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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조건 - 독일 - 대국굴기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티비 보는 걸 좋아하는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지구탐험 세계를 가다와 같은 세계탐방 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나라를 손에 꼽으라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이지만 그 중 하나가 독일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유대인들의 땀과 피로 얼룩진 세계대전은 독일에 대한 안 좋은 인식들을 만들어 주지만 그건 한 사람의 광기어린 선동 하에 이루어진 일일뿐 개인적으로 독일인들에게는 어떤 나쁜 감정도 없다. 나는 그들이 벌이는 맥주축제를 보며 그 속에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나였으며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을 캔 맥주로 달래곤 했다. 일상적인 삶의 반복에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손에 잡게 된 책이 바로 이 [강대국의 조건: 독일]이란 책이었다.
거의 모든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책을 받으면 제일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쭉 넘겨본다. 파본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얼마나 많은 삽화와 사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정성들여 찍은 표시가 팍팍 나는 사진들을 바라보며 나는 점점 독일 속으로 빠져들었다. 배낭하나 메지 않고 떠나는 독일여행은 정말이지 즐거웠다.
사연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독일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사건의 역사를 가진 나라인 것 같다. 교육과 문화를 최고로 여기는 지도자들 덕에 지금까지 유지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빨간 피 속에 숨겨진 민족성 때문인지 독일인들은 참으로 강직하고 지칠 줄 모르는 것 같다. 부러워하지 말자고 다짐해놓고서는 결국은 독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그득하게 만들어버린 꼴이 되었다. 머리가 커지고 나서 통일에 대한 갈망도 줄어들고 왜 통일을 해야 하는 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던 요즘 독일의 통일과 그 이후의 비약적인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나라도……."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독일의 커다란 재산은 훌륭한 지도자들과 교육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근검절약하고 열심히 살고자 했던 긍정적이고 소박한 마음씨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만나고 나서야 대국굴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던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떠나는 여행도 좋겠지만 책을 읽은 후에 다큐로 다시 만나는 독일은 더욱 새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8편정도 출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제적 사정이 허락한다면 한 권 한 권 다 모아 소장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책이다. 독일은 이미 가슴에 품었으니 이제 다음나라로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