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 명화를 이해하는 60가지 주제
이에인 잭젝 지음, 유영석 옮김 / 미술문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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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지은이: 이에인 잭젝

옮긴이: 유영석

펴낸 곳: 미술문화

 

 

 명화를 좋아하여 자주 들여다보곤 하는데 처음엔 주인공에게만 가던 눈길이 이내 주변 인물과 사물에게로 확장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웃고 화내고 처절한 여러 표정과 몸짓 등 명화 속 다양한 엑스트라를 보며 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지 끝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 눈에 익고 나면 때론 주인공보다 더 눈길을 끄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하늘이 내 마음을 알았을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처럼 나를 찾아와준 고마운 책, 『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명화의 백스테이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싶은 독자를 대상으로 쓴 이 책은 스쳐 지나가기 쉬운 명화 속 숨은 장치를 보여주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낸다. 원래 몰래 먹는 과자가 더 맛있고 훔쳐보는 장면이 더 재미있는 법!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화의 다양한 뒷이야기는 엄청난 매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며 특별한 비밀을 파헤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명화 여행으로 독자를 이끈다. 시간탐험대의 돈데크만처럼 이 시대, 저 시대를 방문하며 마지막 장까지 지칠 줄 모르고 내리 달렸던 이 책, 정말 마음에 든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자세히 살펴 보자.

 

 

 

 

 

 

 

 

 명화 관련 서적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얀 반 에이크와 그의 작품 <아르놀피니의 결혼>. 결혼을 기념하는 초상화인 듯 보이지만 축하하는 분위기는커녕 미묘하면서도 복잡해 보이는 두 사람의 표정 때문에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작품이다. 두 사람 사이로 보이는 벽에 걸린 볼록 거울과 그림 왼쪽 구석에 있는 나막신, 의자 꼭대기에 있는 용 모양 장식과 아래쪽 정면에 위치한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까지. 이 책에서는 쉽게 놓치거나 눈여겨 보더라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지나갈 다양한 소재를 자세하게 분석하여 작품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음 작품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지옥도>. 흔히 '보스'로 통하는 이 화가는 낙원이든 지옥이든 괴상하고 끔찍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한데, 세부적인 부분까지 눈에 담으려는 관람객들 때문에 보스의 작품 앞은 언제나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룬 <지옥도>는 스스로 죄를 저지른 사람이 지옥에서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하프 연에 꿰뚫리고 류트의 목에 매달린 채 채찍질을 당하거나 사냥개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암퇘지의 색욕에 시달리는 인간도 있으며 새처럼 생긴 괴생물에게 통째로 먹히는 인간도 눈에 띈다. 그저 기이하고 어찌 보면 비위 상하는 여러 장면에 내포된 의미를 알아가며 보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생지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손끝까지 저릿했다.

 

 

 

 

 

 백발이 성성한 늙은 남편이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탄 그네를 밀어주는 모습이 담긴 장-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 이 작품 역시 다분히 비밀스러운 구석 때문에 명화 서적에 종종 등장하는 작품이다. 남편을 등지고 그네를 타는 아내의 시선은 발치에 있는 덤불로 향한다. 실수인 듯 발로 차올려 하늘로 날아오른 신발은 아내가 불륜으로 순결을 잃었음을 뜻하고 그 상대는 볼 것도 없이 덤불 속에 있는 젊은 남성임을 알 수 있다. 황홀한 어찌 보면 언뜻 광기마저 스치는 젊은 남성의 눈빛과 장난스러우면서도 도도한 아내의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의 추잡한 밀회를 상상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 생기 넘치는 젊은 아내의 뒷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이라니! 참으로 안타깝도다. 할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인물이 워낙 부각된 작품이라 숨겨진 장치가 없을 것 같지만 눈을 끄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애완견과 여러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진 않지만, 이 역시 작가의 설명을 듣고 나니 한결 재밌게 느껴졌다.

 

 미술 전공자가 아닌 그저 순수하게 명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귀동냥으로 이런 전문 지식을 얻으며 명화를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기에 명화 한 점, 해설 한 줄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저명한 명화 전문가를 모시고 세계 곳곳에 있는 명화를 찾아 시간 여행을 다녀온 느낌. 전체적인 작품 해설과 화가에 관한 설명도 좋지만, 모르고 보면 전혀 알 수 없는 명화 속 숨은 요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더 뜻깊은 여정이었다. 책에 실린 작품의 선명한 해상도와 꼼꼼한 설명 덕분에 몇 배는 더 즐거웠던 시간. 『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이런 좋은 책을 만나다니 정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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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온기 - 내가 먹은 채소에 관한 40가지 기억
김영주 지음, 홍명희 그림 / 지콜론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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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채소의 온기

글: 김영주

그림: 홍명희

펴낸 곳: 지콜론북

 

 

 

 뽀득뽀득, 아삭아삭, 야들야들, 주르륵... 채소가 내는 다양한 소리. 잘 익어가는 숙주나물에서는 토독토독 땅을 촉촉히 적시는 봄비 소리가 들리고 오색찬란한 파프리카는 씹는 순간 와사삭 소리를 내며 혀를 즐겁게 한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곁들여 먹는 채소도 포기할 수 없는 이 마음. 생각해보니 채소는 다양한 형태로 매일 섭취하고 있구나. 오늘은 특별할 것 없이 스쳐 지나가는 밥상 위의 채소를 소재로 한 재밌는 책을 만났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으로 고심하다가 좋아하는 채소 이야기를 쓰게 됐다는 김영주 작가.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홍명희 작가와 의기투합하여 완성한 책이 바로 『채소의 온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푸릇함에 슬그머니 미소짓게 되는 예쁜 책. 느낌이 좋다.

 

 

 

 

 

 채소라는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니! 배꼽 잡고 웃을 만큼 유머러스하진 않지만 술술 읽혀서 좋았고 굳이 예쁜 척하지 않아도 소박한 글과 귀여운 그림이 사랑스러워 한참을 즐겁게 읽었다. 생각할 거리가 있을 때는 양상추를 뜯고 기분에 따라 드레싱을 바꿔가며 먹는 샐러드. 아스파라거스를 가니쉬 삼아 툭 터트려 먹는 수란. 달콤하게 졸인 양파. 설탕 솔솔 뿌린 토마토. 아니 이거 읽다 보니 에세이야, 그림책이야? 엄마의 정성과 어린 시절 추억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따스한 응원이 담긴 채소의 온기를 작가는 독자에게 기꺼이 내어주며 손을 내민다. 『채소의 온기』를 붙잡고 있자니 어디선가 맴맴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러다가 이내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떠오르고 어린 시절 시원하게 먹었던 오이냉국, 굉장히 좋아하지만 번번이 썩은 녀석을 고르는 탓에 거리를 두게 되는 아보카도까지. 정신을 차려보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각종 과일과 먹고 싶은 음식까지 떠올리고 있었다. 종종 등장하는 '고양이 손도 만드는 레시피'의 요리는 또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자꾸만 이 책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더라는... 그러다 문득 입맛이 돌아 냉장고를 탈탈 털어 남아 있는 채소를 확인하고 기름을 두른 팬에 열을 올려 자투리 채소를 넣고 달달달. 고소하게 볶아 한입 가득 털어 넣고는 그 따스한 온기에 심심한 위로를 받으며 그 순간을 오롯이 만끽했다. 두 작가님이 전하고자 했던 그 따스함, 잘 느꼈습니다! 예쁜 책 감사히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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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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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퇴근 후 한잔

푸드스타일링 & 사진: 마지

펴낸 곳: 지콜론북

 

 

 영혼까지 하얗게 불태우며 버텨낸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잔은 꿀맛 같다. 이름하여 '노동주' 혹은 '위로주'. 맥주는 심심한 위로와 함께 삶에 활력을 북돋워 주기도 하는데, 예전에 동료 번역가 언니가 이런 말을 했었다. 요즘 너무 안일하고 게으른 삶을 사는 것 같다며 의기소침한 내게 이렇게 말하더라, "달려봐, 열심히 달리고 나서 샤워하고 맥주 한 캔 딱 마셔봐. 인생 살맛 날걸?" 그 말이 사실일까 궁금해서 바로 다음 날 실행해봤더니 정말 놀랍게도 인생 살맛 나더라. 그날 맥주는 유난히 시원했고 톡 쏘는 청량감이 꽉 막혀 있던 걱정덩어리를 싹 밀어내주는 느낌이었다. 그래, 이맛에 살지. 난 맥주 한잔을 사랑한다. 그건 나에게 주는 포상이기에... 술 잘먹는 주당처럼 맥주 예찬을 하면서 실제 주량은 한 병이라는 아이러니한 현실. 문득 한 병을 먹더라고 아니면 기분 좋아 딱 두 병까지 먹더라도 맛있는 안주와 함께라면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리 못하는 안타까운 막손이지만 맥주로 위로받는 힐링 타임은 너무나 소중하기에! 이번에 읽은 『퇴근 후 한잔』이라는 책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세상 모든 맛있는 안주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이 탐스러운 안주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직접 만들어 입에 넣으면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른 듯 황홀할 것 같다.

 

 

 

 

 디지털마케터로 일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 푸드스타일리스트 겸 유튜버라는 마지(김지혜) 씨. 환상적인 퇴근 후 한잔을 책임져줄 마법 같은 레시피를 아낌없이 탈탈 털어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여느 요리책처럼 친절하게 계량 기준을 알려주며 시작하는 『퇴근 후 한잔』에는 갖춰두면 좋은 재료와 함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로 프롤로그를 마무리한다. 기름진 안주, 화끈하게 매운 안주, 단짠단짠 안주, 시원한 안주, 고소한 안주로 분류하여 그날의 기분 혹은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해준다. 이건 뭐 안주계의 알파고라고나 할까? 어쩜 이리 내 마음을 척척 아는지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래바'의 주인장 박나래 씨가 자주 선보였던 감바스와 바지락 술찜은 물론 범상치 않은 재료 때문에 조금 어려울 것 같은 무화과잼 하몽 토스트. 슬라이스 치즈와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치즈 팝콘까지. 이런 안주 전문 요리책을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 이 책 한 권이면 만들고 싶은 안주는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해요!

 

 

 

 20분 만에 만들 수 있는 간편 레시피로 맛 좋은 안주를 만들 수 있으니, 이번 금요일에는 마트로 달려가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다. 이사를 앞두고 텅텅 비운 냉장고도 채워 넣고 이사하느라 고생한 나와 신랑을 위해 맛있는 한 상을 차려봐야지. (신랑이 술을 안 마시는 건 비밀 ㅋㅋ) 맛있는 안주와 함께 마실 시원한 맥주 생각에 벌써 침이 꿀꺽 넘어간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술잔, 플레이팅과 그릇 부분과 식자재 구입 정보 마저 즐겁고 재밌었던 시간. 『퇴근 후 한잔』이 있으니 불타는 금요일이 풍요로워지겠구나.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 막걸리 등 각종 술에 어울리는 모든 안주가 집합했으니 저와 같은 애주가분들께 이 책을 적극, 또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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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토리 호겐 지음, 네코마키 그림, 강수연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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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지은이: 나토리 호겐

옮긴이: 강수연

펴낸 곳: 양파 출판사

 

 

 직장 생활을 했던 시절, 아랫사람 쪼아대고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대표를 만나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 마음과 맞는 사람만 만나며 살 순 없다지만 이렇게 해도 해도 너무한 상황은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고 대표가 홧김에 던진 그만두라는 말에 옳다구나 하며 그만뒀던 기억이 난다. 결국 다시 돌아와 달라면서 6개월 동안 사정사정하던 그분 모습을 보며 그런 지옥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거절에 거절을 거듭했던 괴로웠던 시간.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온갖 괴롭힘에 심신이 지치고 마음의 여유는 한 톨도 남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돈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고! 문득 극한직업이었던 그 시절을 떠올린 건 이번엔 읽은 책,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때문이다. 적당히 알맞게 대하면 상처받지 않는다며 마음속에 품은 찜찜함과 응어리를 걷어내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38가지 힌트가 담긴 책. 어떤 비법이 등장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다.


 귀여운 고양이 삽화와 함께 가볍게 읽어간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관계를 바꾸는 작은 힌트와 곤란한 상황 대처법, 인간관계를 즐겁게 하는 요령과 마음 편한 관계를 맺는 법. 전적으로 독자의 편에 서서 쓴 글이기에 때로는 상대에게 놀랄 만큼 까칠하고 때로는 나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일단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은 건강한 자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듯!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며 남이 SNS에 올리는 보여주기식 행복에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을 읽으며, '그래, 이렇게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면 참 좋겠다' 싶었다. <2장, 곤란할 때는 이렇게 하자>에서는 불편하고 거슬리는 여러 상황에 말로 대처하는 방법을 전수하는데 과연 저렇게 말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까칠하고 뼈 있는 농담이 종종 등장하여 실천할 수 있을지는 조금 미지수였다. 따끔하게 말하고 나중에 상대에게 사과하면 된다는데... 글쎄요... 그건 좀... 하하 ^^:;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만 지니고 사는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인 요즘, 정신 건강을 위해 인간관계도 덜어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싫어도 꼭 봐야 할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접촉만, 내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라면 정성껏 우정을 키워야 할 우리의 인생.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의 작가인 주지 스님이 알려주신 대로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아닌 상황에서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며 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고칠 건 고치고 담을 건 담으라는 진심 어린 충고와 오롯이 내 편을 들어주시는 좋은 말씀에 뭔가 가슴이 따스해지며 안정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인간관계로 인해 괴롭다면 인생은 생각만큼 길지 않고 시간은 야속할 만큼 빨리 흐르니 어서 행복을 찾아 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남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스님의 깊은 뜻은 가슴에 새기며 많이 반성했고 한편으론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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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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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사는 돈 관리다

지은이: 후루야 사토시 / 감수: 다나카 야스히로

옮긴이: 김소영

펴낸 곳: 쌤앤파커스


 일평생 자영업으로 나와 동생을 키워낸 우리 부모님. 일찍부터 밤늦도록 고생하시는데 늘 빚에 허덕이는 집안 사정 때문에 어린 시절 참 고민이 많았다. '내가 덜 먹고 덜 쓰자'라는 작은 실천만으로 가정형편에 도움을 주긴 힘들었고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무조건 열심히 벌고 저축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 같다. 이제는 하던 일을 슬슬 정리하고 작은 커피숍을 차려볼까 고민하는 요즘, 장사하며 늘 고생하셨던 부모님 생각과 사업하며 괴로워하는 주변 지인들이 떠올라 오늘도 마음은 널을 뛴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장사는 돈 관리다』. 이럴 수가... 잘 팔릴 장사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결국 장사란 돈을 이해하고 제대로 주무르는 것!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엔 돈을 이해하고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비법이 담겨 있다.


 누구나 생각하는 매출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일침을 가하는 『장사는 돈 관리다』. 온·오프라인 판매로 꽃집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실화를 통해 알아보는 돈과 장사 이야기. 돈에 관한 지식과 이해 없이 가게를 운영하다가는 빚더미에 앉기 일쑤라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꽃집 사장님 역시 총매출 몇억 대의 사업을 꾸리면서도 정작 뒤로는 늘 돈이 부족해 허덕였다고 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원가와 운영비에 대해 뜬구름 잡듯 이해하며 주먹구구식으로 매출만 쫓았던 탓이다. 문득 백종원 씨가 국숫집에 가서 육수 원가가 얼마인지 알면서 장사하는 거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멸치, 다시마, 간장과 가스비까지 계산해가며 국수 한 그릇에 들어가는 육수 가격을 계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저게 진정한 장사꾼이구나 생각했던! 이 책 역시 꽃집 사장님을 구해주는 회계사란 구원투수가 등장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처럼 약속한 날 찾아와 돈과 장사의 개념을 하나씩 알려주는 회계사를 보며 어느새 나도 다음 만남을 기다리고 있더라는!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일단 돈 관리는 확실한 원가 계산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과연 제대로 계산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경비'와 '비용'의 차이부터 고정 지출의 개념과 한계 이익, 가격 인상과 할인에 따른 이익과 피해, 상품 구별과 직원 고용 부분까지 세밀하게 파고들어 장사의 올바른 맥을 짚어주는 이 책 덕분에 장사라는 세계를 예전보다 훨씬 잘 이해하게 되었다. 즐겁게 읽었던 자기계발서 '독서 천재가 된 홍 대리'를 떠올리며 재밌게 책장을 넘겼던 『장사는 돈 관리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도 돈과 회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장사하셨다면 덜 힘드셨을 거라는 생각에 어찌나 속상하던지. 이 책은 잘 지니고 있다가 정말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사업과 돈에 관해 알고 싶고 알아야 한다면 읽고 또 읽어야 할 『장사는 돈 관리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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