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박희정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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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레바퀴 아래서

글쓴이: 헤르만 헤세

옮긴이: 서유리

그림: 박희정

펴낸 곳: 위즈덤하우스

 

 박희정 작가의 그림과 함께 새롭게 만나는 고전 이야기, 위즈덤하우스의 비주얼 클래식. <오만과 편견>,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게 된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다. 우울과 고독이 불러온 슬픔에 못 이겨 강에 몸을 던진 한스의 모습일까? 아련하게 맺힌 눈물 한 방울을 따라 들여다본 그의 눈은 공허함과 병든 잿빛 마음으로 슬픔을 토로하고 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아려오는데... 대체 한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린 시절 아동 문고판으로 읽었던 이 소설은 파격적이지만 지루했다는 기억만 남긴 채 줄거리마저 가물가물한 상황. 강산이 2번 변한다는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주인공 한스는 처음 만난 듯 낯설고 원래 아는 사이인 듯 측은하고 안쓰러웠다.


 19세기 말 혹독했던 독일의 교육 체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헤르만 헤세가 직접 겪은 유년 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인이 되고자 명문 신학교에서 도망쳤고 15세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정신병원에서 요양했다는 헤세. 어떤 고약한 환경과 상황이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아이들을 자살로 몰아넣는 것일까. 이겨내지 못할 부담과 괴로움으로 인해 마음이 병들었던 19세기 말 독일 아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허다했다는데, 이 책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도 그런 안타까운 경우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좋아하는 낚시조차 포기한 채 오로지 공부에 매달리던 한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에 통과하여 신학교에 입학하지만 '고생 끝, 행복 시작'일 줄 알았던 학교생활은 오히려 한스를 괴롭힌다. 어른들의 기대와 강압적인 환경으로 인해 자기 뜻과 달리 흘러가는 인생에서 한스와는 많이 다른 하일너와의 우정을 넘어선 관계와 엠마와의 짧은 사랑은 한 줄기 희망인 듯 보였지만,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슬픔과 좌절로 이끈 올가미였을지도 모르겠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던 한스는 결국 새까만 강물에 몸을 던지고 마는데... 슬프고, 또 슬프다.


 오만함으로 똘똘 뭉쳐 강압을 일삼는 어른과 사회가 꿈과 희망으로 반짝이던 아이를 어떻게 짓밟고 망가트리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던 『수레바퀴 아래서』. 읽을수록 마음이 쓰리고 가슴이 아린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채, 틀로 찍어낸 인형처럼 옳다고 강요되는 길을 따라 비틀비틀 걸어야 했던 한스와 그 시절의 아이들이 안타까워 어느새 눈물이 글썽... 한데, 이토록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한편으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아름답지만 불안하고, 위태로워 안타까운 청춘 이야기.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다독이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는 헤르만 헤세. 그 시절 그가 겪은 성장통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금도 여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기에 이 작품이 빛바래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이리라. 한스야, 부디 이제는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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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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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서운 방

글쓴이: 마츠바라 타니시

옮긴이: 김지혜

펴낸 곳: 레드스톤


'이 책 뭐지? 재밌겠다'

평소와 달리 한가롭게 누워 오후의 휴식을 만끽하던 어느 날 눈에 띈 책. 『무서운 방』

강렬한 기운을 내뿜는 빨간 띠지에 담긴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본에서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책!"

왜 나는 이 책을 소설이라고 생각했을까?

홀린 듯 이끌렸던 그 날의 기억은 여기서 끝, 정신을 차려보니 『무서운 방』은 어느새 내 손에 들려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잘못된 만남.

 

 

 

 

 

 

 이 책은 쓴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는 '사고 부동산에 사는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일본 개그맨이다.


▶▶사고 부동산

'자살이나 타살 혹은 고독사 등 모종의 이유로 그곳에서 누군가가 세상을 뜬 부동산'

(무서운 방, p4)


 아니, 대체 왜 이런 무서운 곳에 사는 거야?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쭈뼛 서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런 무서운 곳만 찾아다니는 저자.

TV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무명 개그맨 타니시는 사고 부동산에서 유령을 촬영하면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이런 집을 골라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로 혼령이 머무는 곳이 되어버린 사고 부동산. 저자가 직접 거주하며 촬영한 집에서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승강기에서 내린 후배 뒤에 바짝 붙어 있던 정체 모를 남자, 원인도 모른 채 당해버린 뺑소니 사고, 밤이면 철컹철컹 열렸다 닫치는 우편함, 들어서자마자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집, 누군가 이동할 일이 없던 새벽에 끊임없이 울려댄 방범 센서, 창문에 매달려 있던 여자, 목을 맨 흔적으로 보이는 울타리, 인터폰 영상에 남겨진 의문의 노인, 한 방에서 연달아 미쳐버린 동료 개그맨들... 휴, 숨도 쉬지 않고 내리 적었건만 아직 반의반도 적지 못한 이 엄청난 현상을 저자는 온몸으로 체험하며 기록하고 끊임없이 추격한다. 자신이 직접 살며 겪은 곳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타인이 겪은 사연과 각 지방의 범상치 않은 장소를 돌며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이건 뭐... 겁주고 무섭게 하려고 작정하고 덤비는 공포 영화보다 훨씬 더 오싹하고 무섭다. 직접 겪은 일이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기에 '의심과 객관적 판단'이라는 기본적인 비판조차 꺼내지 못한 채 그대로 푹 빠져버리게 되는 실로 무서운 책! 귀신 이야기, 공포 영화라면 질색하는 내가 이 책은 왜 이리도 재밌게 읽었는지 참 신기하다.  

 

 

 

 

 

 친한 책벌레 언니가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오싹했다는 말을 미리 해준 덕분에 환한 대낮에 읽었던 『무서운 방』. 무서운 데 쥐약인 나조차 푹 빠져 읽었으니, 오싹한 이야기나 오컬트를 즐기는 분이라면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할 책인듯싶다.

 

낮에 시작해 낮에 끝난 이번 책과의 만남...

그 여파가 어느 정도 갈지 상당히 두려운 가운데...

오늘 밤은 절대 혼자 남아 책을 읽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에 또 다짐!

 

아무리 담력이 세더라도 이 책은 절대 밤에 읽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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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귀를 너에게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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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의 귀를 너에게

글쓴이: 마루야마 마사키

옮긴이: 최은지

펴낸 곳: 황금가지


 물속에 있다가 나온 것도 아닌데, 이따금 삐---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 소음이 아득하게 멀어질 때가 있다. 걱정스러워 병원을 찾아도 '그럴 수 있다'라는 의사의 심드렁한 답변에 그냥 돌아섰던 유쾌하지 않은 기억. '귀가 안 들리면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할까...'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좀처럼 떠올릴 일이 없던 그 순간의 기억을 떠올린 건 아마 이번에 읽은 책 때문인가 보다. 소리 없는 세상에서 귀와 입을 닫고 살아가는 이들과 그들이 겪은 미스터리한 사연을 풀어가는 『용의 귀를 너에게』. 한 농아 시설에서 17년이란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사건을 밝히려는 수화 통역사, 아라이의 이야기를 담은 『데프 보이스』, 그 2년 후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용의 귀를 너에게』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후속작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무리 없이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어 다행이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들리는 아이, 코다. 조용한 침묵이 무겁게 가슴을 누르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라이는 수화 통역사로서 농인을 대변하는 삶을 살아간다. 연인 미유키와 그녀의 딸 미와와 함께 사는 아라이. 어느 날 미와는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는 친구가 있다며 소리는 듣지만 말은 못 하는 함묵증을 앓고 있는 에이치의 이야기를 꺼낸다. 에이치에게 수화를 가르쳐달라는 미와의 부탁에 에이치를 맡게 된 아라이. 에이치는 다정하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아라이에게 마음을 열고 마침내 입이 아닌 손으로 소통의 물꼬를 튼다. 그리고 조심스레 꺼내는 자신이 목격한 살인사건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과연 에이치가 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동정'을 가장하여 '장애'라는 두 글자에 다가서는 이들의 진짜 얼굴은 '경멸과 멸시'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에서도 에이치를 향한 의심과 편견이 가득한 상황이 펼쳐진다. 한번 본 것은 정확히 기억해내는 천재성을 지녔음에도 선천적이 아닌 선택적으로 입을 열지 않는 에이치에 대한 세상의 눈총이 어찌나 따갑고 매섭던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주변에 늘 산재하는 불쾌한 오만과 편견을 따스하게 녹여버리는 에이치와 아라이의 합동 플레이가 없었다면 마냥 속상하고 기분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청각 장애인과 수화, 발달 장애 아동과 싱글맘 등 다양한 소외 계층의 삶에 법정 스토리를 더한 사회파 미스터리. 헛기침조차 할 수 없어 목이 매이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손끝을 타고 피어오르는 진실의 향기는 진하고 강했다. 탄탄한 반전으로 독자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는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지만 차마 인정하기 싫은 부끄러운 속내를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따스함으로 어루만져주는 힐링 미스터리다. 촉촉해진 마음으로 책을 덮고 나니 문득 떠오른 생각. '2년 전, 아라이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진한 여운을 간직한 채, 전작 『데프 보이스』에 대한 궁금증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다음은, 2년 전 아라이를 만날 순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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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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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지은이: 김유진

펴낸 곳: 쌤앤파커스

 

 

 <장사는 전략이다>, <한국형 장사의 신>의 저자이자 자영업자에겐 신과 같은 존재인 김유진 씨가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이번 신간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그저 땀 뻘뻘 흘리며 발로만 뛰는 장사가 아니라 사연과 추억으로 감동을 끌어내는 장사 비법을 담고 있다. 장사라... 쉽게 보고 덤볐다고 망한 사람 여럿 봤기에 참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백종원 씨나 김유진 씨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려울 게 뻔한 그 장사가 도전해보고 싶고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패기와 열정까지 솟아오르니 참 신기하다. 아마 장사의 신들이 내뿜는 아우라와 범접할 수 없는 에너지 덕분이 아닐까? 이 책에도 그런 힘찬 기운이 흘러넘친다!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아닌 시대착오적 발상을 바로 잡고 발 빠르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장사판. 그 높다는 SKY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해도 마지막은 치킨집이라는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 속에서 철저한 관리와 경영 전략 없이 장사에 뛰어드는 건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달려드는 불나방과 다름없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살펴보는데, 끊임없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매출로 연결해내는 노력과 노하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고객은 다 압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 합니다!"

 

 고객은 왕이라고 했던가? 사실 그건 고객이 조금은 헛똑똑이였던 시절의 발상이 아닐까 싶다. 김유진 씨는 고객은 누구보다 똑똑하며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고객에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여 가치 있는 지출이라 생각하도록 이끄는 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SNS에 행복했던 시간을 기록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것. 이 시대의 장사란 바로 그것이다. 늘 새로운 자극에 목마른 고객의 갈증을 채워주는 비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창업을 꿈꾸는 예비 사장님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작은 북카페를 운영하고 싶지만 늘 현실 앞에 좌절했던 나 역시 다시 희망을 품게 됐으니 말이다.) 책 마지막엔 1달에 1번, 김유진 씨의 특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쿠폰도 동봉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학창시절 공부하는 기분으로 이제 장사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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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백수로 있을게 - 하고 싶은 게 많고,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하지혜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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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금만 더 백수로 있을게

글과 사진: 하지혜

펴낸 곳: 책과 나무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때 이말이 그렇게 싫었다. 어떤 의도로 건네는 말인지는 잘 알지만, 전혀 위로되지 않는 말이었기에 '왜 아파야 청춘이지? 청춘이면 다 아파야 해?'라며 볼멘소리로 투덜거렸던 그 시절의 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난 참 불만이 많았구나. 청년이기에 밝아야 하고 청춘이기에 에너지 넘쳐야 한다는 세상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기엔 대한민국 청년들은 너무 지쳐있다. 누가 '백수'가 되고 싶어 되겠냐마는 백수 탈출이 쉽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또 아무 데나(?) 취직하기는 싫은 이 복잡한 심경을 누가 알아주리오! 겪어 보지 않은 혹은 너무 오래전에 겪었던 이의 위로와 격려는 그다지 와닿지 않을 터, 그래서 여기 진짜 백수가 출동! 낭만 넘치는 청년 백수, 하지혜 작가가 전하는 솔직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소위 말하는 스펙, 작가의 스펙은 나름 괜찮았다. 20대 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기에 가능했을 이력. '방송 판'에 들어가고자 문화콘텐츠학과를 선택하고 런던으로 10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왔으며 이런저런 스펙을 쌓아 작년에 드디어 방송쟁이가 됐다는 작가. 한데, 상상했던 것과 달리 살벌하고 쓰라린 방송 판에서 작가는 도망치듯 달아났다고 한다. 밤이면 자신을 덮치는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고 싶어 적어 내려간 글 꼭지를 차곡차곡 모아 하나로 엮은 작품이 바로 이 책 『조금만 더 백수로 있을게』다. 원하는 일을 해보았기에 실패한 인생이 아니건만,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는 불안감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루에도 열두 번씩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글. 자신의 부족함으로 끊어진 인연, 가족에 대한 고마움, 비행에 대한 추억, 요즘 자연에 푹 빠졌다는 고백까지 백수라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녀의 삶은 생각보다 알차고 흥미진진하다. 그래, 백수라면 응당 이래야지!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에 삼선 슬리퍼는 던져 버렷!


 백수 생활 1년을 채우며 작가가 깨달은 건 '꿈이 없고 목표가 없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란 것과 '스스로를 알아감'. 그리고 또 하나 '내 인생이 내 것이라고 해서 내 앞에 놓인 길을 혼자만 빠르게 걸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함께 울고 웃어줄 존재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빚어낼 미래를 지닌 작가는 분명 아름다운 청춘이다. 너도나도 입버릇처럼 말하는 '10년만 젊었어도...'의 그 10년을 거머쥐었으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진짜 백수가 동지들에게 전하는 심심한 위로. 억지로 눈물 콧물 짜내지 않아도 짠하고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예쁘고 희망찬 작가의 삶에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가만... 책을 냈으니 이제 백수 아니잖아? 하지혜 작가님의 백수 탈출을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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