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학산문선 306권. 박목월은 생전에 시 못지않게 많은 산문집을 펴낸 수필가다. 1978년 출간된 <박목월 자선집> 10책 중 8책이 산문집인 것만 봐도 수필가로서 그의 면모가 짐작된다. 시인 박목월은 누구나 알고 그의 시를 한두 수쯤 외우지만 수필가 박목월은 뜻밖에 알려진 것이 없다.
2015년은 박목월 탄생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이를 기념하여 그의 제자인 정민(한양대 인문대학장, 국문과 교수)이 기존에 간행된 목월의 각종 산문집에서 대표적 글 44편을 가려 뽑아 <달과 고무신>으로 묶어 그의 수필 세계를 정리했다. -알라딘 책소개
현진 스님이 출가 수행자로서 살아온 30년의 세월과 글쓰기 인생 20년을 아우르는 산문집이다. 스님이 자신의 일기에서 뽑아 처음으로 공개하는 글을 비롯해 첫 산문집 <삭발하는 날>부터 최근 법문집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꾸준히 쓴 글 가운데 현대인이 아로새겨 둘 만한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다듬었다.
책에 실린 143편의 글에는 현진 스님이 수행과 일상에서 발견한 '깨달음'의 순간을 비롯해 사랑, 돈, 종교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또 불교경전과 선사들의 말씀, 동서양의 경구에서 길어 올린 지혜가 가득하다.
"봄꽃들은 겨울을 이겨 내고 봄을 맞이한다. 인고의 과정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피지 않는다. 무엇이든 단박에 되는 것은 없다. 노력과 반복이 삶의 질서를 완성해 준다.", "현재 살고 있는 삶의 조건과 형태가 화두여야 한다. 그래서 차 마실 땐 차만 마시고, 밥 먹을 댄 밥만 먹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삶을 들여다보면 가위바위보 대결과 같다. 한번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다." 등 짧고도 강렬한 문장이 긴 울림을 남긴다. -알라딘 책소개
시집 <58년 개띠>로 잘 알려진 서정홍 시인의 시집. 시인은 <못난 꿈이 한데 모여>를 통해 쓸쓸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쓸쓸함과 고단함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이다.
나아가 서정홍 시인은 우리가 쓸쓸하고 고단하게 살 게 된 데 대해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처럼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지지 않는 비판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것이다. 하여 시인은 남은 삶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펴냈다고 말한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삶을 되돌아보고 여태껏 '경제 논리'에 빠져 잘못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뉘우치며 남은 삶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쓴 시를 모았다. -알라딘 책소개
“역사의 갈피 속에 숨겨진 감정을 찾아서 이야기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
나의 펜과 내가 지금껏 풀고 있는 숙제이다.”
- 고우영(1938-2005)
< 을지문덕 ·은 한국만화계에서 가장 크게 빛나는 별이자 국민만화가인 고우영의 10주기를 추모하는 복간작이다. 익살스러운 해학과 삶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수호지 ·와 최배달의 불꽃 같은 인생을 그린 <대야망 ·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고우영은 역사만화 전집 시리즈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문화의 기수로 ‘고우영 시대’를 열어가던 1970년대 중반의 일이다.
고우영은 글동산의 ‘글과 그림으로 엮는 한국의 역사’ 전집 시리즈에서 <살수싸움의 승리-을지문덕 · 편을 맡아 탁월한 스토리라인과 파워풀한 연출로 걸출한 시대극화를 완성했다. 612년(영양왕 23) 중국 수(隋)나라의 군대를 고구려가 살수에서 크게 격파한 싸움인 살수대첩의 과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펼쳤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 이름조차 명시되지 않은 채 수많은 전집 중의 한 권으로 출간되었다.
-아랄딘 책소개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무대 위에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색다른 형태로 만나보는 '무대 위의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그게 아닌데>, <맘모스 해동>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희곡들로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미경 작가가 동명 희곡을 소설화했다.
평소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다뤄 온 작가의 다른 작품 <우울군 슬픈읍 늙은면>, <무덤이 바뀌었어요!>와 함께 노인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 작가의 '노인 3부작' 중 하나이다. 자칫 무겁거나 신파조로만 다뤄질 수 있는 내용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과 해학을 곁들여 환상적으로 풀어냈다.
어느 날 새벽 승일과 미란의 집으로 커다란 택배 상자가 배달되어 온다. 김치냉장고 하나는 거뜬히 들어갈 크기의 상자와 쾨쾨한 냄새에 승일은 유기견이라 단정 짓지만, 사실 그 택배는 분실노인 센터라는 해괴한 곳에서 보내온 어머니 이길화였다. 유산상속에 대한 앙심 때문에 어머니를 모실 생각이 조금도 없던 승일은 그때부터 분실노인 센터와 탁구공 주고받듯 택배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그러면서 승일과 미란, 어머니 이길화가 숨겨 온 속내가 하나둘 밝혀진다.
-알라딘 책소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문학콘텐츠를 책 한 권에 담는, 지금까지는 없던, 전혀 새로운 출판 프로젝트이다. -알라딘 책소개
*동화로 풀어 쓴 사계절 벼농사 이야기
*사계절 자연의 순환을 배우는 생태동화
*겨레의 전통과 마을 풍습을 익히는 동화
*살아있는 우리말과 전통 농기구를 익히는 마당
*아이들을 오래된 미래로 이끄는 ‘이호철 사계절 동화’ 시리즈
동화로 풀어 쓴 사계절 벼농사 이야기
-알라딘 책소개
햇빛이 얼음장을 그대로 통과하듯이,
너의 진짜 모습에 다른 것이 섞여 변하지 않게 하렴.
온통 무채색인 바다 속에는 한 마리의 물고기만이 아름다운 붉은 빛을 띠고 있어요.
모든 바다 생물들이 그 물고기가 하나뿐인 존재라는 것을 축하해 주고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정작 붉은 물고기는 자신과 닮은 존재를 찾아 다니지요.
“너와 닮은 물고기를 찾아서 뭐 할 거지?”
“만약 너랑 똑 닮은 물고기를 바란다면, 네 그림자와 친구가 되어야 할걸.”
주변 친구들이 모두 말려도 붉은 물고기는 흔들리지 않아요.
자신의 행복은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알라딘 책소개
“엄마아, 엄마…….”
먹구름과 비바람과 장대비가 무서워
있는 힘을 다해 엄마를 불렀다.
그렇게 두려움에 떨며 한동안 소리를 지를 때였다.
엄마가 작은 수로 다리 밑에서
조용히 고개를 들며 몸을 일으켰다.
“엄마…….”
나는 주전자 뚜껑이 열리는 것도 모르고 엄마를 향해 달렸다.
“철이야? 아이고, 이놈아.
이 빗속에 집으로 내달려야지 이리로 오면 어떻게 해. 이놈아!”
엄마는 대뜸 내 등짝부터 내리쳤다.
그리고 옷자락을 들어 젖은 내 얼굴을 닦고 또 닦았다. -알라딘 책소개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과 육아를 거쳐 성가정을 이루기까지, 결혼 10년차 부부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치유와 성장 이야기다. 자신이 일상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고 진솔하게 담았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신혼부부, 바쁜 일상으로 무덤덤해진 부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주 다투는 부부, 일상에 지쳐 서로를 바라볼 여력이 안 되는 부부 등 이 세상 모든 부부들에게 첫 마음으로 다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줄 것이다. 또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가정을 꾸려 가는 지혜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프로토스의 고대 유적을 발굴하던 고고학자 제이크의 몸속에 프로토스의 영혼이 들어왔다. 프로토스의 영혼은 자신에게 중대한 임무가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길 지시하고, 테란에게 쫓기는 상황이 된 제이크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프로토스가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데…. 과연 제이크는 테란의 추적을 따돌리고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그곳에서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알라딘 책소개
서울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크고 작은 역사사건의 현장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예술적 향취가 그윽한 공간이 숨어 있고, 다른 누구보다 특별한 삶을 살다간 이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100여 년 동안의 흔적들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 더욱 오롯하다.
권기봉 작가의 전작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2008)와 <다시, 서울을 걷다>(2012)는 우리 삶의 현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권기봉의 도시산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특별히 '서울의 일상'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범위를 더 넓힌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다채로운 모습들을 95꼭지에 담아낸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의 열네번째 책 『면복―군주의 덕목을 옷으로 표현하다』는 상고시대부터 근대까지 수천 년간 군주 최고(最高) 예복으로 군림해온 면복의 구성과 상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의 세계관 및 가치관을 소개한다.
면복은 글자 그대로 풀면 ‘면관을 쓸 때 착용하는 복식’으로, 면은 면관, 복은 거기에 딸리는 여러 부속품을 말한다. 면복은 관모부터 신발까지 여러 구성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에 쓰는 면관, 몸 가리개의 용도로 쓰였던 폐슬(蔽膝), 하상(下裳, 하의에 해당), 상의(上衣), 그리고 그 사이에 입는 중단(中單), 허리띠의 종류인 대대(大帶)와 혁대(革帶), 바지, 버선, 석(?, 신발), 허리에 다는 패옥(佩玉), 손에 드는 규(圭), 목에 거는 방심곡령(方心曲領) 등 옷과 소품이 정해져 있으며 세부적인 모양과 색깔, 무늬 등은 착용자의 신분에 따라 달랐다. 황제와 왕의 면복이 다르고, 왕과 왕세손의 면복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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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깨어나는 마을>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샤론 볼턴은 영국의 현대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뱀이 깨어나는 마을>은 현대 영국 미스터리의 한 형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샤론 볼턴은 특히나 영국 고딕 미스터리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뱀이라는 소재와 종교적 상징을 통해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를 한껏 연출하고 있다.
클래라에게 어느 저녁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기 침대에 뱀이 있다는 여성의 목소리에 황급히 이웃집으로 달려간 클래라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기의 몸 위에 위험한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그녀는 훌륭하게 독사를 생포하지만 어떻게 가정집에 독사가 침입했는지 의문을 가진다. 다음날 클래라의 직장으로 주립 병원의 의사가 찾아온다.
그녀가 사는 마을의 한 노인이 살무사의 독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파충류를 연구한 경험이 있는 클래라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걸음을 한 것이다. 영국의 평범한 시골 마을에 보기 드문 독사들이 출몰하는 이유가 궁금해진 그녀는 비밀을 풀기 위해 사건을 수사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마을의 노인들이 뱀에게 공격을 받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알라딘 책소개
김동희 소설. 카페 '커피난다'를 배경으로 커피 이야기와 삶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지나가는 사람을 손에 꼽을 만큼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카페가 있다. 상우가 운영하는 로스터리 카페 '커피난다'이다. 상우는 잘 다니던 직장을 뜬금없이 그만두고 이곳에서 커피를 볶는다. 상우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커피난다에 나와 생두부터 감별하고 로스팅을 시작한다.
은수는 새벽같이 집을 나간 엄마가 사는 후미진 곳의 원룸을 찾는다. 엄마에게 가면서 근처에 지난주에는 보지 못했던 카페 커피난다를 발견한다. 엄마 방에서 엄마를 만나지만 모녀간의 대화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엄마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은수는 커피 한잔이 생각나 아까 보았던 커피난다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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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하루는 단순한 편이다. 집필 아니면 정원 가꾸기다. 산문집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는 350평 되는 자신의 정원에서 통찰한 인생 이야기다. 1월부터 12월까지 일 년 동안 정원과 독대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담담하고 서정적으로 쓰여 있다.
<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나는 길들지 않는다>에서의 독설은 잠시 잊어도 좋다. 그렇다고 해도 오직 자신에만 기대어 살아가야 한다는 인생론이 밑바탕에 흐르는 건 변함이 없다. -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