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도 비님이 내리신다.
조금씩 내리다가 점점 강하게...
그러다 다시 약하게...
귀찮기도 하고...
많이 힘 들다고 하면서도 꾸준히 나가는 두 조카들...
주말인데 주말 같지가 않다..
집안이 너무 조용하다...
첫눈에 반한 오빠 친구 진혁과 같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절치부심 3년을 투자한 청아. 드디어 in 서울. 대학교 정문에 선 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왔다, 이곳에. 내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에덴의 동산에!'하고 얼마나 울었던가. 한데 어이없는 일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일어나 보니, 언제 고양이가 된 거야? 나 이제 쥐를 먹이로 삼아야 하는 거야?
한국의 톱 모델, 유현. 천사 분장을 하고 촬영하던 도중 이(異)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당황한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오만하고도 잔인한 황제, 갈레노스. 결코 이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고, 그들의 운명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삐걱대며 나아가는 잔혹한 운명은 과연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소하님의 <창궁> 시대물로설~
유목민과 기마민족이 지배하는 초원, 그 패권을 건 격돌을 앞둔 거대한 두 나라, 살랍과 능고. 살랍의 내란을 제압하고 새로이 떠오르는 살랍의 푸른 늑대, 태괄. 무패의 맹장이자 동의 맹호, 능고의 여환. 무명과 위명의 두 왕자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전쟁을 시작하며, 양국의 운명을 건 회전이 다가온다.
표명희님의 <내 이웃의 안녕> 한국소설~
고립된 개인들의 또 다른 분신이자 '타자'의 얼굴일 '이웃'에 대한 7편의 이야기들은 '이웃'이라는 존재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물음을 통해 '미세한 교감과 연대의 파장'을 증언하고 지켜내는 '훈기'의 시간을 기억하게 만든다.
목성균님의 <누비처네<반양장)> 한국에세이, 청소년에세이~
추석을 쇠고 우리는 아버지의 명에 의해서 근친을 갔다.
강원도 산골 귀래 장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한가위를 지낸 달이 청산 위에 둥실 떴다.
그때부터 십리가 넘는 시골길을 걸어가야 했다.
아내는 애를 업고 나는 술병과 고기 둬 근을 들고 걷기 시작했다.
아내 옆에 서서 말없이 걸었다.
달빛에 젖어 혼곤하게 잠든 가을 들녘을 가르는 냇물을 따라서 우리도 냇물처럼 이심전심으로 흐르듯 걸어가는데 돌연 아내 등에 업힌 어린 것이 펄쩍펄쩍 뛰면서 키득키득 소리를 내고 웃었다.
어린 것이 뭐가 그리 기쁠까. 달을 보고 웃는 것일까.
아비를 보고 웃는 것일까.
달빛을 담뿍 받고 방긋방긋 웃는 제 새끼를 업은 여자와의 동행,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때 처음 구체적으로 알았다.
아버지는 푸른 달빛에 흠뻑 젖어 아기 업은 제 아내를 데리고 밤길을 가는 인생 노정에 나를 주연으로 출연시키신 것이다.
‘임마, 동반자란 그런 거야’ 하는 의미를 일깨워 준, 아버지는 탁월한 인생 연출자였다.
처네 포대기가 그 연출의 소도구인 셈이었다.
이상민님의 <수상한 그녀> 영화소설,한국소설~
무척 재밌어 보이는 영화지만 영화관을 못 가는 나는 나중에 책으로 읽어보고싶다.
난생 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 그녀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렵한 몸매… 주름진 할매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것.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젊은 모습에 가슴 설레는 사랑도 찾아오면서 그녀는 스무살 '오두리'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 보기로 마음 먹는데…
류근원님의 <열두 살의 바다> 국내창작동화~
저녁놀이 아름다운 까치놀섬이 배경이다.
열두 살의 주인공이 성장통을 겪으며 바다를 놀이터로 만드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죽은 아빠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며 모래밭 에 아빠의 얼굴을 그리는 환이 남매, 적조와 기름오염으로부터 까치놀섬을 지켜내는 주민들, 거 북이할아버지의 유언과 주인공의 삼촌과 언니가 만들어내는 사랑 이야기 등이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지막 부분, 낯설기만 했던 오카리나를 불면 까치놀섬의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음 색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책을 덮으면, 까치놀섬이 우리나라 어디쯤 있을까?
독자로 하여금 호 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김지원님의 <폭설 외> 한국소설~
진주는 문득 뻗어 있는 이 길 끝까지 달려가 대륙의 저쪽 끝에 파도치는 바다까지 가볼까 생각했다.
그곳은 지금 한여름 철로 열대식물이 우거지고 파인애플 같은 달이 둥글고 맛있게 떠 있을까.
진주는 가끔씩 이런 종류의 판타지를 보고는 했다.
불이 환히 켜진 대륙 횡단 버스 같은 것을 타고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흔들려 가는 것.
책임 없이 생각 없이 그렇게 끝까지 실려 가보는 것.
그러나 진주는 이 대륙에서는 뉴욕 외에 아무 데도 알지 못하고,
또 가장 쓸쓸한 것은 그렇게 가봐도 별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지원님의 <물이 물속으로 흐르듯 외> 한국소설~
나는 꿈을 꾸었으며 꿈속에서 살았던 경험과 현실에서 산다는 것은 같지 않았다.
꿈속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며 꿈속에서 보았던 집과 가구와 나무는 내 주위에 있는 사물들이 아니었다.
꿈이 지속되는 동안 그것들은 현실이었다.
도혜는 우리의 인생도 꿈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지원님의 <바닷가의 피크닉> 한국소설~
아무와도 나눌 수 없는 옛 기억들이 살아나서 도혜는 혼자이다.
같은 일을 겪었다 해도 너와 나는 각자의 기억을 간직하며,
그 기억의 조각들을 서로 맞추어도 그림 맞추기 게임처럼 꼭 맞아 들어가서 한 개의 그림을 이루지 않는다.
기억에 없는 일은 안 일어난 일과 같으며 정확하거나 틀리거나 다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에 관해 너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추억은 삶처럼 혼자 돌리는 물레이다.
연무님의 <밤을 걷다> 현대물로설~
발코니에서 보게 된 그녀.
아름다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서늘한 표정과 자연스럽게 틀어 올린 머리.
이상하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죽은 줄 알았던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음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가.
머리와는 상관없이 눈은 이미 그녀를 계속 보고 있었다.
이런 감정은 불편하다. 하지만 거스를 수가 없다.
저항할 수도 없다.
이유도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그 순간, 모든 게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박지영님의 <그 오후의 거리> 현대물로설~
너와 나는 만나서는 안 될 운명이었다.
그럼에도 막을 수 없던 이끌림, 잡고 싶은 애달픔.
하지만 나약한 나는 너의 손을 놓고 말았다.
그리고 7년. 나른한 봄날 오후.
가슴 깊이 묻어뒀던 짙은 그리움이 되살아난다.
외면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다.
그러지 못함은 너를 본다는 단 하나의 사실.
한 발 한 발 발을 뗄 때마다,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보도블록 위로 피어오르는 아련한 기억.
그건 나의 유일한 사랑이었다.
김소연님의 <야만의 거리> 청소년소설~
신분제가 폐지된 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구시대의 관습대로 살아가는 평안북도 구성, 동천은 양반 아버지와 몸종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처지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해 봄, 산골 마을에도 뒤늦게 단발령이 닥치고 서당 대신 소학교가 들어선다.
소학교의 일본인 선생 다케다는 동천에게 더 큰 꿈을 꾸라며 용기를 북돋우고, 그 격려에 힘입어 동천은 바다 건너 일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동천은 새로운 문물과 빛나는 미래, 무엇보다 신분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를 꿈꾼다. 그러나 동천이 마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진실이다.
야마모토 후미오의 <블루 혹은 블루> 개정판 일본소설~
후쿠오카에서 사자키 소코는 옛 애인 가와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살고 있는 가와미 소코(소코B)를 보고 자기와 똑같은 모습에 아연 실색한다. 또 한사람의 소코가 자기의 옛 애인인 가와미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히로시마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간다. 아버지의 눈에는 소코A만 보이고 옆에 있는 소코B를 보지 못한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하여 본체와 그림자를 확인한 두 소코.
오노 후유미의 <잔예> 일본소설, 추리/ 미스터리~
우리가 지금 사는 이 장소에는 분명히 예전에 살던 이가 있을 것이다. 전주인 전에는 그전에 살던 이가 있고, 그전에는 더욱 이전에 살던 이가 있다. 그렇게 거슬러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 살며 어떤 삶을 보냈을까. 많은 사람이 살았으니 이곳에는 온갖 일이 있었으리라.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었겠지. 때로는 불행한 죽음, 원통한 죽음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원통한 죽음이 미래에 영향을 남긴다면, 그것은 대체 언제까지 미칠까. 무한할까, 아니면 유한할까. 유한하다면 몇 년일까. 몇십 년, 아니면 몇백 년일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텔레비전 방송 소리가 벌레가 웽웽거리는 소리처럼 흘러나왔다. 작지만 들리니까 오히려 고요함이 강조되었다. 저도 모르게 리모컨으로 손을 뻗으려던 때였다. 등줄기에 오한이 스쳤다. 등 뒤에 차가운 덩어리가 생겨난 것 같았다.
바로 뒤에 뭔가 있다.
오노 후유미의 <귀담백경> 호러. 공포소설, 일본소설~ 많이 땡긴다.
오노 후유미가 독자들로부터 투고 받은 짤막한 괴담 사연들을 다듬고, 또 본인이 창작한 몇 편의 이야기들을 가미해 총 99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학교 안의 동상이 가리키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고, 밤이 되면 하나씩 늘어나는 계단 등 우리에게 익숙한 패턴들을 비롯해 어느 지역의 옛 저택에 전해내려오는 지옥의 광경 등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이야기들까지, 작가가 선별한 괴담들이 수록되어 있다.
Y씨가 빨래를 하는데 등 뒤에서 딸이 신이 나서 까르르 웃었다.
기분 좋게 놀고 있나 보다 하면서 빨래를 마치고 나니 딸아이가 이상한 걸 들고 있었다.
‘미피’ 인형의 목에 끈을 걸어 휘두르며 웃고 있다.
뭐 하는 거니, 거칠게 말하자 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네.” 하고 말했다.
허둥지둥 인형을 빼앗았다.
“미피가 괴로워하잖아.” 하고 엄하게 말했다.
“이건 그네가 아니야, 저게 그네지.” 조부모가 사 준 그네를 가리키자 딸은 허공을 손가락질했다.
“그네.”
그 이후에 Y씨는 딸이 허공을 쳐다보면 그곳에 이상한 게 매달려 있는 것 같아서 무서워 견딜 수가 없다.
_「마음에 들다」 중
그 외
오늘도 여기까지~^^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