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뜬한 잠 창비시선 274
박성우 지음 / 창비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천장에서 미숫가루통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탕 털어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10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3-06-0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는 시다
나도 올 여름에 미숫가루 실컷 먹어야겠다

L.SHIN 2013-06-10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 시 오랜만에 보는군요.
저도 예전에 이 시를 보았을 때 너무 귀엽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어릴 때 보았던 깊고 어두운 우물이 생각 났었죠.
어딘가, 해변 마을에 놀러갔을 때 어느 집 뒤에 우물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자주 놀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었죠.-_-;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높은 담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시멘트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위험한 우물이었거든요.
옆에 수호 천사가 우리들을 지켜 보고 있었더라면, 아마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을 겁니다.(웃음)