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순정강아지풀이 그토록 간질이던 어제까지만 해도 꾹 잘도 참고 있더니날개 젖은 등줄실잠자리가 팔랑팔랑 그 황홀한 날갯짓으로 반달 쑥떡 같은 복주머니에 앉았을 때에야 그만달개비는 남빛 동그란 손수건을 슬그머니 꺼내놓고야마는 것이었네그 두 장의 손수건엔 희고 노란 실밥이 아직 묻어났네그건몇 날 밤 잠을 자지 않고 눈 비비며 겨우겨우 달개비가짠 것이어서잠자리의 날갯짓에 반해 얼떨결에 열리고 만 달개비의순정 탓이어서-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