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잠에서 깬 뒤머릿속에 이슬방울이 굴러다닌다이걸 어떻게 옮겨야 할까어깨에 잔뜩 힘부터 들어간다파랑새의 눈물이라고 썼다가 지우고뱀의 눈물이라고 썼다가 지우고머리를 쥐어짠다이슬방울을 쥐어짠다얼굴 없는 문장의 침묵을 깨우기 위해겸허하게 마음을 읽는다늙은 농부의 땀이라고 썼다가 지우고대지의 샘이라고 썼다가 지우고흙탕물만 나온다머릿속이점점 하얗게 비워져간다제기랄! 이슬방울이 아니라돌맹이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