "이 수업은 여러분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라는 강의소개서 같은 글은 깔깔 대면서 읽을정도로 재미있었고, 이 글을 읽다보면 이 책의 내용이 한 학기 대학교 공부에 대한 교양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책의 저자인 대학교수가 학생들이 수학(修學)할때의 마음가짐, 자세, 논문쓰기, 유학에서의 경험등을 들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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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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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쓴 서문을 읽어보면 혹자가 달아준 서평에 감사하는 글이 있는데 왜 그렇게 달았는지 다소 이해가 된다. 이책은 모든 세계사를 다루지 않고, 2차세계 대전 이후의 현대사 위주로 극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한 챕터씩 설명하고 있다. 초반에 나온 드레퓌스 사건은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미리 알려주는듯 하다. 90년대 초반의 세계사를 기술하다가 한국의 현대사가 잠깐 나온다. 물론 다른곳에도 현대의 세계사는 나오지만, 작가가 쓰고 싶었던 내용이라 의도 한 것일수도 있고, 그 나름대로 현대 역사를 우리 교과서는 거의 다루지 않기에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이지만 사실을 알고 반성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이 책의 가치는 한국 현대사라기 보다는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흥행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 인데 물론 소련의 공산화 내용도 재미 있지만 중국의 공산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단순히 장제스가 공산당과의 싸움에서 패해서 대만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많은 헛발질과 문제점들.. 기존에는 단순히 중국의 인구가 많아서 공산화를 택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당시에 세력이 거의 없는 공산당이 중국 전체를 장악하게 되었는지를 보면서 민심을 얻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삼 깨닫는다. 당시의 분석으로 중국을 3가지를 비판했는데 이미 중국은 미국에 필적할 만큼 성장할지는 예측하지 못한듯 하고, 다만 중국은 여전히 시민단체 등을 통해 환경파괴를 고발할 정도의 수준은 여전히 되지 않은듯 하다.

 책에는 그 외에도, 미국의 노예제도나 인종차별, 핵무기, 베트남전, 일본 사회,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특히 교과서에 잘 다루지 않는 공산주의 국가 역사에 대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 능력으로 인하여 각 사건을 극적으로 흥미롭게 이해할 수있으며, 처음 세계사 책을 보는 사람은 비판적인시각으로 바라 볼수 있는 사람이 읽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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