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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반쪽
세상에 고맙다는 단어가 있어서 다행이야.
내게 와주어서 고마워.
나를 사랑해주어서 고마눠.
나를 지켜주어서 고마워.
언제나 내가 너의 사람일 수 있게
믿음을 주어서 고마워.
넌 나의 사랑이자
영원한 고마움이야.
꿀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백 마디 말보다
더 커다란 믿음을 주는 게
그 눈빛 하나였는데.
위로
다 잘될 거야
라고 말하지 않을게.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일들을 마주하게 될 거야.
그때마다 모든 게
좋아지리라는 보장은 없어.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자.
모든 것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그 앞에, 옆에, 그리고 뒤에도
너를 온 마음 가득히 사랑하는 내가 있을 테니까.
언제나 지금처럼만
인생을 살면서
경험이라는 건 좋은 것 나쁜 것을 떠나
언젠가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날이 온다지만.
내게 너라는 사람만은
경험도 추억도 아닌
매 순간 함께하는 현재였으면 싶다.
나만의 시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렇게 나에 대해 더 잘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남을 더 알아주고 사랑할 수 있는 법이다.
애정 결핍
나는 가끔 내가
기다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일까 생각한다.
밥은 먹었냐는 인사
잠은 잘 잤냐는 안부
오늘 하루 무엇을 했냐는 관심
나를 사랑한다는 눈빛
그것 외에는 바란 것도 없었는데
너는 나의 외로움을
집착이라 말한다.
우울증
울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눈물은 잘 안 나와.
사실 울 일도 아니거든.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래서 매일 이렇게
답답하기만 한 것 같아.
마음껏 울지도 못하고
그냥 꽉 막히기만 해서
괜히 숨 쉬기가 어려운.
말의 무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왜 기대도 없던 사람한테
기대를 심어줘서
밀려오는 실망감에 비참하게 만드니.
네가 아무렇지 않게 뱉은 그 약속이
나에게는 참 중요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