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집 이층 창비시선 370
신경림 지음 / 창비 / 2014년 1월
장바구니담기


윤무(輪舞)




하늘과 초원뿐이다.
하늘은 별들로 가득하고 초원은
가슴에 자잘한 꽃들을 풀로 덮였다.
낮에는 별이 피하고 밤에는 꽃이 숨어
멀리서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지만, 새벽이면



밤새 하늘을 지키느라 지친 별들이
눈을 비비며 은하를 타고 달려내려온다.
순간 자잘한 꽃들도 자리를 박차고 함성과 함께 뛰쳐나와
마침내 초원에서는 화려한 윤무가 벌어진다.



언제가 될까, 내가 그 황홀한 윤무에 끼여
빙빙 돌아갈 날은.-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