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화 장편소설. 천상을 다스리는 천왕 환웅의 딸 서요. 환웅의 뜻에 따라 조선의 신녀로 보내진 그녀는 왕검 자민의 계략에 갖은 고초를 겪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환웅은 서요를 지킬 신하 셋을 지상으로 내려 보내는데……. 구름을 부리는 미르, 바람을 다스리는 소소, 물을 운용하는 가람. 기상을 다루는 매력적인 남신들은 그들 나름대로 공주 서요를 지키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혼란한 조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히 천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상성과 가벼움을 모토로 한 소설 시리즈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수록 작품은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미셸 우엘벡의 <투쟁 영역의 확장>,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작가의, 중편 분량의 작품들 8권이다. 각종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점차 독자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는 책을 좀 더 친근하고 가볍게 만들어 다시 손에 쥐여 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기획이다. 목록을 보면 결코 가볍게 읽힐 수만은 없는 작품도 없지 않지만, 그 진입 장벽을 일상성으로 돌파해 보려는 것이 기획 의도인 셈.
시리즈 이름은 <블루 컬렉션Blue Collection>. 우선 출판사의 전문 영역인 프랑스 문학 위주로 골랐지만, 국적에 구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향후에는 신간도 포함될 수 있다고. 겸손한 크기로 표시된 책 제목과 작가의 이름은, 작가의 명성과 전작주의를 강조하던 기존의 열린책들과는 다른 시도를 보여 주는 듯하다.
내 연기, 진심일까? 내 감정, 진짜일까? 열정과 진심 사이, 완벽 그 이상의 메소드 연기가 시작된다. 방은진 감독이 가장 하고 싶었던,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영화 [메소드]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연극 '언체인'의 완벽한 무대를 위해 메소드 연기를 펼치던 재하(박성웅)와 영우(오승훈)는 현실과 극 중의 인물을 혼동하게 되면서 치명적인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다. 재하의 오랜 연인인 희원(윤승아)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으로 치닫는다.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일까?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현대 실천윤리학의 거장으로 존경받는 피터 싱어 교수의 신작이 출간됐다. 40여 년간 여성과 빈자, 동물 등 약자를 위한 사회 운동을 이끌어온 싱어 교수가 우리의 삶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논의는 부족했던 문제들을 꺼내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든다.
이 책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개인의 갈등과 전세계가 마주한 사회적 갈등에서 나타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싱어 교수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가질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오래된 논쟁에서부터 인류와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철학, 윤리, 과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풍성한 서사가 굽이치는 몽골 기행문이자 몽골 유목민의 생의 본질까지 들여다본 인류학적 보고서. 이국의 낯선 풍경을 일별하고 쓴 가벼운 단상이 아니다.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뒹굴며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몽골의 바람 냄새와 삶의 냄새가 책 속에 깊고 진하게 배어 있다.
세기가 바뀐 2000년, 숨을 옥죄어오는 도시에서 막연한 불안과 불온한 희망 사이를 방황하던 때, 저자는 미지의 땅이자 야만족 오랑캐의 영토로만 여겨졌던 몽골을 무작정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넓은 초원 속 '오랑캐'의 삶은 좁은 땅덩이 안에서 사람 귀한 줄 모른 채, 자연 귀한 줄 모른 채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듯했다.
미래의 문학 8권. 장편소설 <별의 계승자>로 이름을 알린 작가 제임스 P. 호건의 1983년 작품이다. 모험 위주의 스페이스 오페라와 사변적인 내용을 담은 뉴웨이브가 주를 이루던 때, 호건은 탄탄한 과학이론이 뒷받침된 소설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 등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환영과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생명창조자의 율법>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의 시대상과 과학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제임스 P. 호건의 초기 명작이다. 폰 노이만의 '무한 자기복제기계' 이론을 바탕으로 기계 문명의 탄생을 묘사한 책의 도입부는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다.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믿음직한 행보를 보여온 최은미의 첫 장편소설. 우리는 두 권의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과 <목련정전>으로 최은미 소설이 확보한 선명한 인상을 기억한다. 인간의 맨 밑바닥에 고인 얼룩덜룩한 감정을 특유의 끈질긴 묘사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그의 소설에 따라붙은 '치밀한' '밀도 높은' '지독한' 같은 수식어 말이다.
< 아홉번째 파도>는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된 작품으로(연재 당시 제목은 '척주'), 연재를 마친 뒤 200매가량의 원고를 덧붙이며 전면적인 개고를 거쳤다.
2016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가 소피 블래콜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 옛날 사람들은 혼자 담아두기 힘든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했을까. 병 속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띄우고 높은 곳에 올라가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리고 나무 밑동에 이름을 새기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았을지.
그렇다면 21세기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다 마주치는 '끌림'에 어떻게 대처할까. 상대에게 다가가 "저 이번 정거장에 내려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갈까 말까 고민하는 그 사이에 맘에 들었던 상대방은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병 속에 편지를 담지 않는다. 그들은 인터넷 바다 속 '놓친 인연(MIssed Connection)'에 접속해 글을 남긴다.
지난 2006년 출간돼 의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제39회 ‘동아의학상’을 수상한 최현석 저자의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을 11년 만에 전면 개정증보한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각 분과별 최신판 의학 교재들과 국내외 의학 논문, 단행본 등을 섭렵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의료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최신 의학 정보를 총망라해 거의 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으로 정리해냈다.
이 책은 자연계에서 가장 복잡하게 진화한 생명체인 ‘인간’이라는 종(種)의 그 경이롭고도 신비로운 생리현상의 메커니즘을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인체 시스템의 종합 통제실인 ‘뇌’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기나긴 여정은 신경계, 감각계, 피부계, 호흡계, 순환계, 혈액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생식계, 비뇨계, 근골격계 등을 거쳐 인체의 힘의 원천인 ‘근육’에 이르러 그 장대한 막을 내린다. 총 12개 장(계통별 분류)과 246개 항목으로 설명되는, 교양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 몸에 관한 모든 지식’이다.
심이령 장편소설. 어느 날 밤, 살그머니 집으로 들어온 길고양이 같은 녀석, 한노. 려희는 녀석이 귀찮으면서도 불쌍했다. 그래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줬더니 급기야 몸까지 달라고 한다. "아파?" 한노가 속삭이듯 물었다. "근데 말이야, 려희야……. 네가 아픈 게, 난 싫지 않다."아픈 게 아니라 뜨겁다고, 려희는 말하고 싶었다.
그는 하나의 거대한 열 덩어리였다. 타는 게 아니라 녹았다. 저만 녹는 것이 아니라 려희를 함께 녹였다. 려희의 몸을 훔쳐 홀연히 달아난 길고양이 한노. 그 후 다시 나타난 그는 더 이상 길고양이가 아니었다.? "너 대체 누구야?" "남자로 봐줘, 려희야."
온하람 장편소설. 어느 날 갑자기 소설 속에서 깨어난 은설. 사랑에 속아 모든 걸 잃는 비운의 공주, 수련이 되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채 살아남기 위한, 행복해지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는데……. "다 줄 수 있습니다. 다 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곁에서 하십시오."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는 제로스의 황태자, 미카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너를 내 곁에 두는 게 아니라, 네가 웃는 걸 보는 것이다." 오직 그녀의 행복만을 바라는 송현의 신월공, 현승유. 원작과 달라진 두 남자, 원치 않은 선택의 순간들, 그녀를 위협하는 진짜 수련의 존재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설은 파국을 막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사 강사, 설민석. 한국사 대중화 프로젝트의 첫 걸음이 되었던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이 30만부를 돌파한 기념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2014년 1월 출간 이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한국사 책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초심의 마음으로 첫 책을 더욱 알차게 보강했다.
<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은 인물, 사건, 문화유산 세 가지 주제로 5천년 한국사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30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의 사실은 물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 저자의 시각이 모두 아우러져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은둔의 서예가 소지도인 강창원의 평전으로 1세기에 걸친 한 서인(書人)의 삶과 예술세계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특별히 ‘소지도인 100세 기념 서예전’에 맞춰 출간된 도서로 소지도인의 애제자 김종헌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저술하고 작품까지 엄선해 실었다.
강창원은 평생 세속적 가치와는 담을 쌓고 오로지 붓글씨만을 쓰고 즐기는 것에 평생을 바친 기인이다. 저자는 감히 추사 김정희 이후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서예가는 단연 소지도인 강창원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소지도인 강창원의 숨겨진 백세 서예 인생과, 작품으로 살피는 유불도 문사철의 동양 정신을 배울 수 있다.
바야흐로 궁궐의 전성시대다. 궁궐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 색색 한복을 입은 연인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로 매일같이 인산인해다. 하지만 궁궐을 제대로 보려면 그저 가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임금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어야 진짜 궁궐을 보았다고, 궁궐의 더 깊은 매력을 마주했다고 할 수 있다. 1999년 <우리 궁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궁궐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였던 홍순민 교수가, 그동안 더 깊어진 이해와 공부를 두 권의 책으로 묶어 돌아왔다.
상권은 궁궐을 이해하기 위한 개론에 해당한다. 궁궐이 자리한 서울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 궁궐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짜인 공간이었는지를 설명한다. 궁궐의 역사를 따라가며 각 궁궐의 탄생과 운영, 변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한편, 책의 말미에는 궁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통관념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실었다.
그림이 있는 옛이야기 1권.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고전이 다양한 모습으로 수용되고 변형된 사례들까지 소개한다. 시, 소설, 그림, 오페라, 심지어 현대 영화와 애니메이션까지, 그 모습들은 무궁무진하다. 친근한 글과 엄선된 명화들은 신화가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해준다.
고전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결하고 쉽게 쓰였다. 서양 고전과 신화를 오랜 세월 연구해 온 저자가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 썼다. 여러 고전 판본들을 비교한 뒤 이야기를 간결하게 다듬어 학생과 일반인들도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신화에 기초해 쓰인 후대 작품들, 우리 일상에 스며 있는 신화 요소들도 세세하게 소개한다.
배수아 작가가 2010년 <올빼미의 없음> 이후 7년 만의 소설집 <뱀과 물>을 펴낸다. 2016년 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의 결과로 출간된 소설집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이 있으나, 단 두 편의 단편만으로는 긴 기다림이 해소되기엔 아쉬움이 컸다.
아홉번째 소설집에서 배수아는 어린 시절(소녀 시절)로 독자를 이끈다. 작품 속 어린 시절은 '비밀스러운 결속'과 환상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리고 순수한 것과는 동떨어진 일들. 부모의 부재, 그들을 찾아 떠나는 길, 무거운 가방, 눈이 내리거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들.
일곱 살이 되면 더는 남자아이 행세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중한 존재를 지킬 힘이 여전히 나에게는 없다. 그리고 죽음에 눈을 뜬다. 그러므로 무구한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 뒤 혼탁해지는 것이 삶이 아니라는 것. 아련한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것은 망상에 다름없다는 것. 그 망상 속 어린아이는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일 뿐이다.
전 세계 3억 독자가 기다리는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미출간 신작들을 모은 단편집. 2016년 에드거 상 단편 소설 부문에서 최고 소설상을 받은 '부고'를 포함한 총 20편의 색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스티븐 킹은 익숙한 주제를 얼마까지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지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각 단편마다 스티븐 킹 본인이 직접 쓴 자전적인 논평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그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나 작가의 과거지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이 단편집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스티븐 킹을 제외한 어떤 작가도 이토록 평범한 현실을 오싹하게 탐구할 수 없을 거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