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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ㅣ 비주얼 노블 1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지음, 주)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연상호 감독, 박주석 각본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7월
평점 :
'진양 저수지 의문의 물고기 폐사'
'진양 바이오밸리 상태계 위협'
'진양 단지, 바이오 폐기물 관리 안 하나'
또 진양이었다.
석우가 몇 년째 공을 들인 진양에 있는 바이오 단지에서 일이 연달아 터지고 있었다.
"아빠가 잊은 줄 알았지? 생일 축하해."
수안은 가만히 박스를 보기만 하다 다시 석우를 올려 보았다.
"왜...... 맘에 안 드니?"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잘 봐주시면 다시는....'
소녀는 그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을 중얼거렸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 엄마. 흐윽."
"씨발, 내 잘못도 아닌데 다 내 책임이라고 하고...... 다 지네들 잘못이면서....."
목덜미와 이마는 부어오른 혈관들 때문에 울퉁불퉁한 혹이 돋은 것처럼 보였다.
"악!"
'야, 야. 쟤, 왜 저래? 뭐하는 거야!"
"캬아아악!"
'오! 필승 코리아~!'
갑자기 명랑한 벨 소리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안다는 구호가 쏟아졌다.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문 앞에 두고 온 상화의 핸드폰이 부르르 떨며 구호를 외쳐댔다.
예상치도 못한 벨 소리에 하마터면 영국은 크게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감염자들은 곧바로 소리에 반응했다.
상화가 그런 성경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오지 마!"
"오지 마. 오면 안 돼, 성경아...."
"아니야, 아니야."
감염자들은 유리창을 두드리며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끼긱......
"아빠, 저기 좀 봐요."
수안이 가리킨 곳에는 창 가장자리에 부서진 유리 사이로 감염자가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