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를 이해하고 왔다진달래 꽃봉오리가 막 껍질을 찢고 빠끔히 세상을 내다본다. 따끈한 입김 훅 끼치자 자꾸 고개를 도리반거린다.가늘게 눈을 찡그린다. 어떤 안간힘이다. 허공으로 치켜감싸 쥔 꽃받침이 궁금한 눈벷에게 들어가! 들어가! 하는,활짝은 피지 않으려는 꽃 마음, 막 피려 할 때의 가장좋은 그 마음, 환한 꽃 막 안팎의, 두근두근 너와 나의 처음 눈빛을 간직한 꽃나무를 오늘 이해하고 왔다.-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