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을 구해줘! -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여행 과학과 친해지는 책 4
김바다 지음, 이화성 그림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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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달달 욀 것만 같은데, 정작 얘기해 보라 하면 잘 모르겠는 것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공통된 현상이다. 도대체 에너지가 뭘까? 왜 에너지가 문제이며, 에너지가 우리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 우리는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건가? 지구촌이 살기 위해서, 혹은 잘 살기 위해서.  

인류의 생존과 생활을 좌우하는 에너지의 모든 것!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알아야 할 것의 80퍼센트는 이 책에 모두 들어 있다. 신통한 책. 에너지에 대해 알아야 할 어린아이들과 여전히 잘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거의 최고의 책.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로 나왔는데, 친해진다고 해서 농담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무늬만 과학책인 종류와는 다르다. 진지한데, 쏙쏙 빠져들고, 쉽고 설득적이다. 

이례적으로 문학이 아닌 책을 아이들 잠자리에서 읽어주기까지 한 것은, 내가 공감한 만큼 우리 아이들도 그러리라 여겨서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중2 녀석까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듣는 모습을 보였다. 기온 0.6도가 높아졌다는 말을 그저 귓등으로만 듣던 아이가, 드디어 그 심각성을 실감하는 표정.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파멸할 수 있음에 대한 심각한 자각. 교토의정서에 미국이 등을 돌려버린 사건에 대한 울분. 그러나 마냥 비관적이지 않게끔, 이 책에서는 대체 에너지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희망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디선가, 이미 석유를 쓰지 않는 발전이 충분히 상용화 단계인데도 국가나 기업 이데올로기가 그걸 막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설마, 싶지만 발등의 불이 되고 보니 그나마 안심된다면 우스울까? 

하여간 이처럼 쉬울 수 있는 이야기를 왜들 그렇게 어렵게 둘러댄 걸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에너지 이야기.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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