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야채 수프 최강의 야채 수프
마에다 히로시 지음, 강수연 옮김 / 비타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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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의술이 좋아져서 예전보다 '암'을 이겨내기 쉽다지만, '암'은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질병이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무서운 존재다. '암'은 주로 생활습관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마디로 좋은 음식을 먹고 제시간에 잘 자고 스트레스 없이 산다면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인데, 그게 어디 쉬운가? 야근과 각종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현대인에겐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럼, 암은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까? <최강의 야채 수프>는 비교적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암 예방법으로 채소 수프를 제시한다. 저자는 항암제 연구로 노벨상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연구자 마에다 히로시. 저자는 간단한 채소 수프 레시피와 함께 올바른 섭취 방법, 채소의 효능, 채소 수프의 경험 사례, 상황별 해독법, 채소 활용법을 알려주며 운동을 꼭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혹시나 이 책을 채소 수프 레시피만 담은 요리책으로 알고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채소 수프 레시피가 담겨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암에 관한 정보와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채소와 접목하여 설명하고 일반인은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항암제와 같은 전문지식도 다룬다. 이 중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을 하나 꼽자면, 그것은 바로 활, 성, 상, 소! 활성산소란 대체 무엇인가? 암, 질병, 노화의 적으로 꼽히는 '활성산소'는 산소의 전자가 일부 결여되어 반응성이 높아진 산소 분자로 다른 물질과 결합하여 '산화' 반응을 일으킨다. 철이 녹스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몸이 녹슬고 병들어 너덜너덜해지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암의 유발, 촉진과 증식의 모든 과정에서 악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 활성산소 퇴치제가 바로 채소 수프다.

 이쯤 되면 다들 채소 수프를 먹지 않는 현재 상황이 불안해질 듯한데, 나 역시 그렇다. 채소를 좋아하지만 주로 샐러드 형태의 생채소를 먹는 편이고 그마저도 있으면 먹지, 굳이 챙겨먹지는 않는 상황. 하지만 저자는 채소를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한다. 채소에 담긴 항상화 물질, 피토케미컬은 단단한 세포막으로 보호되어 있어서 그 세포막을 깨려면 끓이고 가열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하니,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채소를 잘 손질해서 꼭 끓여먹도록 하자. 유효성분이 녹아든 채소를 끓인 물까지도 전부 섭취할 것!

 

 

 

 채소 수프의 놀라운 효능을 체험한 이들의 경험담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성인병 개선, 노화 방지, 검버섯이 옅어짐, 시력 개선, 백내장 완화, 암 극복, 아토피 치료, 고혈압, 지방간, 당뇨병, 대사증후군에 탁월한 효과, 골다공증 예방, 혈류 개선, 독소 해독! 몸에 이렇게 좋다는데 안 먹으면 정말 바보인 채소 수프. 이제 곧 찾아올 가을엔 뿌리채소가 들어간 레시피로 끓이면 좋다니 다음에 마트에 가면 빠트리지 않고 사 와서 실천해봐야겠다. 142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내용이 상당히 알차서 건강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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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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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테콧 상' 수상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 노블인 <인어 소녀>를 읽었습니다. 그래픽 노블이 뭘까요? 생소한 단어라 네이버 검색 찬스를 사용했습니다!

그래픽 노블이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며, 미국과 유럽 문학 형식의 문장이 많고 강렬한 예술적 성향을 강하게 표현한 작가주의(인디) 만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과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작가인 도나 조 나폴리의 글이 만나 탄생한 인어 소녀. 과연 만화책과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상당히 궁금했어요.

 

 

 

 

 

 주인공인 인어 소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월트 디즈니의 에리얼을 생각하신다면 분명 실망하실 거예요. 제목이 인어공주가 아닌 <인어 소녀>니까 평범한 10대 소녀(물론 인어지만!)라고 이해하고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 인어 소녀는 수족관에서 공연하며 살아갑니다. 수족관 주인아저씨를 바다의 신, 넵튠이라고 굳게 믿고 있죠. 아저씨는 인간은 정말 잔인한 존재라며 인어 소녀에서 잔뜩 겁을 주고 수족관에서 벗어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오직 아저씨에게만 의존해서 살던 인어 소녀에게 또래 친구가 생기고 인어 소녀는 차츰 홀로서기를 준비합니다. 인어 소녀의 앞날엔 어떤 운명이 펼쳐질까요?

 <인어 소녀>를 끝까지 읽으니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감이 좀 잡히는 것 같습니다. 문학적인 요소가 더 강하고 동화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린 예쁘고 알찬 그림책인데, 이게 읽다 보면 소설 같아요. 굉장히 특별하고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보기엔 살짝 어려울 것 같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두루두루 재미있게 읽을 책. 인어 소녀가 왕자나 남자의 도움 없이 우정과 의지로 홀로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에요.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에서는 꼭 왕자가 나타나야 상황이 달라지는데 <인어 소녀>에는 그런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자연의 힘을 빌려 권선징악이란 교훈을 담아냈지만, 그 결과가 잔인하거나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초등학생 딸이 있는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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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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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을 뭐라고 해야 할까...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다. 책을 읽고 감상평을 남기려 화면을 보다가 깜빡거리는 커서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봤다. <맥파이 살인 사건> 이 책에는 '추리 소설'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엔 남다른 무언가가 있다. 우선 당부하고 싶은 말은 책의 마지막 장에 찍혀 있는 289라는 페이지 숫자에 속지 말라는 거다.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로 한 개도 아닌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관성이 없는 소설이냐고? 아니, 너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어 탈이다. 나중엔 이게 소설인지, 현실인지, 실은 둘 다 소설임에도 하나는 현실인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당신은 어느새 열심히 범인을 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읽으시길!

 <맥파이 살인 사건>은 크라우치 엔드, 런던에 사는 출판사 편집장인 수전 라일랜드의 평범한 일상 글로 시작한다. 수전은 사장이 놔뒀을 게 분명한 책상 위에 있던 원고를 읽으며 주말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 소설의 제목은 <맥파이 살인 사건>. 소설로 빠져든 수전은 독자에게 이런 경고를 남긴다.


이쯤에서 경고하고 싶은 게 있으니 그게 뭔가 하면.
이 책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달려졌다는 것이다. (p11)
...
설명은 이 정도면 됐을 거라고 본다.
나와 달리 여러분은 미리 경고를 받았다. (p12)


 '대체 수전이라는 이 언니 왜 이렇게 겁을 주는 거야?'라며 볼멘소리를 내뱉고 옆으로 눈을 돌리자 <맥파이 살인 사건>이란 제목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아티쿠스 퓐트라는 탐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살인 사건 이야기.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메리라는 중년 여인이 계단에서 굴러 목이 부러진 채 발견되고 며칠 후, 고용주였던 매그너스 파이 경이 목이 잘린 채 살해된다. 모두가 범인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여러 인물이 용의 선상에 오르고 우리의 명탐정 퓐트가 범인을 알아낸 순간 원고는 거기서 끝나버린다. 젠장! 왜 그놈이 범인인지 빨리 밝히라고! 장장 300페이지의 대장정을 달려왔건만 원고가 왜 여기서 끝난 것인지 수전과 내가 울화통을 터트리며 작가의 목을 조르고 싶을 때쯤 수전의 시점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로 사라진 원고를 찾는 일! 하지만 <맥파이 살인 사건>을 쓴 앨런 콘웨이가 갑작스럽게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수전은 앨런이 살해당했다는 의심을 품게 되는데... 이렇게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맥파이 살인 사건>의 저자, 앨런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맥파이 살인 사건>은 앨런이 쓴 소설과 그 소설을 읽고 사건을 추적하는 수전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런 특이한 액자 구성 덕분에 독자는 책을 읽고 있다는 현실을 잊고 수전으로 빙의하여 직접 사건을 조사하며 범인을 쫓는 박진감을 오롯이 느끼게 된다. 특별한 소설을 쓰고 싶었던 앤서니 호로비츠의 마술에 보기 좋게 걸려든 셈! 실은 624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은 이야기 별로 쪼개어 페이지를 다시 매기고 독자가 지쳐갈 때쯤 떡밥을 하나씩 던져주며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이 작가 참 나쁜 사람이다! 굳이 이렇게 길게 써야 했을까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만 줄어들지 않던 남은 페이지가 차츰 줄어들고 손목이 저릴 때쯤 '내가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낸다!'라는 오기로 초고속 주행을 하게 되는 그런 소설. 언제나 마지막이 제일 심장 떨리는 법. 부들부들 떨어가며 심장이 쫄깃해질 때쯤 사건은 정리되고 범인이 딱 밝혀지자 긴장이 풀어지며 허무함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몰입감은 대단했다. 사실 중간에 집어 던지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이 작가 정말 밀당의 귀재더라. 벽돌 같은 책을 들고 나흘 밤낮을 씨름했더니 손목이 시큰하고 눈이 뻑뻑할 지경이지만, 결국 난 이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범인이 누군지도 안다! 수전의 말처럼 이 책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맥파이 살인 사건>을 읽기 전과 후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듯. 작가는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마지막 선물로 안겨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당분간 600페이지 넘는 책은 안 볼 생각이지만... 참으로 열정적인 책 읽기였다.


★ 덧붙이는 글 (오타 발견)
1부 맥파이 살인 사건 편) P192 위에서 8번째 줄
이 공책을 끝까지 훑어보는 데 꼬박
이들이 걸렸고 → 꼬박 이틀이 걸렸고
2부 수전 편) p44 13번째 줄
장미꽃밭은 보이지 않았지만
호스는 있었고 딩글 델인가 싶은 숲도 있었다.
호수 (이 부분은 원문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문맥상 호수가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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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 맥덕기자의 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
심현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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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에어컨도 없이 푹푹 찌는 집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지만, 얼음과 맥주 덕분에 겨우 견뎌냈다. 촉촉하다 못해 우악스러울 정도로 쏟아져 내린 가을비와 함께 맥주에 대한 간절함도 같이 사그라지는 듯하지만 진정한 맥주 마니아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애주가인 나 역시 맥주를 마심에 있어 계절은 상관없다. 계절마다 선호하는 맥주가 다를 뿐! 카스, OB와 하이트 밖에 없던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이젠 마트에서 수입 맥주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펍에서 개성 넘치는 수제 맥주도 즐길 수 있으니 음주 생활 면에서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다. 게다가 맥주 마니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맥주 관련 서적도 출간되어 맥주를 한층 더 맛있고 즐겁게 즐기도록 멍석을 깔아주니 이 얼마나 살맛 나는 세상인가! 이번에 읽은 책은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인데, 이 책 참 마음에 든다. 카스 캔과 비교해보면 크기를 대충 가늠할 수 있는데 한 손에 들어오고 두껍지 않아 가방에 쏙 넣어다니며 짬짬이 읽기 딱 좋다. 내용까지 알차니 금상첨화. 그럼 내용을 살펴보자.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의 저자 심현희 씨는 <서울신문> 기자라고 한다. 영어를 제대로 정복하겠다며 한국 사람이 적은 '기네스의 나라' 아일랜드로 어학연수 갔다가 그때 맛본 맥주의 환상적인 맛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맥덕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분, 그냥 맥덕이라고 하기엔 지식이 너무 풍부하다.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의 구성은 이렇다.

1.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맥주의 4대 기본 재료, 부재료, 제조과정, 핵심 맥주 용어)
2. 마시는 빵의 탄생 (맥주의 역사, 크래프트맥주 혁명)
3. 스타일별 맥주: 라거와 에일 (다채로운 라거와 에일 맥주의 세계, 대표 맥주)
4. 세계 맥주 이야기 (원조 에일의 나라, 영국 / 최신 트랜드를 이끄는 미국 / 독일의 다양한 지역 맥주 / 맥주의 명품, 벨기에 맥주)
5. 맥주 더 맛있게 즐기기 (계절별 맥주, 맥주와 안주의 궁합, 더 맛있게 마시는 법, 맥주 자격증)
부록. 서울의 추천 펍, 맥주 덕후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증거다.
벤저민 프랭클린
 

 

 

 혹시 여러분은 아시는가? 기원전 7000년경에도 맥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 위대한 시작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맥주는 셀 수 없이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해왔고 심지어 이집트 인부들은 피라미드를 공사한 노역의 대가로 맥주를 받았다고 한다. 맥주는 뗄 수 없는 노동주요, 인생 희로애락을 다독이는 낭만적인 알코올음료다.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한국인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 위주의 설명, 국산 맥주에 대한 편견 등,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외국 저자가 쓴 책보다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총 184페이지라 금방 읽을 수 있겠구나 했지만, 내용이 상당히 알차고 전문적인 지식도 종종 등장하여 곱씹어 읽으며 외우고 공부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다. 맥주와 맥주 관련 서적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곤 하는데, 이젠 망설일 것 없이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를 추천할 생각이다. 이 책을 3번 정도만 꼼꼼하게 정독하고 외운다면 '맥주 박사'란 소리 듣는 건 시간 문제일 듯! 좋아하는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며 새로운 지식을 쌓아 굉장히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덧붙이는 글
<맥주,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를 읽으며 찜한 맥주 리스트!
1. 브루클린 라거 (맥주 책마다 거의 빠짐 없이 등장하는 맥주,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꼭 마셔 보자!)
2. 시에라네바다 페일 에일 (마트 전용잔 행사 때 살까 하다가 지나친 맥주인데, 대체 왜 안 샀을까! 무조건 산다!)
3.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이상하게 사무엘 아담스와는 인연이 없었다.)
4. 풀러스 런던 포터 (은은한 커피와 초콜릿 향과 약간의 캐러멜 단맛이 난다는데... 마트에서 구할 수 있으려나...)
5. 가펠 쾰쉬 (이건 마셔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 ㅜㅜ)
6. 폴 호닌 펌킨 에일 (생호박을 넣어 양조하여 호박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는데, 이번 핼러윈엔 이 맥주다!)

 이 정도면 마트를 다 털어올 기세!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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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주세요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김영희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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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소설가 그리고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안자이 미즈마루의 동화책 <아이스크림 주세요>를 만났습니다. 안자이 미즈마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삽화 작업도 맡고 있다고 하네요. 유명한 사람이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쥔 동화책은 어쩐지 유치원 아이의 꾸밈없는 솜씨 같아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무심한 듯 쓱쓱 이은 선으로 완성된 하얀 유령. 세상에 이렇게 귀엽고 안 무서운 유령이 또 있을까요? 하얀 유령은 아이스크림 통을 매고 숲속을 거닐다가 만나는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합니다. 그 친구와 꼭 닮은 아이스크림을요. 처음엔 토끼, 다음은 고양이, 원숭이, 쌍둥이 비둘기와 코끼리까지 꼬마 유령이 준 아이스크림을 받고 모두 행복해하며 동화가 끝납니다.

 

 만세, 맛있는 아이스크림. 고마워, 꼬마 유령아!
 돌쟁이 아가에게 읽어줬더니 처음 보는 유령이 무서웠는지 울더라고요. 재미있게 읽어주며 딸내미한테 점수 좀 딸까 싶었는데 첫 시도는 허무하게 실패. 그래서 동화책과 좀 친해질 시간을 주었어요. 아이의 활동 영역에 동화책을 살포시 놓고 관심을 보이길 기다렸죠. 몇 번 주변에서 알짱대더니 이젠 제가 안 읽어줘도 혼자 잘 읽네요. 울지도 않고요. 아는 단어라곤 '엄마, 아빠, 맘마' 밖에 없는 우리 아가, 부디 <아이스크림 주세요>를 읽으며 토끼, 고양이, 원숭이, 비둘기, 코끼리,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그림체에 기본 색상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자꾸 보니 어쩐지 귀엽습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내용이라 아이에게 읽어주기 딱 좋아요. 다들 아시죠? 동화책 잘못 고르면 내용이 얼마나 잔인한지...ㅠㅠ 내일도 돌쟁이 딸내미 안고 읽어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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