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의 사이학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31
고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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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잠에서 깬 뒤
머릿속에 이슬방울이 굴러다닌다
이걸 어떻게 옮겨야 할까
어깨에 잔뜩 힘부터 들어간다
파랑새의 눈물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뱀의 눈물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머리를 쥐어짠다
이슬방울을 쥐어짠다
얼굴 없는 문장의 침묵을 깨우기 위해
겸허하게 마음을 읽는다
늙은 농부의 땀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대지의 샘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흙탕물만 나온다
머릿속이
점점 하얗게 비워져간다
제기랄! 이슬방울이 아니라
돌맹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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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적선 개도적선 2015-04-0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우다보면 지혜가나타나겠죠

후애(厚愛) 2015-04-08 12:57   좋아요 0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