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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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범상치 않은 문구로 시작하는 이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전작과 유사한 유쾌한 문체로 독자를 부르고 있다. 이 책은 공부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이지만 "공부가 무엇일까"가 궁금해서 찾는 독자는 다소 실망 할 수도 있다. 나에게 이 책은 휴식과 같은 책이고, 작가 특유의 B급감성(전작보다는 줄었지만), 비판적 시선, 특유의 해학으로 읽는동안 독자를 웃게 하는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에 있고, 아마 이를 좋아하는 독자들만이 이 책에 매료 될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웃으면서 읽었지만 이 책의 단어 선택이나 예시는 독자들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국어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로 작가는 어려운 단어들을 선택하여 쓰고 있고(물론 한자의 뜻이나 영문을 병기하고 있다) 그가 예로 드는 영화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천만 관객의 영화가 아니라 다소 소수의 사람들만 볼것 같은 영화라, 마치 "이 정도의 책을 읽으려면 이정도의 공부는 하고 읽으세요" 라고 공부를 권하는 듯 하다. "이 수업은 여러분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라는 강의소개서 같은 글은 깔깔 대면서 읽을정도로 재미있었고, 이 글을 읽다보면 이 책의 내용이 한 학기 대학교 공부에 대한 교양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책의 저자인 대학교수가 학생들이 수학(修學)할때의 마음가짐, 자세, 논문쓰기, 유학에서의 경험등을 들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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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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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쓴 서문을 읽어보면 혹자가 달아준 서평에 감사하는 글이 있는데 왜 그렇게 달았는지 다소 이해가 된다. 이책은 모든 세계사를 다루지 않고, 2차세계 대전 이후의 현대사 위주로 극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한 챕터씩 설명하고 있다. 초반에 나온 드레퓌스 사건은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미리 알려주는듯 하다. 90년대 초반의 세계사를 기술하다가 한국의 현대사가 잠깐 나온다. 물론 다른곳에도 현대의 세계사는 나오지만, 작가가 쓰고 싶었던 내용이라 의도 한 것일수도 있고, 그 나름대로 현대 역사를 우리 교과서는 거의 다루지 않기에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이지만 사실을 알고 반성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이 책의 가치는 한국 현대사라기 보다는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흥행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 인데 물론 소련의 공산화 내용도 재미 있지만 중국의 공산화 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단순히 장제스가 공산당과의 싸움에서 패해서 대만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많은 헛발질과 문제점들.. 기존에는 단순히 중국의 인구가 많아서 공산화를 택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당시에 세력이 거의 없는 공산당이 중국 전체를 장악하게 되었는지를 보면서 민심을 얻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삼 깨닫는다. 당시의 분석으로 중국을 3가지를 비판했는데 이미 중국은 미국에 필적할 만큼 성장할지는 예측하지 못한듯 하고, 다만 중국은 여전히 시민단체 등을 통해 환경파괴를 고발할 정도의 수준은 여전히 되지 않은듯 하다.

 책에는 그 외에도, 미국의 노예제도나 인종차별, 핵무기, 베트남전, 일본 사회, 독일 통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특히 교과서에 잘 다루지 않는 공산주의 국가 역사에 대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 능력으로 인하여 각 사건을 극적으로 흥미롭게 이해할 수있으며, 처음 세계사 책을 보는 사람은 비판적인시각으로 바라 볼수 있는 사람이 읽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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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게 -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53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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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기억을 소재로 하는 플롯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지만 최근의 읽은 한밤중 달빛 식당과 다소 닮아있다. 물론 그 책은 초등저학년용이고, 기억을 거래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내용이지만 이 책은 다소 입시경쟁을 이해할 수 있는 고학년이 읽어야 할 만한 분량의 소설이다.

초등학생의 추천으로 저학년 아들의 책으로 사려고 했으나 나는 난이도에 실패한것 같다. 우리 아이가 읽으려면 몇년은 더 있어야 할 듯 하다. 문체는 다소 어렵지 않고, 특히 여학생의 이야기라 여학생이 읽으면 더 공감하기 좋을듯 하다. 화장품에 관한 이야기나 엄마와의 관계 갈등에 대한이야기, 교우관계나 혹은 시기 질투의 대상이 있다면, 부모가 맞벌이라 잘 챙겨줄수 없다면,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조금 있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 엄마와의 관계에서 내가 1등을 해야만 엄마가 기뻐하고, 자녀의 학비를 대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엄마를 측은하게 생각하면서도 내가 1등을 해야만 엄마가 기뻐한다고 느끼는 듯 하다. 

친구들과의 갈등과 성적으로 인한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단순히 시간을 벌어주는것 뿐 아니라 치팅에 대한 고민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이게 가능할까? 혹은 이래도 되나? 의 고민을 해 줄수도 있는 책일듯 하다. 다소 결론은 허무하게 돌아가지만 학업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옳은것이고 무엇이 좋은것인지, 좋은 기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하게 해 줄 수 있는 책이라는점에서는 좋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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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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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명성에 비해서 별을 하나 뺐다. 전자책만 읽다가 연초에 사놓고 이제야 읽었다. 사람들의 편견을 하나하나 데이터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실제로 침팬지보다 더 떨어지는 우리의 지식들을 보면서 이렇게 되는 원인을 10가지 정도 제시하고 마지막에 짧막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실 저자는 칼을 목에 넣는 서커서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본인이 할수 없을까 하며 따라하는 무모함도 가지고 있고, 특히 저자의 이력을 보면 위험한 나라를 과감하게 여행하고(일을 위해서) 그에대한 에피소드들도 설명하고 있다. 책에 나온 그래프에 보면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맞추는 내용들도 있는데 인구에대한 분포인데 그도 그럴것이 인구가 어디가 많은지를 보면 우리는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 몰려있는걸 알기에 조금더 맞추기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빠른 자극에 반응하고 빠른 판단을 요하는 일에 집중하지만 결국은 데이터를 꼼꼼히 확인하고, 제대로된 분석이 이루어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당연한 원리를 여러방법으로 설명한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으며 술술 읽힌다. 현대 사회의 위험들 6가지도 나열하였는데 그중에 하나가 세계적 유행병이었다. 저자는 스페인 독감을 예를 들었는데 지금 상황에 책을 썼으면 아마 코로나 얘기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싶다. 고인이 된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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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지음, 김종명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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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태풍이 불어와서 마을을 날려버린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보다 더 느린것은 물의 유속이 있는데 밀도가 높기 때문에 더 피해가 크고, 점점더 느린 속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서 거의 모든 물리학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은 빠르게 이동하는 물체에 반응하도록 진화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빠른 물체들만 이야기하지만 움직임이 없어보이는 작은 물체로 확장한다..) 나중에는 분자의 속도와 우주, 소리, 빛의 속도, 빛보다 빠른 속도? 타키온에 대한 이야기 등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빛은 빠르게 이동하거나 정지해있는 물체에서 동일하게 같은 속도로 이동한다는 개념이나 두개의 입자가 동시에 다른 위치에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어떤것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의 내용이 정리가 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선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르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다시한번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무엇을 찾아봐야 하는지에 대한 guide가 될수 있어서 또한번 도움이 되는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고전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는데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고, 다만 그들이 어떻게 틀렸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주위를 공전한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태양계 자체도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교할수 있는 대상이 가까운 별밖에 없어서 이를 이용하여 설명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먼 별과의 비교를통해 속도를 확인한다. 우리가 그 별에 다가가는지 그 별이 다가오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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