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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뭐예요?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도서 ㅣ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1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카트린느 뫼리쓰 그림 / 상수리 / 2008년 5월
평점 :
아이들과 '행복'이라는 말을 사이에 두고 주고받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헹복'은 인생의 지향점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산다. 그러나 행복은 너무나 많은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무엇이 행복인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정체도 모르는 행복에 가까이 가는 길은 너무나 멀어 보인다.
"엄마는 내가 무엇이 되면 좋겠어?" 가끔 딸아이가 이렇게 물으면 나는 딱히 무엇이 되었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무엇이 되든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대답해준다. 그럼 딸아이는 "그렇게 애매한 대답만 해."라며 내게 퉁박을 준다.
도대체 무엇이 행복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이 책에서는 우선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가를 질문한다. "네가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아?" 이 질문에는 나름대로 대답할 말이 생긴다. "두 딸이 서로 마주보며 까르르 웃을 때." 등등. 그러면 "행복해지는 것이 쉬울까?"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겠지.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는 왜 가끔씩 불행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좋겠구나 싶을 만한!
철학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생각할 것들을 생각해 보는 거라는 사실을 쉽게 전해주는 독특한 책이다. 어린이책이지만 조금만 내용을 바꾸면 청소년들과도 나눌 수 있을 이야기들이다. 다만, 딱 봐도 프랑스풍으로 디자인되었고, 또 번역투도 프랑스책을 번역했을 때 나오는 투이고, 결론 없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것도 프랑스적인데, 그것이 그야말로 모호하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기야 우리 인생이 혹은 행복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