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작은 곰자리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제인 다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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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만 한정되어 읽히는 그림책에 대해서는 관심이 조금 적다. 아무래도 작은아이가 초등 5학년이 되어서 우리 아이와 직결된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약간 갈등하며 펼쳤다.  

안 봤으면 안타까웠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참으로, 얇은 책 속에 알찬 이야기가 들어 있다고 느껴서이다. 구성은 단순하다. 쿠키를 굽기 위해 반죽하는 것에서부터 완성하여 나눠먹는 일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삶의 여러 가치를 빗대어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 서로 돕는다는 건
  • 참는다는 건
  • 당당하다는 건/겸손하다는 건
  • 어른을 공경한다는 건
  • 믿음을 준다는 건
  • 공평하다는 건/불공평하다는 건
  • 남을 배려한다는 건
  • 욕심이 많다는 건/마음이 넓다는 건
  • 부정적이라는 건/긍정적이라는 건
  • 예의 바르다는 건
  • 정직하다는 건/용감하다는 건
  • 부러워한다는 건/우정이란
  • 열린 마음이란/후회한다는 건
  • 만족스럽다는 건
  • 지혜롭다는 건

책 내용을 이처럼 다 옮겨놓는 것은, 하나 하나의 가치가 가슴에 와 닿아서이다. 이 열 다섯 가지 가치만 가슴에 품고 산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지겠으며, 아이는 얼마나 깊은 삶을 살겠는가 싶다. 채인선 님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과도 일맥 통하지만 더 압축되어 있고,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유아로까지 독자층이 확대된다는 면에서 매우 호감가는 책이다. 

서로 돕는다는 걸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이 반죽을 젓고, 다른 이는 초콜렛을 집어넣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주옥 같은 짧은 글 끝에,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지혜롭다는 것은 "쿠키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겨우 초콜릿 조각 하나 아는 것 같"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소크라테스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니! 

유아들이 이해하기 쉬운 어휘와 문장, 유아들이 친근하게 느낄 법한 고운 수채화풍의 그림, 그리고 그림 속에는 지구촌 전체의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그림에서도 가치에 대한 메시지가 드러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고뇌로 힘들 때, 이 책의 알맞은 페이지를 넘겨 보면 평정을 되찾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전 연령이 함께하면 좋을 그림책이고, 가치에 대한 입문서일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을 최저 연령은 만 두 살 정도일 거라 여긴다. 개인적으로 그림 풍이 딱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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