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린 나뭇잎들갓바위산 속 밤새 숨 놓아버린 굴참나무 잎들, 너럭바위에 오그라져 누운 저 몸부림들, 죽어서야 보여주는 삶의 결인가 살아서 환히 내밀지 못하고 늘 감춰들었던 햇살의 반대편,그 반편의 삶들 죽어서나 오글쪼글 내보이는가 늦가을 햇살도거기 초분에 내려들어선 노닥노닥 미안한 마음으로 오래 조문하거나,혹은 유달산 쪽으로 기울어 가기를 아예 잊어버린 맘씨 좋은 햇살들 칠성판에 누워 함께 바삭대는 중-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