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선율을 담은 모차르트 -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02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2
메리셀 마르티 지음, 고인경 옮김, 사비에르 살로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모차르트라는 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 말이 뭘까. 그는 분명 음악 신동이었고, 불멸의 작곡가로 길이 남았다. 그의 음악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끊임없이 가게나 거리, 라디오 등에서 울려퍼진다. 그리고 어쩌다가 가만히 들으면 아름답기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그가 작곡한 수백 곡은 한결같이 아름다워서, 그는 어쩌면 그렇게 행복에 겨운 삶을 살았을까 싶을 정도지만, 실상 그는 서른 다섯 해의 짧은 삶을 대부분 가난하게, 그리고 자신을 몰라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에 목말라 하며 지냈다. 

  모차르트는 내가 아는 유일한 음악가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에 관한 책 여러 권이 이례적으로 집에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이 책에서 모차르트는 '나'로 등장하여 자기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의 음악 교육, 연주여행, 사랑과 결혼,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 곡에 대한 해설 등이 모차르트의 입을 빌어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콜로레도 잘츠부르크 주교와의 갈등이나 음악을 애호하면서도 음악가를 대접해 주지 않았던 당시의 정서, 그리고 프랑스혁명이나 모차르트가 가입해 활동하던 비밀결사대인 프리메이슨 등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고 다루었다. 그가 오페라 <마술피리> 속에 프리메이슨의 상징을 담았더라는 이야기는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물론 이것들이 자세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100쪽이 못되는 비교적 얇은 책이고,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가 읽기 좋도록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이나 글의 양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알맞다. 대표적인 작품의 이름, 그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본문 속에 녹아 있어서 지식 전달이 노골적이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든다.

  모차르트의 이른 죽음이 여전히 비밀에 쌓여 있고, 그가 묻힌 곳도 알지 못하며, 지금 빈에 조성된 음악가의 묘지에는 모차르트가 없다는 이야기, 그가 마지막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곡이 죽은 이를 위해 연주하는 레퀴엠이었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긴장감을 준다. 그가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 새삼 가슴 아프다. 

  '천상의 선율을 담은'이라고 부제가 적혀 있는데, 이 말에 대한 설명이 본문에 충분히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춘 군더더기 없는 모차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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