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토리 호겐 지음, 네코마키 그림, 강수연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지은이: 나토리 호겐

옮긴이: 강수연

펴낸 곳: 양파 출판사

 

 

 직장 생활을 했던 시절, 아랫사람 쪼아대고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대표를 만나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 마음과 맞는 사람만 만나며 살 순 없다지만 이렇게 해도 해도 너무한 상황은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고 대표가 홧김에 던진 그만두라는 말에 옳다구나 하며 그만뒀던 기억이 난다. 결국 다시 돌아와 달라면서 6개월 동안 사정사정하던 그분 모습을 보며 그런 지옥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거절에 거절을 거듭했던 괴로웠던 시간.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온갖 괴롭힘에 심신이 지치고 마음의 여유는 한 톨도 남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돈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고! 문득 극한직업이었던 그 시절을 떠올린 건 이번엔 읽은 책,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때문이다. 적당히 알맞게 대하면 상처받지 않는다며 마음속에 품은 찜찜함과 응어리를 걷어내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38가지 힌트가 담긴 책. 어떤 비법이 등장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다.


 귀여운 고양이 삽화와 함께 가볍게 읽어간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관계를 바꾸는 작은 힌트와 곤란한 상황 대처법, 인간관계를 즐겁게 하는 요령과 마음 편한 관계를 맺는 법. 전적으로 독자의 편에 서서 쓴 글이기에 때로는 상대에게 놀랄 만큼 까칠하고 때로는 나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일단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은 건강한 자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듯!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며 남이 SNS에 올리는 보여주기식 행복에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을 읽으며, '그래, 이렇게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면 참 좋겠다' 싶었다. <2장, 곤란할 때는 이렇게 하자>에서는 불편하고 거슬리는 여러 상황에 말로 대처하는 방법을 전수하는데 과연 저렇게 말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까칠하고 뼈 있는 농담이 종종 등장하여 실천할 수 있을지는 조금 미지수였다. 따끔하게 말하고 나중에 상대에게 사과하면 된다는데... 글쎄요... 그건 좀... 하하 ^^:;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만 지니고 사는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인 요즘, 정신 건강을 위해 인간관계도 덜어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싫어도 꼭 봐야 할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접촉만, 내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라면 정성껏 우정을 키워야 할 우리의 인생.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의 작가인 주지 스님이 알려주신 대로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아닌 상황에서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며 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고칠 건 고치고 담을 건 담으라는 진심 어린 충고와 오롯이 내 편을 들어주시는 좋은 말씀에 뭔가 가슴이 따스해지며 안정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인간관계로 인해 괴롭다면 인생은 생각만큼 길지 않고 시간은 야속할 만큼 빨리 흐르니 어서 행복을 찾아 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남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스님의 깊은 뜻은 가슴에 새기며 많이 반성했고 한편으론 참 감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