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음식을 주제로 한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 푹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다. '카모메 식당'을 시작으로 '남극의 쉐프', '리틀 포레스트', '심야식당',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 따스한 음식과 함께 내어놓는 사람의 온정이 어찌나 좋던지, 그 감동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재밌게 봤던 일드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바로 '고독한 미식가'. 무심하고 털털한 주인공 고로 상이 출출함을 달래러 오늘의 메뉴를 찾아다니는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음식을 대하는 고로 상의 태도에 미소 짓고, 생생하게 이어지는 맛의 묘사에 침을 꿀꺽 삼키곤 했다. 그 고로 상으로 열연한 배우 마츠시게 유타가의 음식 이야기를 이번엔 책으로 만나 보자.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책장을 넘기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