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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3월
평점 :
제목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어요.
정말 정말 궁금한 건 무조건 봐야해서 구매를 했지요.^^
읽다가 14~15페이지에서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서부터 내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갈수록 더욱 궁금해졌거든요.
정말 할아버지가 미친걸까?
노망이 든 것일까?
정말 할아버지 말씀대로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가 있는걸까?
끝까지 읽어보면 알겠지 하면서 끝까지 읽었는데...
모르겠어요..
궁금증을 풀어주겠지 기대를 너무 했었나봅니다.
근데 전 할아버지를 믿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책...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였습니다.
마음에 무척 드는 책이에요.^^
'여자'와 '남자' 그리고 '꼬마' 이 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요.
참 착한 사람들이구나..
앞으로 오리를 보게 된다면 이 책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아....... 그보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슨 일을 해야 되는 건지요?" 노인이 불쑥 카메라를 집더니 내게 내밀었다. "이걸 들고 매일 아침 불광천에 나가면 되는 일이오." 나는 엉겹결에 카메라를 받아 들었다. "나가서는요?" "오리들을 찍으시오." "오리, 말입니까?" "그렇소, 오리. 다른 건 필요 없고 오로지 오리만 되도록 선명하게 얼굴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도록." 순간 불광천에서 보았던 여자가 떠올랐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고는요?" "저녁에 나한테 사진을 갖다 주면, 사진을 보고 찾는 건 내가 할 거요." "뭘 찾고 계시는데요?" "우리 호순일 잡아먹은 놈." "......예?" 내가 얼빠진 표정을 짓자 노인이 탁자 위에 흐트러져 있는 고양이 사진들 중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내가 기르던 고양이, 이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 놈을 찾고 말 거요."
- 14~1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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