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주세요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김영희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소설가 그리고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안자이 미즈마루의 동화책 <아이스크림 주세요>를 만났습니다. 안자이 미즈마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삽화 작업도 맡고 있다고 하네요. 유명한 사람이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쥔 동화책은 어쩐지 유치원 아이의 꾸밈없는 솜씨 같아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무심한 듯 쓱쓱 이은 선으로 완성된 하얀 유령. 세상에 이렇게 귀엽고 안 무서운 유령이 또 있을까요? 하얀 유령은 아이스크림 통을 매고 숲속을 거닐다가 만나는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합니다. 그 친구와 꼭 닮은 아이스크림을요. 처음엔 토끼, 다음은 고양이, 원숭이, 쌍둥이 비둘기와 코끼리까지 꼬마 유령이 준 아이스크림을 받고 모두 행복해하며 동화가 끝납니다.

 

 만세, 맛있는 아이스크림. 고마워, 꼬마 유령아!
 돌쟁이 아가에게 읽어줬더니 처음 보는 유령이 무서웠는지 울더라고요. 재미있게 읽어주며 딸내미한테 점수 좀 딸까 싶었는데 첫 시도는 허무하게 실패. 그래서 동화책과 좀 친해질 시간을 주었어요. 아이의 활동 영역에 동화책을 살포시 놓고 관심을 보이길 기다렸죠. 몇 번 주변에서 알짱대더니 이젠 제가 안 읽어줘도 혼자 잘 읽네요. 울지도 않고요. 아는 단어라곤 '엄마, 아빠, 맘마' 밖에 없는 우리 아가, 부디 <아이스크림 주세요>를 읽으며 토끼, 고양이, 원숭이, 비둘기, 코끼리,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그림체에 기본 색상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자꾸 보니 어쩐지 귀엽습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내용이라 아이에게 읽어주기 딱 좋아요. 다들 아시죠? 동화책 잘못 고르면 내용이 얼마나 잔인한지...ㅠㅠ 내일도 돌쟁이 딸내미 안고 읽어줄까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