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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 실수
빌 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예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엄마가 갑자기 많이 아프셔서 엄마가 운영하고 계신 식당을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아 6개월 동안 관리했던 적이 있었다. 자기 딸 같은 어린 것이 식당에 나와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돈을 세고 관리하는 모습이 직원들의 눈에 곱게 비추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항상 행동은 조심스러웠고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사건들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다. 관리자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극심한 고민을 했던 시기가 바로 이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관리자가 피해야 할 30가지의 실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고 손에 잡게 된 책이 바로 [관리자가 자기 발등을 찍는 30가지의 실수]이다.
딱딱한 양장의 표지를 넘기며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책의 차례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갖가지 실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관리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이 책은 슬렁슬렁 읽어가기 보다는 집중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쓴 책이니 그 내용의 깊이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책을 읽고 나서 아쉬운 점들을 적어보자면 일단 작가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도 역시 그러하여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관리자라는 직책에는 어디에서나 통하고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법칙들이 있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사례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과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많이 실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내가 경험한 사회는 아직 너무나 작은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저자의 사회에 비하면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겪게 될 많은 일들과 언젠가 내가 되고 싶은 관리자가 되었을 때 일어날 상황들에 대한 예행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건 바로 부록이다. 부록이라고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다. 면접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부터 직위설명과 추천도서들까지... 작가의 꼼꼼하고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자~. 이제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숙지해보고 매사에 실천해보는 것만 남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