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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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폭풍의 시간

글쓴이: 넬레 노이하우스

옮긴이: 전은경

펴낸 곳: 북로드

 

 

 

 철없던 시절 저지른 행동이 올가미처럼 내 목을 조여 온다면? 그 과거에서 벗어나는 게 가능할까? 스릴러 퀸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폭풍의 시간』에서 앞선 질문에 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여름을 삼킨 소녀>, <끝나지 않는 여름>에 이어 6년 만에 돌아온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의 신간이자 마지막 이야기. 전작들의 단편적인 내용만 알고 있던 터라 걱정이 앞섰지만, 일단 이 책 『폭풍의 시간』만 읽어도 완성된 하나의 스토리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10대 시절 정체성에 관한 심한 고민에 휩싸여 일탈과 방황을 일삼다가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참말을 몸소 시전한 셰리든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알고 싶다면 전작을 꼭 읽어야 할 듯하다. 이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 책에서 셰리든은 과거의 그 모든 역경을 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이번엔 진정한 사랑일지 모를 또 다른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셰리든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만 알고 끝내기엔 아쉬운 이야기니까 전작도 고고!

 

 

 

 과거를 숨기고 뉴잉글랜드의 작은 도시 록브리지에 온 셰리든은 16살 많은 외과 의사 폴을 만나 호감을 갖는다. 안전한 울타리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셰리든은 지역 유지인 폴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곳에 자리 잡고자 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예비 시어머니와 대치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셰리든 자신에게 있었다. 폴을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는 것. 웨딩드레스를 가봉하러 의상실에 간 셰리든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에 적잖히 충격받고 5천만원짜리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거리로 도망치듯 나온 셰리든을 기다리고 있던 어두운 그림자. 그녀가 한 때 사랑이라 믿고 의지했던 포주 이던이 여기까지 쫓아올 줄이야! 우여곡절 끝에 풀려난 셰리든은 폴과 니컬러스의 도움으로 고향 네브래스카로 돌아가게 된다. 찬바람이 쌩쌩 불 것 같던 셰리든의 가족은 의외로 따스하게 그녀를 품어주고, 셰리든은 그곳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또 다른 사랑에 눈 뜬다. 젊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셰리든이기에 이 행복이 과연 시작일지, 아니면 끝일지 알 순 없지만... 그녀가 길고 긴 폭풍의 시간을 지나 이젠 좀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며 자신을 아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스릴러적 요소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에서 워낙 대단한 사건사고들이 빵빵 터졌었고 셰리든의 지옥 같은 과거도 전부 그 시절 얘기다. 작가는 시리즈의 완결편인 이 책에선 셰리든에게 조금 긴 휴가와 나름의 해피엔딩을 선사하길 바랐던 듯하다. 사랑에 속아 남자에게 이용당하고 수많은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신을 아프게 한 셰리든이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그녀를 도와준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었단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노래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과 아름다움까지 겸비했으니, 누군가의 질투를 살 정도로 많은 걸 가진 아가씨이기도 하다. 그랜트 집안의 비밀스런 사연과 셰리든의 출생 이야기, 작가의 다른 인기 시리즈인 '타우누스 시리즈'와의 접점도 등장하니 스릴러적 요소가 살짝 약하다 할지라도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폭풍의 시간 그 후>와 같은 외전으로 셰리든을 다시 만날 날이 오기를!

 

 

북로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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