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카르마 강의 - 삶과 죽음을 넘어 진정한 나를 완성하는 공부
최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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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카르마 강의

지은이: 최준식

펴낸 곳: 김영사

 

 

 

 카르마란 무엇일까? 인간이 하는 모든 일, 즉 업을 뜻한다. 그 일이 '원인'이 되어 반드시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우리는 이를 업보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고유한 숙제를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한다. 삶은 진지하게 살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얻고 싶다면 카르마의 법칙을 잘 알고 올바른 해결책을 실천해야 한다. 그간 쌓은 수많은 카르마를 소명하고 과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자. 어떤 상황에 있든 '지금이 항상 최고다'. 카르마 법칙은 인간이 도덕적 완성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 법칙이다. 도덕성의 완성은 곧 자아실현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종교학자 최준식 교수의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카르마 강의』는 우리를 행복과 성장으로 인도하는 카르마 법칙에 관해 논한다.

 

 

 

 카르마 법칙에 따르면 내가 몇 생 전에 한 언행이나 생각이 이번 생에 영향을 미쳐 그 과보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면 카르마의 법칙을 발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은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명상과 호흡을 통해 직관의 문을 활짝 열라. 이 카르마 법칙을 진실이라 믿을 수 있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오직 인간만이 생각할 수 있고 욕심을 부리며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에 카르마 법칙은 인간에게만 적용된다는 사실도 전한다. 환생 연구가들을 이 지상을 '지구 학교'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까지 지상에 환생해야 하는 걸까? 즉, 우리는 이 지구 학교를 대체 언제 졸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지상에서 만든 카르마를 다 해소할 때까지 환생해야 한다. 고로 살아가며 지은 모든 업보를 청산해야 마침내 환생을 멈출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 학교를 졸업한 영혼들은 어디로 갈까? 우선 졸업한 영혼과 졸업하지 못한 영혼이 가는 곳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육신을 벗고 나면 우리는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으로 즉시 순간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영혼은 '의식이 있는 에너지체'이므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카르마를 방생시키는 감정을 넘어선 영혼들은 지상으로 환생하지 않고 천당 같은 세계에 모여 안식을 취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윤회를 거듭하며 다시 태어나 전생에 지은 업보를 갚고 있는 걸까? 지키고 실천하긴 어렵지만 어찌 보면 지은 죄를 다 청산하고 영혼의 자유를 얻을 방법은 간단하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착하게 살 것.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기. 알쏭달쏭한 우리의 인생과 사후 세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을 넘어 진정한 나를 완성할 방법을 탐구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김영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심오하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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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월의 청춘 1~2 세트 - 전2권 - 이강 대본집
이강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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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월의 청춘 1, 2

글쓴이: 이강

펴낸 곳: 김영사

 

 

 

 넷플릭스 화제작 '스위트홈'을 보며 유난히 눈에 띄었던 젊은 배우들이 있었다. 주인공 송강도 멋있었지만, 냉철함과 동시에 따스함을 지닌 오빠 이도현과 거친 말을 내뱉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었던 여동생 고민시 배우가 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함께 다른 드라마를 찍는다니! 그것도 서로 사랑하는 역할이라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관한 기대는 몽실몽실 커졌다. 한데, 이 드라마 그냥 달달하다고 하기엔 너무나 가슴 시린 이야기였다. 5월이면 떠오르는 잊을 수 없는 그곳, 광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그 생사의 갈림길에 두 사람 희태(이도현 배우)와 명희(고민시 배우)가 있었다.

 

 

 

 드라마 대본집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만 있어도 미소 짓게 되는 선남선녀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표지. 5월의 광주를 떠올리기엔 눈부시게 아름답고 푸르러서 더 가슴이 욱신거리는 듯하다. 대본집을 여니 작가의 말과 함께 기획 의도가 이어진다. '이 순간 각자의 오월을 겪어내는 이들에게는 그 오월의 불씨를 전하고 싶다.' 이 한 마디가 큰 울림으로 다가와 괜스레 코끝이 찡해진다.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반가운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 황희태와 김명희, 이수련과 이수찬 등 드라마에서 봤던 청춘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희태의 거짓 진술서, 경수의 편지, 수련이가 쓴 규탄 연설문, 출국 전에 할 일을 적은 명희의 메모도 담겨 있어 생생했던 그 순간을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병원에서의 우연히 만난 후, 가짜 맞선으로 운명처럼 다시 만난 희태와 명희. 강압적인 아버지, 혹은 내가 네 아빠여서 미안하다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청춘은 두 사람이 아닌 이유로 헤어지기엔 너무 사랑했고, 시대의 탄압에 굴복하기엔 너무 정의로웠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총성이 울려 퍼지는 시가지를 뛰어다녔던 두 사람, 원치 않는 헤어짐도 갈라놓지 못한 두 사람, 마지막이 너무 서글퍼서 가슴이 시렸던 두 사람의 사랑.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던 그 수많은 순간을 고스란히 담은 이 드라마 대본집은 내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매년 5월이면 생각날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아름다운 두 사람 희태와 명희 역시 오래도록 내 기억에 머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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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떠올리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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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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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폭풍의 시간

글쓴이: 넬레 노이하우스

옮긴이: 전은경

펴낸 곳: 북로드

 

 

 

 철없던 시절 저지른 행동이 올가미처럼 내 목을 조여 온다면? 그 과거에서 벗어나는 게 가능할까? 스릴러 퀸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폭풍의 시간』에서 앞선 질문에 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여름을 삼킨 소녀>, <끝나지 않는 여름>에 이어 6년 만에 돌아온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의 신간이자 마지막 이야기. 전작들의 단편적인 내용만 알고 있던 터라 걱정이 앞섰지만, 일단 이 책 『폭풍의 시간』만 읽어도 완성된 하나의 스토리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10대 시절 정체성에 관한 심한 고민에 휩싸여 일탈과 방황을 일삼다가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참말을 몸소 시전한 셰리든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알고 싶다면 전작을 꼭 읽어야 할 듯하다. 이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 책에서 셰리든은 과거의 그 모든 역경을 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이번엔 진정한 사랑일지 모를 또 다른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셰리든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만 알고 끝내기엔 아쉬운 이야기니까 전작도 고고!

 

 

 

 과거를 숨기고 뉴잉글랜드의 작은 도시 록브리지에 온 셰리든은 16살 많은 외과 의사 폴을 만나 호감을 갖는다. 안전한 울타리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셰리든은 지역 유지인 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곳에 자리 잡고자 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예비 시어머니와 대치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셰리든 자신에게 있었다. 폴을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는 것. 웨딩드레스를 가봉하러 의상실에 간 셰리든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에 적잖히 충격받고 5천만원짜리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거리로 도망치듯 나온 셰리든을 기다리고 있던 어두운 그림자. 그녀가 한 때 사랑이라 믿고 의지했던 포주 이던이 여기까지 쫓아올 줄이야! 우여곡절 끝에 풀려난 셰리든은 폴과 니컬러스의 도움으로 고향 네브래스카로 돌아가게 된다. 찬바람이 쌩쌩 불 것 같던 셰리든의 가족은 의외로 따스하게 그녀를 품어주고, 셰리든은 그곳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또 다른 사랑에 눈 뜬다. 젊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셰리든이기에 이 행복이 과연 시작일지, 아니면 끝일지 알 순 없지만... 그녀가 길고 긴 폭풍의 시간을 지나 이젠 좀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며 자신을 아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스릴러적 요소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에서 워낙 대단한 사건사고들이 빵빵 터졌었고 셰리든의 지옥 같은 과거도 전부 그 시절 얘기다. 작가는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 책에선 셰리든에게 조금 긴 휴가와 나름의 해피엔딩을 선사하길 바랐던 듯하다. 사랑에 속아 남자에게 이용당하고 수많은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신을 아프게 한 셰리든이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그녀를 도와준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었단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노래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과 아름다움까지 겸비했으니, 누군가의 질투를 살 정도로 많은 걸 가진 아가씨이기도 하다. 그랜트 집안의 비밀스런 사연과 셰리든의 출생 이야기, 작가의 다른 인기 시리즈인 '타우누스 시리즈'와의 접점도 등장하니 스릴러적 요소가 살짝 약하다 할지라도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폭풍의 시간 그 후>와 같은 외전으로 셰리든을 다시 만날 날이 오기를!

 

 

북로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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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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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계인 게임

글쓴이: 오음

펴낸 곳: 팩토리나인 (쌤앤파커스)

 

 

 

 낯선 곳으로 떠난 여행.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혹은 홀로 있고 싶어 떠났다 하더라도 세상 어딜 가든 한국 사람은 만나기 마련이다. 타지에서 만나면 또 왜 그렇게 빨리 마음을 열고 친해지는지!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 같은 언어를 쓰는 자기 나라 사람과 똘똘 뭉치게 되어 있다. 전혀 다른 인생을 살던 다섯 청년이 파키스탄 훈자라는 작은 마을에서 만나 이웃처럼 지내는 이야기. 모두 청춘이긴 하지만 연령대와 직업은 상당히 다양하다. 중학교 국어 교사인 28살 김설, 영상 번역가인 32살 남하나, 소설가인 40세 최낙현, 대학생인 22세 전나은, 여행자인 29세 오후. 각자 지닌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보니, 다음 인물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이면서도 그 안에 어느덧 서로가 녹아들어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는 독특한 외계인이었을지 모르나, 훈자라는 곳에서는 그저 좀 특별한 자유로운 영혼일 뿐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벗이 있음으로!

 

 

 

 이별을 결심하고 무작정 훈자로 날아온 설, 설의 이별은 서로 마음이 식어버려 마치 약속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했지만 예상 못 한 반전이 숨어 있다. 그 진실은 하나의 이야기에서 밝혀진다. 영상 번역가라는 직업에 반가워하며 만난 하나의 이야기는 더 놀라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살기 위해 참 다양한 일을 했던 하나. 애써 드러내진 않지만 그녀의 인생 곳곳에 깔린 공허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가란 얼마나 배고픈 직업인가. 30대에 야심 차게 등단했지만, 그 후 별다른 인기작을 내놓지 못한 낙현의 인생도 순탄치 않다. 10년이란 세월은 희망을 절망으로, 사랑은 애증으로 바꾸기에 충분한 세월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니까. 그래도, 이혼한 아내가 보낸 메일 한 통에 안타까움이 조금 가셨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지만, 그래도 이 부부는 제법 괜찮은 이별을 한 게 아닐지.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하루를 사는 게 괴로운 나은이는 모두 같이 놀러 간 여행지에서 깜짝 헤프닝을 벌인다. 어려서 생각이 없다기보단,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못 견디게 힘든 상황에서 홀로 고통스러워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은이를 이해했다.

 

 

 


 

 

 

 가장 궁금했던 후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실려 있다. 벌써 세 계절이나 후안에 머물고 있는 후. 하릴없이 허송세월 보내기 좋아하는 한량 같지만, 첫 등장부터 뭔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아우라가 풍겼다. 역시나! 안 어울리게 대단한 순정파였던 후의 지울 수 없는 안타까운 추억. 그런 후의 상처를 설이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에필로그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음을 상상해본다. 낯선 곳에서 만나 남이 아닌 우리가 된 그들의 이야기. 이런 우정과 사랑이란 감정을 대체 언제 느껴봤더라? 까마득한 기억 속에서 억지로 끄집어낸 그 시절 나의 모습은 예상과 달리 편안해 보였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힘들었던 시절, 괴로웠던 과거란 꼬리표를 붙여 가슴 깊숙이 묻어버린 그때의 나는 어쩌면 이 다섯 청춘처럼 그 순간을 잘 살아낸 모양이다. 비슷한 점 하나 없는 남이지만, 정말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그들의 인생을 통해 지난날 내 청춘을 돌아본 특별한 시간이었다. 꽤 재밌는 소설이었음!

 

 

팩토리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몰입하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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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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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팀플레이

《트리플 시리즈》

글쓴이: 조우리

펴낸 곳: 자음과모음

 

 

 

 한국 단편소설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트리플 시리즈 신간이 출간됐다. 박서련 작가의 <호르몬이 그랬어>, 은모든 작가의 <오프닝 건너뛰기>, 배기정 작가의 <남은 건 볼품없지만>, 임국영 작가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장진영 작가의 <마음만 먹으면>에 이어 여섯 번째 출간된 조우리 작가의 <팀플레이>. 이번엔 '좋은 사람'이란 핵심 주제로 3개의 단편과 1편의 에세이를 만나본다. 연작 소설은 아니지만 어쩐지 닮은 구석이 있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물 흐르듯 한 소설처럼 읽게 되는 조우리 작가의 짧은 글. 어디선가 봤을 법한 혹은 나도 그런 적이 있지 않았는지 생각하며 낯설지 않은 주인공들과 함께한 시간은 한여름 밤의 독서에 안성맞춤이었다.

 

 

 

 이건 미스터리 스릴러인가? 조금은 오싹했던 첫 단편 <언니의 일>. 전 회사의 후배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에 은희는 잊고 있던 기억을 꺼낸다. 늘 어딘가 부족하여 구박당했던 다정을 떠올리며 은희는 이심전심 그녀를 도왔던 자신을 좋은 언니로 기억한다. 유학을 앞둔 다정을 환송할 겸, 그 시절 함께 일했던 세진까지 불러 어색한 저녁 식사를 하게 된 세 사람. 한데, 은희의 생각과 달리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이게 아닌데? 성공을 좇는 한편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한 여인의 기묘한 기억 왜곡이 낳은 미스터리한 이야기. 다 읽은 후에도 알쏭달쏭했지만, 작품 해설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폭풍 공감했다. <팀플레이>에서는 한때 마음을 주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틀어진 두 여자가 등장한다. 둘 다 피해자지만 서로에 관한 서운함에 더 괴로운 지연과 은주는 다시 예전처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우산의 내력>에서는 좀 더 인간미 넘치는 선배 희진과 철없는 수습사원 지우가 등장한다. 그저 좋은 사수가 되고 싶었던 희진과 사회생활을 하기엔 아직 배울 게 많은 지우의 관계에 과연 다음이란 있을 것인가!

 

 

 


 

 

 

 직장에 다니며 글을 쓴다는 조우리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어쩌면 이 단편에 등장한 모든 인물이 조우리 작가이자 독자인 우리 자신이겠구나 싶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내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한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팀플레이가 제법 합이 잘 맞기를 바란다. 더 많은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고 싶어서 나는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을 한다.' 에세이 마지막 문장에 살포시 얹은 조우리 작가의 소박한 바람은 이뤄질 가능성이 제법 높겠다. 우리가 한 팀이라면 괜찮은 팀 플레이를 펼친 듯하니까. '좋은 사람 되기'란 과연 어떤 일일지, 지난 시절 나는 좋은 사수였는지, 앞으로 만날 많은 동료와 무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이 책에 등장한 인물 중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은 누구인지... 잔잔하게 밀려오는 생각의 파도를 베고 누운 채, '나'라는 존재에 관해 조금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지를 준 책이었다.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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