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3
강형철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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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박에 가득 담긴
프리지어 흥정하며
비싸다고 툴툴대던 사내에게
안개는 덤이라며
한 다발 얹어 주는 꽃 사내



안개꽃 한 다발에
얼굴 웃음 감추면서
속주머니 열고 있는
중년의 한 푼수



봄눈 녹아
거리는 촉촉하게 윤이 나고
은행잎 쫌쫌 입을 내미는
태평로 한 자리



손에 쥔 꽃 무더기
만나는 첫 사람에게 이유 없이 안기리라



푼수 푼수,
꽃푼수-3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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