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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평점 :
이라는 범상치 않은 문구로 시작하는 이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전작과 유사한 유쾌한 문체로 독자를 부르고 있다. 이 책은 공부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이지만 "공부가 무엇일까"가 궁금해서 찾는 독자는 다소 실망 할 수도 있다. 나에게 이 책은 휴식과 같은 책이고, 작가 특유의 B급감성(전작보다는 줄었지만), 비판적 시선, 특유의 해학으로 읽는동안 독자를 웃게 하는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에 있고, 아마 이를 좋아하는 독자들만이 이 책에 매료 될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웃으면서 읽었지만 이 책의 단어 선택이나 예시는 독자들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국어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로 작가는 어려운 단어들을 선택하여 쓰고 있고(물론 한자의 뜻이나 영문을 병기하고 있다) 그가 예로 드는 영화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천만 관객의 영화가 아니라 다소 소수의 사람들만 볼것 같은 영화라, 마치 "이 정도의 책을 읽으려면 이정도의 공부는 하고 읽으세요" 라고 공부를 권하는 듯 하다. "이 수업은 여러분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라는 강의소개서 같은 글은 깔깔 대면서 읽을정도로 재미있었고, 이 글을 읽다보면 이 책의 내용이 한 학기 대학교 공부에 대한 교양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책의 저자인 대학교수가 학생들이 수학(修學)할때의 마음가짐, 자세, 논문쓰기, 유학에서의 경험등을 들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