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님의 <공녀님! 공녀님!> 로맨스소설~

 

공작 지위만을 바라보며 성장한 베이판 국의 공녀 아르렐리아 폰 레이나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가출한 그녀는 남장을 한 채 하일렌 제국으로 향한다. 아렌의 목표는 집안의 후광 없이, 남편이 될 공작보다 더 드높은 이름을 얻어내는 것. 밑바닥부터 시작한 아렌은 기사 제스와 마법사 세이를 차례로 만나며 은밀한 임무를 수행해가기 시작하는데…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어느 따사한 봄날, 조용한 레이나스 공작저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안쪽 기색을 살피며 희고 거대한 방문을 한 번 노크한 그녀는 공작의 부름을 받고 온 하녀였다. 아직은 앳된 얼굴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창밖을 향했다가 도로 돌아왔다.

“아가씨, 아직 주무시는 건 아니죠?”

“…….”

“혹시 어제 들으신 혼담 때문에 나오지 않으시는 거예요?”

그녀가 방금 전보다 좀 더 힘을 주어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침묵뿐. 조금 기다려보다가 이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공녀(公女)가 이렇듯 방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은 건 한두 번이 아니었던지라 이젠 익숙했다.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금색 열쇠가 열쇠 구멍에 맞아떨어지면서 찰칵거렸다.

“아가씨, 들어갑니다.”

그녀는 문 사이로 고개만 쑥 들이밀어 말하고는 문을 활짝 열었다. 눈을 질끈 감고 영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공녀님이 안 계신 걸까?

그녀는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려보았다. 문 반대편에 위치한 넓은 창문은 밝은 햇살과 함께 베이판 국(國)을 비추고 있었다. 대리석 바닥은 그 빛을 반사하며 더욱 광택이 났고, 벽에 수놓아진 라일락 꽃무늬와 금테 둘러진 거울, 장식장 등은 왕녀의 방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아차, 어서 공녀님을 찾아 모시고 가야지.

장식장에 놓인 티아라에 정신이 뺏겨 있던 하녀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좌우를 둘러보던 하녀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가 알기로 공녀인 아르렐리아는 어제 이 방에 들어간 이후 나오지 않았고, 따라서 지금도 이 방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공녀의 모습은 방 안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그녀는 조심스럽게 공녀를 부르며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붉은 커튼이 파도처럼 요동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종이도 팔락거리며 날아왔다.

[나 여행할 겸 가출함.
찾지 마시오. 찾으면 추후의 일은 책임 못 짐.
추신. 난 절대 결혼 안 해!
- 아르렐리아]

두 눈을 부릅뜨고 쪽지를 읽던 시녀가 눈을 몇 번이고 감았다가 떴다. 자신이 잘못 읽은 것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건만, 아무리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쪽지에 적힌 글자는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메모를 들고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크고 경악스런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공녀님께서 가출하셨어요!”  

 

심의린님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우리말 최초의 동화집이자 설화집 <조선동화대집>에 수록된 66편 중에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들었던 이야기와 들어보지 못했던 몇 편의 이야기들을 추려 총 14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어려서 부모님이 들려주셨던 옛날 이야기를 다시 부모님께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큰 활자와 부담없는 이미지들로 구성하였다.

 

도깨비 돈

옛날에 한 노인이 있는데, 항상 도깨비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가, 노인이 도깨비더러,

" 여보게, 자네는 무엇이 제일 무서운가?"

하고 물었습니다. 도깨비 대답이,

"네. 나는 짐승 피가 제일 무서워요. 노인께서는 무엇을 무서워하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노인은,

"나는 세상에 돈같이 무서운 것은 또 없을 줄 아네."

하고 가르쳐 주었습니다.그 후 노인은 소 잡는 데 가서, 선지피 한 통을 얻어다 두었다가, 도깨비가 찾아오는 것을 보고 내달아서 소피를 던졌더니, 도깨비는 피 두루마리를 하여 가지고 그만 놀라서 달아났습니다.
도깨비는 대단히 화가 나서, 그 이튿날 노인을 놀래주려 돈을 많이 준비하여 가지고, 그 집으로 가서 방문 밖에서 노인을 불렀습니다.
노인은 누가 찾는 소리가 나 창을 열고 내다보았더니, 도깨비는 가졌던 돈을 냅다 던지며,

"나를 속인 노인은 한 번 혼 좀 나시오!"

하였습니다.
노인은 이것을 보고, 짐짓 무서운 것같이 창을 닫으며,

"어이, 무서워!"

하고 숨어 앉았더니, 도깨비는 창문 안으로 돈을 한없이 던지고 가버렸습니다.
이 노인은 갑자기 돈이 많이 생겨, 큰 부자가 되었다 합니다.
도깨비가 있으면, 나도 한번 속여볼텐데, 도무지 볼 수가 없으니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는 것을 못난 사람들이 도깨비를 보았느니, 도깨비한테 홀렸느니 하는 것이 아닌지 싶어요.

 

조선동화대집
심의린 지음 / 민속원 / 2009년 8월

 

 조선동화대집
심의린 지음 / 보고사 / 2009년 3월

 

예전부터 관심가던 책이였다.

두번째 책 가격이 좀 비싸서 망설이다가 구매를 안 했는데 나중에 정말 나중에 꼭 보고싶은 책이다.^^

 

 

 

 

 

 

 

 

 

 

 

 

 

 

 

 

 

 

 

 

 

 

 가구야공주 이야기 O.S.T.
니카이도 카즈미 (Nikaido Kazumi), 히사이시 조 (Hisaishi Joe) / 포니캐년(Pony Canyon) / 2014년 5월

 

 

 

 

 

 

 

 

 

니카이도 카즈미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 판타지, 드라마틱판타지, 만화~

책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2권이 완결은 아닌 것 같다.

 

 

 

 

 

 

 

 

 

 

 

 

 

 

 

 

 

 

 

 

 

 

 

 

 

 

 

 

 

 

모래알 고금 1.2
마해송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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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4-06-0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은 정말 다양한 쟝르의 책을 읽으시네요. 그게 님의 내공을 만든 거겠죠. 참고로 저도 돈이 젤 무섭습니다~~

후애(厚愛) 2014-06-07 12:18   좋아요 0 | URL
기회가 오면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저도 돈이 젤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