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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일반판)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
조동성.김성민 지음, 문국현.윤석금.박기석 감수, 낸시랭 표지디자인 / IWELL(아이웰)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빨갛고 작은 이 책, 너무나 가벼워 한 손위에 놓고 뱅뱅 돌려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살피다가 펼쳐보니 글씨체 또한 특이했다. [장미와 찔레]라는 제목 역시 특이하여 도무지 어떤 책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궁금증에 사로잡혀 급한 마음에 읽어 간책은 놀랍게도 자기계발서였다. 장미주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하여 재미나게 읽어 갈 수 있었다.
장미와 찔레가 있다. 우리에게 약간 생소할 수 있는 이 찔레란 꽃은 장미의 먼 친척뻘로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피어나는 작은 꽃이다. 반면 장미는 일 년을 잠자고 있다가 잠시 한 철 크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다. 작가는 특이하게도 이런 장미와 찔레의 특성을 잘 살려 이것을 인생에 비유하였다. 양 꽃에 맞는 인생들을 정리하고 각 인생의 장단점을 잘 설명해주며 우리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묻고 있다. 이러한 질문 점에 도달하기 이전 자신이 앞으로 갈 길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던 주인공 장미주의 모습은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자꾸만 불안하고 조바심이 났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씩 변화했다. 불안하고 초조하던 마음도 어느 정도 잦아들고 점점 책에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던 내가 조금은 긍정적이고 앞으로 다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이직보다는 그 회사에 남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괜찮다고 권유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일단 들어가서 일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것이 자기와 정말 안 맞는 일이면 안 되겠지만 언제나 대기업만을 노리며 실패의 슬픈 잔을 들이켜야 했던 내겐 참으로 신선한 제안이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시간이 금방 흐르고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이 책이 교수님과 제자가 합작해서 만들어 낸 책이며 그 내용은 교수님의 수업에서 좋은 부분들을 발췌하여 이야기로 만든 것이고 이 책은 서울대 졸업생인 제자가 사업의 첫 시작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이었다. 과연 생각이 남다른 사람들이 만든 책이라 그런지 재미있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몇 해 전 한상복님의 [배려]라는 책이 나왔을 때의 그 인기와 사랑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우화형식의 자기계발서들에 익숙지 않았던 그 시절 한국에서도 이런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열광했었다. 그 이후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은 그런 인기에 얼음을 쏟아 붓듯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이제는 자기계발서라는 소리만 들어도 읽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생겼을 정도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장미와 찔레]는 특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려]와 비슷하게 우화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증명된 사실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 신뢰감이 생긴다. 재미나게 읽고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찔레보다는 장미가 내 인생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나는 빨갛고 예쁜 장미를 피우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하나의 작은 행운이다. 이제 이 상승기류를 타고 높이 높이 하늘을 날 그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