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사와 천사 하늘나무 6
마크 섀넌 글, 임정원 옮김, 데이빗 섀넌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동화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건 처음 인 것 같다. 하늘나무 시리즈들이 꽤 유명한 동화책 모음집인가 본데 나는 아직 결혼 전인 관계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조카들을 주고 싶은 마음에 가끔 구입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곡예사와 천사]는 12~13세기에 전해 내려오던 프랑스 민담을 따와서 재구성한 이야기라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소설을 쓰고자 했던 마크 섀넌과 그 글에 아름다운 그림을 선물한 마크의 형 데이빗 섀넌의 노력으로 나는 아름다운 동화책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장 한 장 가득하게 담겨있는 예쁜 그림과 그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짧은 글들은 어느덧 나를 동심의 세계로 초대했다.

 원작인 프랑스 민담은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해진다. 책 뒷 표지에선 책 속 내용에 나오는 전염병은 흑사병은 아니었다는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데 그럼 어떤 전염병이었을까? 천연두나 장티푸스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그림형제의 잔혹한 동화들을 여과시킨 아름다운 동화들을 읽으며 자라난다. 하지만 정작 동화가 써졌던 그 시대의 현실은 그토록 아름다울 수만은 없기에 나이가 먹고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동화의 원작을 읽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궁금증으로 [곡예사와 천사]의 원작이 된 민담이 어떠한 내용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나 어릴 적엔 왜 이렇게 예쁜 동화책이 없었던가하는 부질없는 한탄과 함께 나중에 나의 아이들은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책들을 만나겠구나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하나님의 곡예사가 된 주인공 페클레와 그를 하나님 곁으로 데려간 천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쩌면 지금도 페클레는 하얀 구름 사이를 폴짝폴짝 재주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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