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의 사이학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31
고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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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나와 당신 사이에도
꽃이 피고 별똥별 지던 밤들이 있었지



순결한 꽃잎에 편지를 써 날려도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그 사이
곁을 훔쳐보는 그 사이



누가 꽃의 입을 닫게 했는가
누가 별똥별을 꺼뜨렸는가



나와 당신 사이
함부로 읽을 수 없는 등짝의 이력(履歷)만
밤새 애타게 등한시하는 사이



맨발의 입술만이
저 사이를 다 건널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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