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3
강형철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2월
장바구니담기


두꺼운 얼음이 양쪽 강안에
발 벌리고 있는 날
그 얼음 위에 어떤 시인처럼 잠시 세 들고 싶다
얼음 위로 솟은 갈대를 울타리 삼아
한숨 눈을 붙였다가
문득 누군가 그리워지면
손차양 만들어 햇빛을 가리고
눈물 한 방울쯤 얼음 위에 놓아두고
얼음 위를 뒹굴다가
이따금 내리는 눈송이로 이불 삼아
첫날밤처럼 잠들면서-9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