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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악 공부 - 우리 음악편, 맛있는 공부 005 ㅣ 맛있는 음악 공부
이성재 지음, 민재회 그림 / 청년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무엇보다 이런 기획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음악은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실제로도 즐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음악의 역사나 이론적 부분이 매우 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기 때문이다.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 역시 음악 공부는 서양음악에 치우쳐 있고, 음악가를 떠올리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때에 아이와 더불어 우리 음악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니 고마울 밖에.
그나마 나는 생활에서 음악을 즐기는 타입조차 아니어서, 더구나 우리 음악에 대해서는 그저 황조가나 제망매가 등의 옛 노래 몇 가지를 시를 외듯 외며, 진도아리랑 정도의 민요를 흥얼거리는 정도이다. 그러니 영산회상이나 여민락 등은 이름조차 기억에서 오락가락하는데, 이래서야, 싶은 때에 이 책을 접했다.
우선 중간중간 자리한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자청비 이야기며, 처용이야기, 봉이김선달 이야기 등등. 이런 이야기들은 재미도 재미려니와 노래와 노랫말이 실제로는 문학 영역 혹은 생활의 여러 부분과 크게 겹쳐져 있음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쉽게 풀어쓴 난이 있고, 그림이나 표 등을 적절히 안배하여 그야말로 공부할 수 있는 자료들도 풍부히 실려 있다. 그러나 아이는 물론 나까지도, 표로 정리된 부분에는 크게 눈이 가지 않는다. 머리에 집어넣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정보들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를 외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이야기 위주로 스르륵 읽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책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공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재미있게 읽는 것이 우선이리라 싶고, 그리하여 우리 음악을 한층 가깝게 여기면 좋겠다 싶다. 또, 이 책 한 권으로 우리 음악에 일정 부분 통달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 음악에 대해 찾아보고 싶을 때 두고두고 참고자료로 이용하면 되겠다 싶다. 천천히 다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