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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비벤덤 ㅣ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6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11월
평점 :
깊은 골짜기에 처박힌, 몸에서 떨어져나온 머리, 녹슨 나사못 두 개로 잡아당겨 놓은 눈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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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광경. 여덟 달 넘도록 늘 또같은 풍경.... 그래도 제법 예쁜 경관. 에메랄드 빛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에워싼 요새 아래....
마음을 달래주는 능선. 목가적 풍경. 해를 가리는 울창한 소나무와 밤나무.
내 머리는 샤를 발랑탱 알칸 페달피아노 잔해에 깔려 있지.
맑은 시냇물 소리가 기운 나는 음악이 되어 나를 영원히 얼러준다. 내 힘차고 멋진 몸뚱이는 그 시냇물에 가라앉아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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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달 동안 멧돼지들이 살려놓은...
내 머리는 음이 맞지 않는 악기 한쪽에 삐딱하니 놓인 채,
분노와 무력감으로 울부짖지.
이게 다 실핀을 다닥다닥 붙여놓은 것 같은
연속 급커브길에서 헤매던 개 한 마리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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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개를 하지. 롬박스 교수라고 하네.
학술원상 수상자이고 그 밖에도 명예로운 상을 많이 받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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