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님의 <오닉스> 현대물로설~

 

사랑했다, 생이 한 번뿐이듯이.

나의 화려한 세계에 속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너를
훗날 상처 입고 진흙탕에 나뒹굴지라도 내 곁에 있고 싶다던 너를
너에게 있어 사랑은 나밖에 없다는 너를

사랑했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아주 오랜 과거에서부터 애타게 갈구하며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너의 발에 족쇄를 채우고 두 손을 꽁꽁 묶어서라도
내 옆에 두려 했었다.

 

이윤미님의 <속물> 현대물로설~

 

-깡패와의 스캔들로 회장 후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싫으면 때려.”
안고 싶다.
“아니면 내 마음대로 해.”
안고 싶다.
“말해 봐.”
한준이 그에게서 벗어나려 잔뜩 버티던 몸에 힘을 풀었다. 그러곤 그의 눈을 직시했다.
“말해 보라고. 왜 나랑 이러고 싶은지.”
“간단해. 네가 좋으니까.”
그는 감정에 대해 늘 거침없이 살아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질대로 했고
화가 나면 폭발시켰고 좋으면 좋은 거였고 싫으면 죽도록 싫은 거였다.
“깡패 주제에.”
한준이 가슴을 크게 들썩였다.
“하나, 억울하지 않은 말을 해 줄까.”
목울대가 꿀렁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갈증이 미친 듯이 일었다.
“네가 내 첫 여자야.”

해화님의 <연애결혼> 현대물로설~

 

맞선으로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지자는 겁니까?”

“어차피…… 김준필 씨한테 나는 선 상대였잖아요.
결혼 안 하면 헤어지게 되는 거겠죠.”

연애결혼을 한다.

 

 

지율님의 <여루> 시대물로설~

 

인간을 먹고 탈이 난 용으로 기록될까 걱정되는 북의 주인, 치현(淄玄). 백이십 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천진한 인간, 여루(麗鏤). 누군가의 집착에 의해 틀어져버린 연(緣)의 실타래. 그러나 그마저도 천신이 정한 운명의 갈래일 뿐, 정해진 끝은 오고, 인연은 그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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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3-2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 <지슬>에 더 눈길이 간다.

아무개 2014-03-2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는 시를 읽을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느분 서재에 '시'는 너무 어렵다고 글 남겼더니
'시'보다는 '사는게' 더 어렵지 않냐고...

저는 시가 사는것 만큼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후애(厚愛) 2014-03-28 15:15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시는 참 어렵다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근데 나무늘보님께서 보내주신 시집들을 읽게 되었는데 참 좋아요.^^
물론 어떤 시집들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이해하기 위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을 때도 있답니다.

시도 어렵지만 사는 것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