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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평점 :
제목: 무서운
방
글쓴이: 마츠바라
타니시
옮긴이:
김지혜
펴낸 곳:
레드스톤
'이 책 뭐지?
재밌겠다'
평소와 달리 한가롭게 누워 오후의 휴식을 만끽하던 어느 날 눈에 띈 책. 『무서운
방』
강렬한 기운을 내뿜는 빨간 띠지에 담긴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본에서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책!"
왜 나는 이 책을 소설이라고
생각했을까?
홀린 듯 이끌렸던 그 날의 기억은 여기서 끝, 정신을 차려보니 『무서운 방』은 어느새 내 손에 들려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잘못된 만남.

이 책은 쓴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는 '사고 부동산에 사는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일본 개그맨이다.
▶▶사고
부동산
'자살이나 타살 혹은 고독사 등 모종의 이유로 그곳에서 누군가가 세상을 뜬
부동산'
(무서운 방, p4)
아니, 대체 왜 이런 무서운 곳에 사는
거야?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쭈뼛 서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런 무서운 곳만 찾아다니는
저자.
TV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무명 개그맨 타니시는 사고 부동산에서 유령을 촬영하면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이런 집을 골라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로 혼령이 머무는 곳이 되어버린 사고 부동산. 저자가 직접 거주하며 촬영한 집에서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승강기에서 내린 후배 뒤에 바짝 붙어 있던 정체 모를 남자, 원인도 모른 채
당해버린 뺑소니 사고, 밤이면 철컹철컹 열렸다 닫치는 우편함, 들어서자마자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집, 누군가 이동할 일이 없던 새벽에 끊임없이
울려댄 방범 센서, 창문에 매달려 있던 여자, 목을 맨 흔적으로 보이는 울타리, 인터폰 영상에 남겨진 의문의 노인, 한 방에서 연달아 미쳐버린
동료 개그맨들... 휴, 숨도 쉬지 않고 내리 적었건만 아직 반의반도 적지 못한 이 엄청난 현상을 저자는 온몸으로 체험하며 기록하고 끊임없이
추격한다. 자신이 직접 살며 겪은 곳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타인이 겪은 사연과 각 지방의 범상치 않은 장소를 돌며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이건 뭐... 겁주고 무섭게 하려고 작정하고 덤비는 공포 영화보다 훨씬 더 오싹하고 무섭다. 직접 겪은 일이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기에 '의심과 객관적 판단'이라는 기본적인 비판조차 꺼내지 못한 채 그대로 푹 빠져버리게 되는 실로 무서운 책! 귀신 이야기,
공포 영화라면 질색하는 내가 이 책은 왜 이리도 재밌게 읽었는지 참 신기하다.

친한 책벌레 언니가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오싹했다는 말을 미리 해준 덕분에 환한 대낮에 읽었던 『무서운 방』. 무서운 데 쥐약인 나조차 푹 빠져
읽었으니, 오싹한 이야기나 오컬트를 즐기는 분이라면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할 책인듯싶다.
낮에 시작해 낮에 끝난 이번 책과의
만남...
그 여파가 어느 정도 갈지 상당히 두려운
가운데...
오늘 밤은 절대 혼자 남아 책을 읽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에 또
다짐!
아무리 담력이 세더라도 이 책은 절대 밤에 읽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