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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ㅣ 토니 험프리스 박사의 심리학 시리즈 1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높아지는 이혼률, 학대받고 아이들, 버려지는 노인문제등으로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흔들리면서 전통적인 유교국가였던 한국사회는 또다른 시련을 겪고 있다. 가정의 행복을 우선시했던 옛 선인들의 말씀들은 잊혀진지 오래고 이제 우리는 과거와는 다르게 가족의 문제를 인식하고 접근해야할 시기가 오고 있다. 각 사회단체 활동과 정부등의 정책적 도움보다는 가족 한 개인 개인에게 관심을 돌리고 그들의 문제를 파악해야 시기에 이 책은 현대사회속에서 가족의 문제점과 사례를 보여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원적 방법과 원칙을 제공함으로써 좀 더 나은 가족의 역할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혹 길을 지나가다 보면 아이에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윽박지르고, 때리기까지 하는 부모를 보게 된다. 그들은 아이를 자기의 기준과 판단에서 맞추려 하고 이를 어길시에는 가차없는 비난과 책망을 하게 한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가족안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지 못하는 '어른아이'로 만드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백화점, 마트등에 가면 원하는 무엇이든 사달라고 하는 아이. 떼를 쓰고, 울기까지 하면서 부모를 당황케한다. 이들 앞에 무너지는 부모들의 모습과 행동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한마디씩 한다. '애 교육이 엉망이네'라고 말이다. 하지만, 핵가족과 저출산율은 이런 어리광을 인정하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자기 아이는 최고로 키우기 싶기 때문에 무슨 것이든 다 받아주려는 희생적인 부모들이기에 말이다.
모TV 프로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사람들에게 욕을 하거나 심하게 자기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모습들에 대해 저자는 이런 사례에 대한 심각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한 책임을 지워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유를 뛰어넘은 방종에 가까운 무례함과 비이성적 행동을 하게 되고, 이를 암묵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그것은 사회의 문제로 거듭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가르쳐야 한다는 원칙없이 덥썩 아이를 갖고 대처능력이 없이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저자는 강하게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모 역시 스스로 제대로 된 자아와 인격 소양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이들 역시 그와 똑같은 삶과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이는 사회에 큰 짐과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서는 아이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부간에도 자신의 전에 속했던 가족의 부모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서로가 심각한 오해와 편견들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고 심지어 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족은 모든 하나의 인간으로서 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다(P131)'
이 말이 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은 태어남부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생활하게 된다. 죽을 때까지 그는 울타리 안에서 자아라는 하나의 인격을 만들고, 완성해간다. 그러기에 개개인들은 집단속에 하나가 아닌 독립적인 인격을 가진 주체적인 하나의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존중하는 것이 가족의 출발점이며, 진정 이 책이 주려고 했던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가족안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제대로 된 역할과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내가 성장하게 배웠던 내외적인 경험들에 대해 한번 곱씹어 보는 계기를 주었으며, 미래에 결혼을 하게되면 좀 더 나은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는 조언과 디딤돌 마련해준 좋은 책인 것 같다. 가족이 요즘 들어 하나의 여관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족간에 이야기는 점점 없어지고 서로를 진정 받아들이고 얘기할 수 없는 시기에 이 책이 주는 가르침과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큰 도움을 줄 듯 싶다. 우리 한번 이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가족선언문'을 집안 잘 보이는 곳에 두어 매일은 아니더라도 늘 맘속으로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