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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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문학적이거나, 매우 깊거나, 매우 넓거나, 감동적이거나, 교훈적이거나! 그렇지, 않다. 그런데 매우 매력적이다. 마치 봄바람 속에 포플란 치맛자락 나부끼며 골목길을 걷던, 소녀 적의 그 간질간질함 같은 것들이 알알이 배어 있다. 이처럼 첨단적인 소재로, 이처럼 오래 된 이야기를, 이처럼 감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거다. 조금만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이 되어 버릴 수 있어서, 더 이상의 코멘트를 하지 않고. 그저 이 책을 읽으면 잠이 잘 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부작용만 경고하고 싶다. 그렇다. 사랑 이야기. 이 시대에만 가능하며 온 시대에 다 가능한 진부하고, 새로운 사랑 이야기다. 게다가 피부 뽀얗고 야들야들한 어린 것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은 나이 있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아마 시작하면 속편까지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릴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경고. 속편의 마지막은 신파 느낌이다. 신파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짜증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에게 그 신파는 용인할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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