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외출을 하고싶었던 날.
비 내리는 밖을 보고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에는 외출을 했다.
그냥 비가 내려서 그런지 집에 있기가 싫었던 날이기도 했다.
비가 내려서 갈만한 곳이 없어서 갑자기 중고 알라딘 서점에 가 보기로 했다.
간만에 가는 알라딘 중고서점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나는 책보다는 나란히 진열 되어 있는 알라딘 굿즈를 구경하고
옆지기는 대충 보더니 심심했던지 외서쪽으로 가고.
나는 알라딘 굿즈를 하나하나 눈여겨 구경을 했다.
구경하면서 참 많네... 했었다는...
구경하다 주위를 둘러 보았더니
굿즈구경은 나 혼자 하고 있었다는...
좀 있는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책들을 구경하거나...
특히 만화 코너에는 학생들이 좀 많았다는 것.
나는 관심을 끄고 다시 굿즈에 눈길을.^^
구경하다 가격을 보니 굿즈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옆지기가 보더니 헉!!!!
책값이네... 그랬다. ㅎㅎ
책이 더 비싸거든.. ㅋㅋ
여튼 구입은 안 하고 실컷 구경만 하고 왔다.^^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출간 이후 13년 만에 출간하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집. 2000년 이후 집필, 발표한 작품들 중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과 신작 산문을 수록한 이번 작품집은, 작가의 매력적인 문장들과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끊임없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도 단편소설이 갖춰야 할 소설 미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고 평가받은 작가의 최근 작품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시대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제시하는 철학˙그림책. 근대성에서 모든 “말할 수 없는 형상”은 제거되어 왔고 사회는 “절대적으로 말하는 것들”만 남아있게 되었다. 그들의 존재는 전적으로 존재론적인 무에 의해 세워진다. 여인과 소녀, 어머니와 아이, 생과 사, 동물과 신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또한 그 모든 것들의 구분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소녀, “코레(페르세포네)”라고 말하여지는 존재가 바로 그 완벽한 예다.
모니카 페란도의 아름다운 그림이 수록된 이 책에서 아감벤은 케레니와 융, 헤겔과 다양한 종교적 인물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벤야민과 같은 인물들의 철학적 흔적들을 끌어들이며 고대의 엘레우시스 신비의식을 통해 우리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재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숙고하게 한다.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는 반체제 작가 반디(필명)의 소설집. 201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3년 만이다. 2017년 3월 영미권을 비롯한 전 세계 동시 출간에 맞춰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한 <고발>은 세련된 표지와 더불어 작가의 최초 원고를 충실하게 살려 작품이 지닌 문학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탈북 작가가 아닌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라는 점과 원고의 반출 과정 등이 화제를 모았으나 작품이 지닌 가치와 의의, 문학성 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었다. 이렇게 냉담했던 국내 반응과 달리 이 작품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뜨거웠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에 비견되며 2016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전 세계 20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외로운 날들을 힘껏 버텨 온 나에게 속 깊은 위로와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네는 '선물 같은 책'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 말을 건넬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터 100까지 나를 위해 마련된 빈 페이지에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기특했던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격려해 줄 수도 있고, 내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만났다면 잠시 호흡을 고른 뒤 필사할 수도 있다.
위로가 필요한 날에는 나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볼 수도 있다. 때론 일기로, 때론 이미지로, 때론 시의 형식으로, 때론 날것 그대로의 불완전한 문장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 모든 형식들이 오롯이 나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내내 고마웠던 나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로 채워질 것이며 동시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를 닮은 책'이 완성되어 간다.
구신애의 한 마디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생각하던 밤이 있었습니다.
긴긴밤을 위로하던 작은 달빛들이 꽃 위로 내려앉습니다.
꽃은 개구리가 되어 튀어 오르더니 이내 조각나 흩어집니다.
조각들은 이리저리 모였다 흩어집니다.
나비가 꽃이 되어 열매를 맺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던 날에도
나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개구리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미스테리아」 11호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단편 네 편이 소개된다. 듀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는 끔찍한 연쇄살인의 진범을 쫓았던 형사의 회고담이다. 셜리 잭슨의 '우리가 자주 하던 이야기'는 <힐 하우스의 유령>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단박 두근거리게 될 설정이다. 앤 페리의 단편 '탈출'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속임수와 배신과 폭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로드 던세이니의 '연설'은, 무려 67년 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에까지 전혀 무리 없이 읽히는 정치 스릴러다.
특집에서는 5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첫 번째 특집은 45년 전인 1972년 2월 19일부터 28일 종료된 아사마 산장의 비극으로 막을 내린 일본 극좌파 운동에 대해, 사회를 변혁하고자 했던 뜨거운 열망이 불러온 파괴적인 결과가 미스터리 소설과 영화와 만화 등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 다룬다. 두 번째 특집은 오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출간된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맞아, 비슷한 시기의 머나먼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스웨덴을 들여다본다.
성경과 고고학적 연구를 뼈로, 소설적 허구를 살로 지닌 소설이다. 다윗이 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면서 겪게 되는 현실적 상황과 그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잘 그려냄으로서 지도자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보단 안고 가야 할 책임과 지쳐야 할 의무가 있음을 조목조목 자연스럽게 제시하며 소설이라는 장르로써 재조명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까지 내몰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사울이 죽고 북쪽 이스라엘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남쪽 유다는 다윗이 왕이 되면서 이스라엘과 유다에서 벌어지는 일들, 통일 이후 이스라엘 왕이 된 다윗이 나라를 다스리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을 희곡 작가이며, 탁월한 이야기꾼인 저자 특유의 필력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실험적인 소설쓰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며, 한국 소설의 지평을 질적.양적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해온 작가 서정인의 독특한 장편소설. <달궁>을 <달궁> 박달막 이야기로 새롭게 편집하여 개정 합본판으로 선보인다. <달궁>은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저자 특유의 형식 파괴적 실험이 본격적.전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출간 편의상 한 권씩 분리 되어 출간 되었던 세 권의 <달궁>(초판 <달궁>, <달궁 둘>, <달궁 셋>)에 흩어져 있던 모든 소챕터들(각종 문예지를 통해 수년간 33편의 연작 중.단편 형식으로 발표된 바 있는)을 <달궁> 박달막 이야기라는 단일한 제목 아래 한 데 묶어 작고 가벼운 판형으로 새로이 단장하였다.
빌 게이츠가 극찬한 랜들 먼로 과학책. 전작 <위험한 과학책>을 비롯해 이번 랜들 먼로의 책을 출간한 휴튼 미플린 하트코트(HMH)는 미국의 주요 교과서 출간 출판사로, 2016년 가을부터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미국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실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랜들 먼로가 운영하는 과학 블로그 xkcd와 <위험한 과학책>에서 맹활약했던 특유의 막대 캐릭터들이 이번에도 책 곳곳에서 깨알 같은 유머를 더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 과학적 지식에 부담 없이 접근하고 싶은 입문자는 물론 랜들 먼로 ‘덕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선물이 될 것이다.
한나 아렌트의 대표작 세 권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모았다. 혼란한 이 시대에는 민주주의 정부가 어떻게 붕괴하고, 그것이 어떻게 전체주의로 비화하며, 이때 체제의 수호자들은 어떻게 사고하기를 멈추는지 분석한 아렌트의 정치사상이 필요하다. 게다가 아렌트는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인간다움을 지켜낼 ‘인간의 조건’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앞서 고민했던 것이다.
특히 ‘악의 평범성’ 개념은 체제의 수호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사고의 불능성’의 원인을 밝힐 것이며, 행위에서 ‘인간의 조건’을 찾는 태도는 광장의 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다. 이에 한길사는 아렌트의 주저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모아 세트로 꾸렸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반양장으로 제작해 가격을 낮췄다. 기존 도서의 약 60퍼센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과학 강의를 묶은 이번 책은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뇌과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인류의 오늘을 진단하고 통찰한 결과다. 호모 데카당스(homo decadence)와 호모 스피리투알리스(homo spiritualis), 즉 미추와 선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인간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과연 인류에게 불멸의 삶은 가능할 것인지, 인류의 여정이 뇌과학적 해석 안에서 새로운 감탄으로 펼쳐진다.
인류가 문명을 가진 존재로 살아온 지 1만 년가량이 지났지만 인간의 뇌가 단순한 관찰이나 철학적 이론을 넘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다. 뇌과학에 따르면 생각이란 뇌의 피질이 하는 것이고 세상을 보는 것은 신경세포의 작용이다. 자아 또한 바깥세상과 나의 경계를 통해 얻는 차이일 뿐이다. 인간이 평생 동안 찾으려 하는 삶의 의미도 자연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우리의 뇌 속에 부여한 숙제로,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아이를 갖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어 그 숙제를 푼 후에야 진정 내 삶 의미를 스스로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의 매력에 한번 빠진 후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은이는 십육 년 동안 고양이를 길렀으며 앞으로의 일생도 고양이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양이의 성격, 행동 특성, 일상, 헤어짐 등을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동종의 에세이들과는 다르게 모든 글에서 '어떤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아니라 '보통명사인 고양이'가 주어로 나온다. 타인의 반려 동물을 접한다는 거리감을 줄이고 고양이라는 동물 자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글이 서술되었다. 고양이라는 반려 동물이 가진 특이하고 오묘한 매력들을 90여 편의 감성적인 글과 그에 부합되는 사진에 녹였다.
'풀꽃시인' 나태주는 부지런한 시인이다. 1971년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2017년 올해로 등단 47년을 맞았는데,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현재까지 38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에게 "시는 물이고, 공기이며, 밥과 같은 것"이라고 나태주 시인은 이야기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시는 생존 수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나태주 대표시 선집 :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는 이런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대표성을 띤 작품을 고르고 골라 엮은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이 책을 가리켜 "다시 한 번 시 전집을 내는 심정으로 엮은 시집"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이 책에 담긴 시들은 대표성이 있고 나태주 시의 파노라마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