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저술한 사마천의 고향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섬서성 서안...에서 버스로 3시간 남짓 달려 닿는 한성...에서도 또 꽤 들어간 서촌(徐村). 사마천이 일면식도 없는 장군 이릉을 비호하다 궁형을 당하자 후손들은 동, 풍 두 성씨로 사마 성을 감춘 채 흘러왔단다. 서촌의 徐는 두이변에 남을 여가 합쳐친 글자로 두 성씨만 남았음을 상징하는 마을 이름이라 했다. 서촌은 중국에서도 그야말로 깡촌. 그래도 바람 들이치는 그 허름한 교실에서 아이들의 노래소리는 낭랑했고, 행복은 부유함과 무관히 고루 내리쬐는 햇살 같음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사진으로는 꽤 운치 있어 보이지만 가슴 아플 정도로 낡고 추운 교사.
 
    
공지사항들? 빨강, 노랑 분필로 그려진 예쁜 무늬장식이 얼마나 고운지. 
    삶을 가꾸는 건 꼭 화려한 문명의 이기를 가지고서만은 아닌 것이다.
  
      낡은 풍금 하나 없이 그저 입으로, 손으로 노래를 가르치는 다 해진 양복의 선생님과 
      기쁘게 배우는 아이들. 이들은 사마천의 후예들이다. 
 
     해맑고, 귀여운 아이들. 화장실 하나 변변치 않은 삶이라도 아이들 행복전선에는 
     이상없음이다. 그러나 자꾸만 이 아이들에게 맛난 사탕과 예쁜 문구 좀 보내주고 싶다. 
     어쭙잖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