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결 오시듯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4
이봉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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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순정




강아지풀이 그토록 간질이던 어제까지만 해도 꾹 잘도
참고 있더니
날개 젖은 등줄실잠자리가 팔랑팔랑 그 황홀한 날갯짓
으로 반달 쑥떡 같은 복주머니에 앉았을 때에야 그만
달개비는 남빛 동그란 손수건을 슬그머니 꺼내놓고야
마는 것이었네



그 두 장의 손수건엔 희고 노란 실밥이 아직 묻어났네
그건
몇 날 밤 잠을 자지 않고 눈 비비며 겨우겨우 달개비가
짠 것이어서
잠자리의 날갯짓에 반해 얼떨결에 열리고 만 달개비의
순정 탓이어서-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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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4-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떡이 먹고 싶당~ ㅋㅋ

후애(厚愛) 2014-04-01 15:52   좋아요 0 | URL
쑥떡은 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보낼 수 있다면 맛 나는 쑥떡 사서 보내 드리고 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